송출 수수료 증가에 2분기 실적 부진…신사업 발굴 모색
GS·롯데·NS홈쇼핑 등 자체 브랜드 강화와 모바일 콘텐츠 확대

홈쇼핑업계가 실적 부진에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NS홈쇼핑이 ‘TV모바일채팅LIVE’ 서비스를 도입한 방송 장면. 사진=NS홈쇼핑
홈쇼핑업계가 2분기 실적 부진으로 대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NS홈쇼핑이 ‘TV모바일채팅LIVE’ 서비스를 도입한 방송 장면. 사진=NS홈쇼핑

[비즈월드] 홈쇼핑업계가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홈쇼핑 기업들의 실적이 주춤했다. GS홈쇼핑을 제외한 주요 TV홈쇼핑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올 2분기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9.6%, CJ온스타일은 195억원으로 34.7%, 현대홈쇼핑은 296억원으로 17.2% 줄었다. GS홈쇼핑도 1분기에 비해 반등을 이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321억원에 그쳤다.

실적 부진의 주된 이유는 송출 수수료 부담이다. 송출 수수료는 일종의 ‘채널 자릿세’로 채널 편성권을 쥐고 있는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방송 송출을 대가로 내는 수수료다.

실제 TV홈쇼핑협회의 자료를 보면 국내 홈쇼핑 7곳(GS샵·롯데홈쇼핑·CJ온스타일·현대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이 지난해 부담한 송출 수수료는 총 1조804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송출수수료가 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36.8%에서 2020년 54.2%로 상승하면서 이미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송출수수료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라 홈쇼핑업계의 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TV 시청자가 줄어든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패션과 뷰티, 휴가철 여행 상품 수요가 늘었지만 그만큼 외출 인구도 늘어난 상황이다. 게다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수요가 늘면서 홈쇼핑 기업들이 고객을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성장 동력을 발굴해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콘텐츠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중 GS홈쇼핑은 상품력을 강화에 나섰다. 독점 브랜드나 자체 브랜드의 품질을 높이고 GS더프레시 등 GS샵의 채널을 결집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도 자체 브랜드의 상품 구색 강화에 나섰다. 자체 브랜드는 대부분 중소기업에서 제조, 생산 등을 맡고 있어 중소기업과의 상생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활용한 사업도 운영하고 가상인간 개발, 모바일 콘텐츠 확대 등도 추진 중이다.

NS홈쇼핑은 1970년대생인 엑스틴 세대를 겨냥해 TV와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에 방송을 동시 송출하는 ‘TV모바일채팅LIVE’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당일 배송 서비스도 도입해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기업들이 송출 수수료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TV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미디어 플랫폼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이지은 기자 / jieun899@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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