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김봉현이라는 발명가가 지난 8월 24일 ‘유통기한이 향상되고 오메가-3가 증가된 생들기름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06302)하고 9월 2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200103590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키프리스 캡처
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김봉현이라는 발명가가 지난 8월 24일 ‘유통기한이 향상되고 오메가-3가 증가된 생들기름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06302)하고 9월 2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200103590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림=키프리스 캡처

[비즈월드] 일반적으로 곡물 기름은 참깨, 들깨, 콩,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볶은 후 압착해 추출한 것으로서 곡물 기름은 영양분이 풍부하면서도 고소한 맛과 향미에 의하여 각종 음식의 조리에 널리 사용되는 인체에 매우 유익한 식품 중의 하나이다.

특히 들깨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일년생 초본 식물로서, 여러 가지 유용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의약 작물, 유지 작물 및 잎채소로 사용되고 있다. 

들깨의 종실에는 오메가-3 계열의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 알레르기성 질환 등의 성인병을 일으키는 에이코사노이드 합성을 억제하며, 학습 능력 향상 및 수면 연장 효과 등의 생체 조절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들깨는 비타민 E인 토코페롤 함량이 높아 항산화 활성, 예컨대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들깨의 종실 자체는 통깨로서 들깨차나 제과용으로 이용되고 있고, 종실로부터 추출한 오일은 식용이나 약제 첨가용, 공업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들기름은 지방산 가운데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식물기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들기름 제조공정 차이에 따라 오메가-3 비율의 현저한 차이가 발생해 오메가-3가 풍부한 들기름을 제조하는 최적 공정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고 있다.

들기름을 제조하는 과정은 일반적으로 세척, 볶음, 연소, 착유 및 침전의 5가지 공정의 순으로 진행되어 제조된다. 

종래 들기름을 제조하는 방식은 열압착 방식의 착유기를 이용해 제조했다. 이때 열압착 방식의 착유기는 들깨에 고온의 열을 가해 기름을 착유하는 방식으로 고온에서 오래 볶아, 착유  때 벤조피렌과 같은 성분이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들기름은 참기름과 달리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없어 열을 가하면 산패가 빨리 진행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런 문제들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공개특허 제1020170030738호(등록 거절)에는 ‘벤조피렌이 발생하지 않는 들기름의 제조방법’이 개시되어 있고, 대한민국 등록특허 제101707332호에(생들기름 착유기 및 생들기름 제조방법, 등록)는 열을 가하는 공정을 생략해 유용성분의 변성을 주지않은 생들기름 제조방법이 개시되어 있다. 대한민국 등록특허 제101674076호(생 들기름 및 그 제조방법, 소멸)에는 벤조피렌이 발생하지 않는 생들기름 제조방법이 개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신기술에는 산패를 억제해 유통기한을 늘림과 동시에 오메가-3와 같은 유용성분이 증가된 생들기름 제조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개시되어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김봉현이라는 발명가가 지난 8월 24일 ‘유통기한이 향상되고 오메가-3가 증가된 생들기름 제조방법’이라는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106302)하고 9월 2일 공개(공개번호 제1020200103590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특허는 같은 이름으로 2018년 8월 27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180100169호) 됐지만 올해 6월 23일 거절결정됐다. 거절 이유는 특허법 제29조제2항에 따라 선행 특허 등과 비교해 진보성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림대 등은 이에 굴하지 않고 해당 특허를 분할출원해 다시 특허등록에 도전한 것이다.

분할출원이란 복수의 실체를 가지는 발명에 관해 하나의 출원을 한 경우, 그 출원의 내용 중 일부에 관해 출원범위를 나눠 별도로 출원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최초 출원이 '1발명 1출원주의 원칙'에 위반돼 등록을 거절 받을 수 있을 경우 이용하게 된다. 또 출원자가 출원 당시 생각하지 못했다가 나중에 스스로 처음 출원을 여러 출원으로 분할하고 싶을 때 이용하기도 한다.

한림대 등의 발명가들은 해당 발명에 대해 “유통기한이 향상됨과 동시에 유용성분이 풍부한 생들기름을 제조하는 최적 공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생들기름 제조 시에 들깨에 감초 분말 및 또는 단삼 분말을 혼합해 착유함으로써 생들기름 제조 후 유통 및 보관 중 진행되는 산패가 억제되고, 토코페롤 및 오메가-3 함량이 증가됨을 확인해 발명을 완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신기술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들깨를 건조시키는 단계와 들깨에 감초 분말 및 단삼 분말을 혼합하는 단계, 혼합물을 착유하는 단계를 포함하는 생들기름 제조방법으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들깨를 24~26℃ 사이에서 3~7일 동안 건조시켜 수분을 15% 이하로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23℃ 미만에서 건조시킬 경우 최종 제조된 생들기름의 관능성이 떨어지고, 27℃를 초과해 건조시키게 되면 들기름의 고유의 향이 사라져 기호도가 낮아질수 있다는 사실도 한림대 연구진 등은 밝혀냈다. 

건조 과정에 앞서 들깨에 포할 될 수 있는 돌을 걸러내는 석발기도 생들기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찬물을 이용해 15~29℃로 온도를 낮추고 1~3분 동안만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이어 생들기름의 우수한 산패 억제 효과를 통해 유통기한을 향상시키기 위해 감초 분말 및 단삼분말을 적당량 혼합해 상온에서 압축기를 이용하게 되면 산패가 보다 억제되어 유통기한이 길어지고 토코페롤 및 오메가-3 함량이 증가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한다.

이렇게 생산된 생들기름은 육류, 소시지, 빵, 초콜릿, 캔디류, 스넥류, 과자류, 피자, 라면, 기타 면류, 껌류, 아이스크림류를 포함한 낙농제품, 각종 스프, 음료수, 차, 드링크제, 알코올음료 및 비타민 복합제 등 식품 전반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명자들은 설명했다.

비록 처음 출원한 특허 기술이 거절을 받았지만 이에 좌절하지 않고 보다 완성된 기술로 특허 등록에 도전한 발명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기술이 보편화돼 우리 식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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