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상품 구성이다. 금융산업 특성상 상품 구성은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미묘한 차이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비즈월드는 보험·증권·카드·은행 상품을 들여다보고 각사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편집자 주]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원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항공 마일리지를 활용하면 항공권 구매·업그레이드, 특정 상품 구매 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일리지 카드는 연회비 수십만원 대의 '프리미엄카드'와 연회비 5만원 이하의 '가성비 카드'로 나뉜다. 가성비 카드도 일반 카드 대비 다소 높은 연회비를 요구하지만 공항 라운지·해외이용혜택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현대카드는 대한항공과 손잡고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대한항공카드 030'을 출시했다. 연회비는 3만원이다. 발급 3개월 내 100만원 이상 일시불·할부 이용 때 웰컴보너스 3000마일리지를 지급한다. 기본 적립은 1000원 당 1마일리지며 추가 1마일리지도 해외 가맹점, 국내 면세점, 대한항공 직판, 기내 면세점 이용 때 받을 수 있다. 

마일리지 카드는 비싼 연회비를 지불해야 하는 만큼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편이다. 대한항공카드 030의 경우 고객 혜택에 '마스터카드 플래티넘서비스'를 추가했다. 주요 국내·해외 호텔과 식음료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는 프리미엄 혜택을 담은 '삼성카드 & 마일리지 플래티넘(MILEAGE PLATINUM)' 카드로 고객층을 겨냥한다.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KLM네덜란드 등 스카이팀 소속 항공사에서 적립·활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스카이패스'를 적립해주는 카드다. 연회비는 4만9000원이다.

해당 카드의 기본적립분은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다. 여기에 백화점·주유·커피·편의점·택시를 이용하면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눈여겨볼만한 혜택은 '아멕스 플래티넘 등급 서비스'다. 공항 발레파킹·라운지·잡지구독·공항커피 등 혜택을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받을 수 있다. 스포츠 부문에서 삼성라이온즈(야구)·수원삼성블루윙즈(축구)·삼성썬더스(농구) 할인도 적용된다.

하나카드의 '하나 스카이패스 아멕스 플래티넘 카드'는 해외 이용금액이 많은 고객에 유리하다. 국내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에 해외 이용금액 1000원당 2마일리지 적립을 받을 수 있다. 해외 2마일리지 적립은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 때 받을 수 있으며 미충족할 경우 1마일리지만 지급받는다.

해당 카드는 연회비 4만5000원으로 인천공항 라운지 월 1회 연 2회 무료 혜택(전월 실적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가족카드를 발급받으면 연회비 2만원으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우리카드는 해외이용수수료를 감면하는 방식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에브리 마일'은 연회비 3만9000원으로 국제브랜드사 수수료 1%, 해외이용 수수료 0.3%를 면제해준다. 국내 가맹점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 해외 가맹점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1000마일 한도) 적립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라운지 무료 연 2회 서비스(전원 실적 50만원)도 적용된다. 동반 1인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앞선 카드들의 연회비가 부담된다면 'BC 바로 에어 플러스 스카이패스'를 고려해볼 만하다. 연회비 1만9000원으로 국내외 카드사용액 1000원당 스카이패스 1마일리지를 기본적립해준다. 100만원 당 200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도 적립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국내·해외 호텔과 식음료 할인이 적용되는 마스터카드·비자 플래티넘 기본 서비스도 제공되며 무이자할부 2~3개월도 상시 적용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타 적립 수단이 없는 마일리지 특성상 유일한 수단인 신용카드 수요가 꾸준하다"며 "재정 여건이 충분하고 호텔·공항 이용이 많은 경우 프리미엄 카드도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