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풍
사진=㈜영풍

[비즈월드] ㈜영풍이 올 3분기 경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경영권을 노리고 있는 만큼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이 표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 이번 3분기 실적이 주주들의 주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영풍은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이 포함된 분기보고서를 이날 공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13일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선언한 후 첫 실적이다.

영풍의 2024년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935억원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169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8000만원 흑자 전환했지만 하반기 전망이 밝지는 않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핵심 사업인 영풍 석포제련소가 각종 환경오염 관련 제재와 중대재해 등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장 가동률이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평균 58.4%에 그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최근 영풍 석포제련소는 대법원으로부터 60일 조업정지 확정 판결을 받았다. 석포제련소가 조업 정지 전 생산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환경단체와 정치계에서도 제련소의 환경문제를 지적한 상황이라 공장 가동의 정상화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고려아연의 경우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2066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39.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 줄었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과 시설 보수 비용을 반영하고도 준수한 성적표를 거뒀다는 업계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3분기 양사의 실적이 주총을 앞두고 공개된다는 점이다. 이 실적이 양측의 경영 능력을 보여주기에 이를 바탕으로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아연 생산을 비롯해 고려아연과 유사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영풍 역시 동일한 경영 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릴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영풍과 MBK측이 이그니오 등 고려아연 측의 투자 등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에서 영풍 측의 투자나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고려아연을 인수하겠다는 명분이 크게 퇴색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MBK와 손잡고 자신들이 고려아연 현 경영진보다 더 잘 경영할 수 있을 거라며 M&A를 시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3분기 실적 공개를 위해 공을 많이 들였을 것"이라며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양측 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철회키로 했다. 또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고 각종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기관과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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