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등장인물 이름, 영문 앞 글자 등에서 따온 브랜드명
관련 업계 "브랜드명은 소비자에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마케팅 도구"
[비즈월드] 출근길에도, 점심시간에도 직장인들의 손에는 늘 커피가 들려있다. 회사 밀집 지역에는 커피전문점이 건물마다 있음에도 점심시간에 늘 북적여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다.
이렇듯 우리나라 국민의 일상은 늘 커피와 함께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 152잔의 2.7배에 달했다. 또 우리나라는 단위 면적당 커피전문점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기도 하다.
전국민적 커피 사랑으로 1999년 '스타벅스 이대점'이 국내에 1호로 개점하면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현재는 저가 커피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커피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매일 가는 커피전문점들의 이름이 가진 뜻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일 커피를 마시면서도 커피 브랜드명을 단순하게 받아들이기는 것은 물론 어떤 탄생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는 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된 다양한 커피전문점들 이름의 의미를 소개한다.

◆소설 속 뛰어난 항해사 이름을 따온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소설 '모비딕'에 나오는 1등 항해사인 '스타벅'의 이름에서 따와 명명됐다. 창업자 3명이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브레인스토밍'하던 중에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창업자가 셋이기 때문에 항해사 이름 스타벅 뒤에 복수 문법인 s가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스타벅스가 됐다. 소설 내에서 스타벅이 뛰어난 항해사라는 점에서 스타벅스 역시 뛰어난 커피전문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고민 끝에 선정됐다는 스토리다.
◆대표 바리스타의 이름을 딴 '폴바셋'
매일유업 관계사인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은 대표 바리스타의 이름에서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실제 폴 바셋은 지난 2003년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챔피언이 된 인물이다.
그는 현재 스페셜티 원두를 선별하는 작업을 해주고 있다. 매년 국내에 몇 차례 방문해 폴바셋 바리스타 교육을 해주기도 하며 폴 바셋이 폴바셋에서 직접 커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디저트의 대가다운 이름 '투썸플레이스'
투썸플레이스의 영문 표기는 'A Twosome Place'다. 이는 각각의 영문 앞 자를 따오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일상에서 즐기는 작은 사치'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스한 한 잔의 커피(A cup of coffee), 우리가 함께하며(Two of us), 눈과 입이 즐거운 색다른 디저트를 즐기는(Some Dessert),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행복한 공간(Place)의 앞 단어들을 가져오면서 만들어지게 됐다.
이런 의미 아래 투썸플레이스는 커피와 디저트의 페어링 문화를 제안하고 다채로운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대륙의 황제' 이디야커피
이디야(EDIYA)커피는 커피 원두의 발상지이면서 현재까지도 프리미엄 원두를 생산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부족 이름에서 유래됐다.
이 이름은 '대륙의 황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과 좋은 커피를 만들겠다는 이디야의 의지가 내포됐다. 이런 브랜드명에 부합하기 위해 이 회사는 2016년 커피 연구소 콘셉트의 이디야 커피 랩을 개설해 좋은 커피를 소비자에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탐과 탐이 만나는 '탐앤탐스'
탐앤탐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1999년 1호점을 개점한 국내 1세대 커피 프랜차이즈다. 당시 연예인들의 단골 카페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탐앤탐스는 흔히 통용되는 영문 이름인 '탐(TOM)'을 이용해 '탐과 탐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다. 누구나 함께 마주 앉아 향긋한 커피와 따끈한 베이커리를 즐기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문화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많다'의 의미를 담은 저가커피
저가커피 브랜드는 가성비를 내세우는 브랜드인 만큼 '양이 많다'는 것을 강조해 크기를 담는 단어를 사용한 명칭이 많다.
메가커피는 저렴한 가격에 큰 사이즈 음료를 제공한다는 뜻을 담아 '메가'라고 이름을 붙였다. 더벤티는 벤티 사이즈보다 더 큰 만족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지어진 이름이다. 더 다양하고, 더 맛있고, 더 가성비 있는 음료를 제공하겠다는 것.
아울러 컴포즈커피는 '구성하다' 또는 '조합하다'는 의미의 Compose에서 유래했다. 커피와 음료를 조합한다는 맞춤형 서비스 철학을 반영했다.
브랜드명과 관련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은 소비자에게 첫인상을 남기고,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며, 마케팅과 기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선주 기자 / sunjookim@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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