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가구 증가에 따라 차별화된 펫 프렌들리 서비스 확산
펫 객실부터 전용 엘리베이터, 어메니티, 시터 서비스까지 

서울드래곤시티 '펫룸'. 사진=서울드래곤시티

[비즈월드] 호텔업계가 '펫팸족(Pet+Family)' 공략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 역시 늘고있어서다. 이에 펫 가구가 놓인 전용 객실과 엘리베이터, 산책로, 어메니티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모습이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28.2%에 달한다. 국내 반려동물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8조원에서 매년 평균 14.5%씩 성장해 오는 2027년 15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 수요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반려동물 동반 여행 현황·인식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동반 국내 숙박여행 경험은 2022년 53.0%에서 지난해 60.4%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올해의 관광트렌드 'S.P.E.C.T.R.U.M'(스펙트럼)'을 제시하며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반려동물 친화관광 확장'을 꼽은 바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호텔업계 역시 반려동물과 보호자를 위한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와 특화된 공간을 선보이는 등 펫팸족에게 최적의 호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드래곤시티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그랜드 머큐어’에서 펫 프렌들리 서비스를 운영하며 반려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펫 전용 객실을 예약하면 반려견 동반 층으로 배정되며, 반려견에게는 ‘I am hotel guest’라는 문구가 새겨진 목걸이와 유산균을 제공한다고 한다.

현재 펫 가구 브랜드 ‘나르(Gnar)’의 제품이 구비된 ‘펫룸(Pet Room)’ 1객실을 포함해 총 15개 펫 전용 객실을 운영 중이다.

사전 예약하면 모든 펫 객실에 반려견 전용 식기, 쿠션, 배변판, 배변패드 등을 제공한다. 10㎏ 이하 반려견에 한해 객실당 최대 2마리까지 투숙 가능하며, 기본 객실 요금에 반려견 1마리당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반려견 동반 투숙객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1층에 위치한 전용 야외 공간 ‘더 가든(The Garden)’에서는 자유롭게 산책도 가능하다. 또 모던 프렌치 비스트로 ‘알라메종 와인 앤 다인’의 테라스에서는 동절기를 제외하고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며, 캐리어를 이용하면 실내 입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역시 반려동물 전용 침대와 그릇 등 기본 어메니티를 제공하며 10㎏ 이하 반려견에 한해 최대 2마리까지 투숙할 수 있다.

체크인 후 자리를 비워야 할 경우 컨시어지를 통한 펫시터 서비스를 제공해 보호자 편의를 더했다. 이용 요금은 숙박료에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레스케이프 호텔 '비 러브드 프렌즈' 패키지.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서울 명동에 위치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대표적인 펫 프렌들리 호텔로,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체크인 때 반려견 전용 웰컴키트(장난감, 간식, 배변패드 등)를 제공하고 10㎏ 이하 반려견 최대 2마리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반려견 1마리와 2마리 동반 때 발생하는 추가 요금은 상이하다. 

최근에는 동물피부클리닉 ‘라퓨클레르’와 협업해 반려동물 전용 웰니스 프로그램을 포함한 ‘비 러브드 프렌즈(Beloved Friends)’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패키지 혜택으로는 동물피부클리닉 라퓨클레르와 협업해 반려견 전용 스킨케어 제품으로 구성된 웰컴 어메니티가 있다.

디럭스와 그랜드 디럭스 객실 투숙 때에는 반려동물 전용 발바닥 케어와 피부 보습, 모발 관리를 위한 모이스처 크림 1개가, 스위트 객실 투숙 때에는 모이스처 크림과 더불어 안심 라운드 눈꼽빗, 동물전용 귀 세정제 1개가 제공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펫 프렌들리 객실에 다양한 펫 용품이 비치돼 있으며 반려견 유모자 대여 서비스도 제공된다. 해당 패키지의 투숙 기간은 오는 6월 30일까지, 반려견 1마리 무료 동반이 가능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호텔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단순한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를 넘어 함께 휴식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맞춤형 혜택과 시설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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