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구매 결정에서 오감 중 시각 영향 약 87% 달해
색상 활용해 제품의 맛, 풍미, 서사를 효과적으로 전달

코젤 다크&화이트. 사진=코젤
코젤 다크&화이트. 사진=코젤

[비즈월드] 요즘 술을 고를 때, 맛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색깔'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자신의 개성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의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주류업계에서도 컬러 마케팅(Color Market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색상을 활용해 제품의 맛과 풍미, 서사까지 전달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매료하는 모습이다.

17일 미국 컬러 리서치 연구소(ICR)에 따르면 소비자는 구매 결정 과정에서 오감 중 시각이 87%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 결과 소비자는 제품을 처음 접하고 90초 안에 구매를 결정하며 이때 60~90%는 제품의 색깔에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색상에서 느껴지는 직관적 인상에 따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와 호감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 때문일까, 실제로 마케팅의 기법 중 하나에는 컬러 마케팅이 있다. 색상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더 나아가 브랜드의 이미지와 메세지를 상징적이면서도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실제 구매까지도 연결시킨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컬러 마케팅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제품의 맛과 풍미, 브랜드의 이미지를 톡톡히 알리고 있다.

먼저 체코 정통 프리미엄 맥주 코젤(Kozel)이 최근 발렌타인&화이트데이 시즌에 맞춰 내놓은 ‘코젤 다크&화이트 기프트 세트’는 블랙과 화이트라는 상반된 색감의 조합을 통해 코젤만의 개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블랙 컬러 맥주인 코젤 다크는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캐러멜 풍미가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제공한다. 코젤 화이트는 산뜻한 과일향과 크리미한 질감이 조화를 이루며 가볍고 상쾌하게 마실 수 있다.

코젤 관계자는 “다크와 화이트 제품의 상반된 매력이 코젤만의 독창적인 감성을 완성한다”며 “깊고 고급스러운 다크의 풍미와 산뜻하고 부드러운 화이트의 조화가 소비자에게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파란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 사진=골든블루
새.파란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 사진=골든블루

골든블루는 지난해 젊은 세대와 홈술 트렌드를 겨냥해 차세대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를 출시했다.

골든블루 쿼츠는 기존 골든블루의 브랜드 색상인 '블루'를 메인 컬러로 사용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보석의 반짝임과 투명함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세련된 느낌을 강조했다.

또 현대적인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했으며 높은 가시성을 위해 라벨링 또한 깔끔하고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블루 컬러는 신뢰와 안정을 상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며 브랜드의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위스키의 새로운 파란을 일으키다, 새.파란 위스키 ‘골든블루 쿼츠’라는 제품 슬로건과도 맞아 떨어져 제품의 콘셉트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골든블루는 이를 통해 젊은 세대의 홈술 트렌드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새로 살구'. 사진=롯데칠성음료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새로 살구'.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새로 살구' 역시 살구의 은은한 색상의 활용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새로 살구는 제로슈거 소주 새로에 과즙을 첨가한 과일맛 소주로, 제로 슈거 트렌드는 물론 기존 초록병 소주와는 차별화된 투명병에 시각적으로도 달달한 살구 색상이 돋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 지난해 '새로운 살구 정원' 팝업스토어에서도 이 같은 살구 색상을 활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낸 바 있다. 

마치 새로 살구의 애니메이션 콘텐츠 속 '인간과 구미호의 천여년 전 살구빛 사랑 이야기'를 공간으로 묘사한 듯한 컬러감으로 주목 받았다. 

최근에는 ‘iF디자인 어워드(Industrie Forum Design Award)’에서 패키징 부문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의 전통적인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는 새로 살구’의 패키지는 올해의 수상작 중 독창성과 아이디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라벨에는 살구 과실향을 맡는 구미호 일러스트를 삽입해 브랜드 연속성을 이어갔고 살구의 상큼한 맛과 향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아페롤 스프리츠. 사진=캄파리코리아
아페롤 스프리츠. 사진=캄파리코리아

캄파리코리아는 최근 아페롤의 시그니처 컬러인 오렌지 색상을 강조한 밸런타인데이 스페셜 프로모션을 전개한 바 있다.

이탈리아 햇살을 연상시키는 오렌지 컬러와 달콤하면서 쌉쌀한 맛이 특징인 아페롤은 전 세계에서 음식을 먹기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해 마시는 대표적인 식전주다.

아페롤에 스파클링 와인을 더해 즐기는 ‘아페롤 스프리츠’는 이탈리아 식전주 문화 ‘아페리티보’를 대표하는 칵테일로 매년 전 세계적으로 4억5000만 잔이 팔린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컬러 마케팅과 관련 "제품의 이미지 구축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알리는 데 효과적"이라며 "그 색깔이 갖고 있는 상징이나 이미지를 활용하면 좀 더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