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 11억3840만 달러
과자류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 7억570만 달러

[비즈월드]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힘든 시기를 맞았다. 이에 식품업계는 K푸드, K드라마 등 해외 소비자의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해외 진출에 힘 쓰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11억384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라면 수출액 9억52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다.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기록으로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과자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어난 7억570만 달러며, 음료 수출액은 14.9% 증가한 6억930만 달러다.
냉동 김밥 등을 포함하는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2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한 수치다.
라면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양한 해외 마케팅 중이다.
불닭소스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뉴욕과 LA 등에서 ▲소스 익스체인지 ▲불닭 라이더 ▲스플래시 불닭 캠페인을 여는 등이다. 스플래시 불닭의 일환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에 불닭 옥외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덴마크 식품 당국이 리콜 조치를 받았지만 이를 대응하기 위해 해외 캠페인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에 식품업계 최초로 최근 '7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삼양식품의 수출액은 총 9638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역시 농심은 3분기 실적에서 국내 공장의 수출이 33.5% 늘면서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 푸드트럭을 워싱턴스퀘어파크, 뉴욕대, 타임스퀘어 등 주요 명소에 보내 신라면을 홍보하는 ‘SHIN RAMYUN Food Truck’을 선보이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뉴욕한국문화원과 손 잡고 ‘한강 라면’ 문화를 소개하는 등이다.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식품 사업 해외 매출은 1조40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했다. 파리 올림픽 기간을 활용해 현지에서 '비비고 시장' 행사를 개최하고, 유럽 전역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CJ제일제당은 올해 11월 헝가리 신공장 건설을 발표했다.
또 북미 시장에 상온 즉석밥인 '비비고 코리안 바비큐 볶음밥'을 수출·판매하는 등 북미 주요 유통 채널에 입점 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 상온 볶음밥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의 꼬북칩은 올해 북미에서만 2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9월 말 영국·스웨덴·아이슬란드에 있는 코스트코 31개 점포에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했다. 오리온의 올해 3분기 누적매출은 2조2425억원으로 4.6%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역시 해외 사업에 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빼빼로'를 키우기 위해 올해 1월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주 공장에 한화 약 33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스낵 구독 서비스 'Try the World'에 빼빼로를 소개하고,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 빼빼로를 입점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브랜드의 수출 매출만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소비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한 식품업계가 '오징어 게임' 마케팅을 적극 전개한다. 실제 넷플릭의 화제작인 '오징어 게임 시즌1'에 등장한 K푸드들이 줄줄이 해외 유튜버들의 영상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마케팅까지 더해졌던 전례가 있어 이번 시즌2와도 다양한 협업에 나선 것이다.
오징어 게임은 빚에 쫓기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드는 내용으로 지난 2021년 시즌1 공개 17일 만에 전 세계 1억1100만 유료 가입 가구가 시청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
오징어 게임 콘텐츠에 각종 제품을 내세우며 내수 부진을 극복하고 해외 시장 확대를 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되는 달러 강세에 원·부자재의 부담이 오르면 업계에 타격이 클 것이다"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모두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내수 부진으로 해외 시장으로 눈 돌리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편승해 마케팅하는 등 식품업계의 수출 집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