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픽사베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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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월드] 국민 생활의 향상과 소득 증대로 인해 육류 소비의 증가와 함께 국내 소와 돼지의 도축 두수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선지의 경우 입찰에 붙여 판매할 정도로 혈액 부산물은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식문화가 바뀌면서 이 중 절반가량의 혈액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 처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혈액은 대부분 단백질성 유기물질로 이뤄져 있으며, 급속히 부패해 악취를 발생시킨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동물 혈액 1톤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돗물 5톤이 사용되는 등 2015년 기준으로 t(톤)당 처리 비용이 41만원으로, 국내에서 연간 약 250억원이 돌물 혈액 처리 비용으로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축 혈액을 위생적으로 수거·분류해 재활용할 수 있다면 폐수 처리 비용을 경감할 수 있고 환경 오염 또한 줄일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런던 협약의 발효로 도축 혈액의 해양투기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재활용 기술이 더욱 요구된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동물 혈액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없ㄷ건 것은 아니다. 한국 등록특허 제101264876호 ‘동물 혈액을 이용한 액비의 제조방법’, 한국 등록특허 제101100329호 ‘가축 혈액을 이용한 아미노산 및 이를 이용한 유기질 비료의 제조방법’ 등의 경우 도축 혈액을 사료나 비료로 재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삼다가 2019년 4월 12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43318호)해 2020년 5월 21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15832호)을 받은 ‘양돈 혈액 발효물을 이용한 항균 조성물’ 특허의 항균 실험 결과(표 왼쪽부터 0, 40Birx와 50Brix) . 표=키프리스
㈜삼다가 2019년 4월 12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43318호)해 2020년 5월 21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15832호)을 받은 ‘양돈 혈액 발효물을 이용한 항균 조성물’ 특허의 항균 실험 결과(표 왼쪽부터 0, 40Birx와 50Brix) . 표=키프리스

이런 가운데 돼지 도축에서 생기는 혈액을 이용해 항균제를 생산하는 기술이 특허를 등록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삼다가 2019년 4월 12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90043318호)해 2020년 5월 21일 등록(등록번호 제102115832호)을 받은 ‘양돈 혈액 발효물을 이용한 항균 조성물’이라는 명칭의 특허다.

비즈월드가 확인한 결과 이 특허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산업육성 기술개발사업 중 ‘가축혈액 폐기물을 이용한 사료첨가제 개발 및 제품’ 과제의 지원을 받았다.

해당 기술은 양돈 혈액을 단백가수분해효소로 가수분해하고 그 가수 분해물을 락토바실러스 퍼멘툼(Latobacillus fermentum)과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시애(Saccharomyces cerevisiae)의 혼합 균주로 발효시켜 얻어진 발효물에 대한 것이다.

삼다 연구진은 먼저 양돈 혈액 시료는 제주도 소재 도축장에서 구입한 후 이 혈액 시료에 혈액 응고 방지제인 4% 구연산나트륨 용액 10%(w/w)를 첨가해 실험 전까지 냉동 보관했다.

냉동 보관한 혈액 시료를 상온에서 해동시키고, 여기에 단백가수분해효소 프로비아(Provia™, Novozyme, Co.) 1%(w/v) 첨가해 효소의 최적 활성 조건인 55℃에 3시간 가수분해 했다.

여기에 발효 미생물인 락토바실러스 퍼멘툼 KACC 15736(Latobacillus fermentum KACC 15736) 배양액(1.5×108cell/ml)과 사카로마이세스 세레비시애 KCTC 7083(Saccharomyces cerevisiae KCTC 7083) 배양액(4.5×107cell/ml)의 1대1 중량비의 혼합액 6%(v/v)와 설탕 6%(w/v) 첨가하고 혼합한 후 30℃에서 6일 동안 50~70rpm 교반하면서 배양했다.

배양 완료 후 배양액을 진공농축기로 40Birx와 50Brix로 농축해 항균 시험에 사용했다.

이 유산균 배양액은 MRS Broth 배지에서 준비했으며, 효모균 배양액은 YM Broth 배지에서 준비했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해당 배양액에 대해 항균 실험을 벌인 결과 대장균은 물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녹농균, 살모렐라 등에 유효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시간 후 세균 감소율이 황색포도상구균만 73.1% 줄었고 나머지 세균 감소율은 99.9%에 달했다고 한다.

이 회사 연구진은 해당 발명의 항균 조성물은 의약외품, 식품, 약품, 화장품, 사료 등으로 제품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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