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日에 빌미 제공”

올해 초 일본 이시카와현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 사진=서경덕 교수 연구실
올해 초 일본 이시카와현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 사진=서경덕 교수 연구실

[비즈월드] 최근 행정부가 잇따라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한 목소리는 내고 있어 총체적인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민방위 사이버교육 영상 자료에 독도가 일본 땅으로 표시된 지도가 활용되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영상 속 지도는 미국 NBC 방송 화면을 인용한 것으로 올해 초 일본 이시카와현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행안부가 문제의 영상을 삭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누리꾼에게 많은 질타를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앞서 지난 2월에는 외교부가 운영하는 해외여행과 관련한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해외 안전여행 사이트’에서 독도를 '재외대한민국공관'으로 표시해 또 논란이 됐다.

독도를 '재외공관'이라고 표기한 것은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외교부는 언론 보도 이후 이를 삭제하는 촌극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말 국방부가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선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했고, 또한 다수의 한반도 지도에는 독도가 전혀 표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국방부, 외교부에 이어 이번에는 행안부까지 정부 부처에서 독도에 관한 실수가 계속 이어지면 일본에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제작 업체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정부 부처에서는 향후 이런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더 신중을 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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