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과 거리 먼 ‘전동차' 디자인 특허 올해 2월 등록
의정부시 경전철 연장·지선 추진과 무관치 않다는 의견도

비즈월드가 특허청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GS건설은 지난해 9월 17일 ‘전동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출원(출원번호 제3020200044670호)했다. 이 디자인은 올해 2월 18일 등록(등록번호 제301096857호)까지 취득했다. 사진=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가 특허청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GS건설은 지난해 9월 17일 ‘전동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출원(출원번호 제3020200044670호)했다. 이 디자인은 올해 2월 18일 등록(등록번호 제301096857호)까지 취득했다. 사진=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지난 1995년 12월 31일 건설 및 운영 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2007년 건설공사 착수, 2012년 6월 29일 거창하게 개통 및 준공식 행사까지 치렀지만 2017년 5월 6일 파산선고를 받으며 우리나라 대규모 교통건설 사업에 큰 오점을 남기 사업이 있다. 바로 의정부 경전철 사업이다.

해당 사업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어 갈 당시인 2004년 8월 3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곳이 GS건설 컨소시엄이다. 해당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이 2005년 10월 6일 세운 것이 ‘의정부 경전철㈜’이다.     

의정부 경전철㈜는 자본금 911억원으로 출발했지만 장밋빛 청사진은 12년이 지나느 사이 온데간데 없어졌다. GS건설(대표 허창수·임병용)은 이 회사 전체 지분의 47.54%를 보유한 대주주였다. 이 사업이 결국 파산하면서 GS건설은 막대한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아픈 과거를 가진 GS건설이 최근 주력사업 영역과 거리가 먼 '전동차' 디자인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등록받은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해당 디자인 특허는 GS건설의 주된 사업인 건축이나 토목 분야가 아닌 순수 전동차 차체 모양에 대한 것이어서 자사의 최대 흑역사로 꼽히는 의정부 경전철에 다시 눈독을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지난해 말 연 2021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정부 경전철 연장 및 지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뜻을 밝힌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9일 비즈월드가 특허청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GS건설은 지난해 9월 17일 ‘전동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출원(출원번호 제3020200044670호)했다. 이 디자인은 올해 2월 18일 등록(등록번호 제301096857호)까지 취득했다.

제출된 디자인 도면은 총 6장이다.  

GS건설 측은 해당 디자인 특허에 대해 “1. 재질은 합성수지재, 유리재, 금속재, 고무재임. 2. 본원 디자인은 부분디자인으로 실선으로 표현된 부분이 권리를 받고자 하는 부분인 것임. 3. 본원 디자인은 중량체이므로 저면도는 생략함. 4. 도면 1.1은 전체적인 형상을 나타낸 도면, 도면 1.2는 정면에서 바라본 도면, 도면 1.3은 배면에서 바라본 도면, 도면 1.4는 좌측면에서 바라본 도면, 도면 1.5는 우측면에서 바라본 도면, 도면 1.6은 평면에서 바라본 도면임. 5. 참고도면 1.1은 본원 디자인의 측면 패널 중 도어부의 중앙, 창문의 하단부를 가로지르는 실선부를 확대한 것으로 외측 패널이 실선부를 기준으로 하부는 수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부는 내측으로 2°가 기울어진 것임.”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2014년 6월 2일 ㈜삼보기술단과 공동으로 ‘기관차용 객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출원해 2015년 2월 10일 특허를 취득(등록번호 제300784459호)했다. 사진=키프리스 캡처
GS건설은 2014년 6월 2일 ㈜삼보기술단과 공동으로 ‘기관차용 객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출원해 2015년 2월 10일 특허를 취득(등록번호 제300784459호)했다. 사진=키프리스 캡처

GS건설은 이전에도 철도(지하철, 전철 포함) 디자인권을 출원해 등록을 받은 적이 있다. GS건설이 의정부경전철에 투자하던 시기이다.

비즈월드가 확인한 결과 GS건설은 2014년 6월 2일 ㈜삼보기술단과 공동으로 ‘기관차용 객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출원해 2015년 2월 10일 특허를 취득(등록번호 제300784459호)했다.

앞서 2013년 3월 8일에는 ‘소각로용 화격차’라는 명칭의 디자인을 ㈜조선내화이엔지, 에스엠메㈜ 등과 함께 출원(출원번호 제3020130011853호)해 2014년 3월 14일 특허를 취득(등록번호 제300733725호)했다.

현재 GS건설의 확인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은 특허(실용신안 포함) 592건, 디자인권 193건, 상표 312건 등 총 1097건이다. 

이 회사의 디자인권은 1993년 6월 16일 최초로 출원(온돌난방패널, 출원번호 제3019930011644호)됐다.

이에 대해 모든국제특허법률사무소 담당 변리사는 "기업이 디자인 등 산업재산권을 출원·등록받는 것은 기술이나 아이디어의 선점을 위한 것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GS건설이 본래 사업인 토목 분야가 아닌 전동차 디자인 특허를 출원해 등록을 받은 것은 관련 사업의 추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GS건설의 전동차 디자인 특허 취득과 관련해 회사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들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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