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석 3조 여행지 리보장강풍경명승지…소수민족 특유의 문화가 숨쉬는 곳에서의 하룻밤

[비즈월드] 중국에서 귀주성은 '신이 만든 정원'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하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불편한 여행지일 수도 있다.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던 귀주성.
그중에서 검남부이족묘족자치주(黔南布依族苗族自治州)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고유의 전통을 고수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수민족들이 많은 곳으로 다양한 문화적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귀주성에 속해 천혜의 자연환경이 여행자들에게 매혹적인 여행지다.

◆ 총기 소유가 허락된 요족 마을 ‘요산고채’
귀주성 안순시의 일정에 이어 검남주의 일정은 안순시에서 고속도로로 4시간여를 이동해 소수민족인 요족 마을인 요산고채에서 시작했다.
요족 마을인 요산고채(瑶山古寨)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3번의 의식을 거쳐야 한다. 먼저 마을을 방문한 방문자들이 혹시라도 몰고 올 악귀를 쫓기 위해 요족 전사들이 화승총을 쏘아 화약 연기와 커다란 소리로 악기를 몰아낸다.
이후 요족 전사들이 지키는 마을 입구를 지나면 북과 징 등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지신에게 방문자를 들이기위해 허락을 받고 이후 요족 여인들이 주는 밀주를 마셔야 비로소 요족마을로 들어가는 환영문으로 들어갈 수 있다. 요족 여인들은 잘 익은 비파열매를 주며 마을을 방문한 방문객을 환영한다.

귀주성 최대 요족 마을인 요산고채는 귀주성 첸난현 리보현 야오산 야오족 향 라편 마을과 버섯 마을에 있으며 바이바지 요족의 주요 거주지다. 이곳에서는 요족의 새 문화, 팽이문화, 장례 및 소베기 풍습 등 요족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야오왕부, 백년 화창군 방문, 야오산·고운 대형 원생태문화 프로그램 시청 등도 가능하다.
요족 여성 복장은 ‘화풍투유’라는 독특한 패션을 하고 있다. 요족의 백바지요는 요족의 한 갈래로 남자가 무릎까지 오는 흰 바지를 입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바지 요부인의 전통 복식인 관수의(贯首衣)는 앞과 뒤의 두 장의 천을 정교한 허리띠로 묶고, 등의 천 조각에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아 일명 배패(背牌)는 요족의 토템 숭배의식이 담겨있다.
해가지는 시간에 요산고채에 도착해 숙소로 가는 길은 매우 이국적인 모습이었다. 불빛이 하나둘 늘어나는 시간에 멀리 보이는 마을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마침 마을 아이들이 농구대에서 농구하는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재미있게 노는 모습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요족을 방문하면 방문자에게 저녁에 요족 전통연회인 요왕연(瑶王宴)이라는 요족의 전통 석식을 통해 축하의 자리를 가진다. 지금은 요족마을 공연장에서 요왕연을 맛볼 수 있다. 공연장에는 식사를 하면서 공연을 보는 자리와 공연만 보는 자리로 구분되어 있다.
요왕연을 즐기면서 공연을 보는 자리에 앉으니 요족 여인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음식을 내오기 시작했다. 요왕연에 제공되는 닭요리는 우리 닭곰탕과 비슷해 맑고 깊은 국물에 계속 먹게 된다. 그 외에 요족의 전통요리들은 제법 입맛에 맞아 허기진 배를 열심히 채웠다.
식사가 나오기 시작할 때 바로 앞 공연장에서 북소리와 조명을 밝히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은 화승총을 든 요족전사들이 등장하면서 시작한다. 요족 전사들이 들고 있는 화승총을 발사해 깜짝 놀라기도 하는데, 관람객들은 더 공연에 몰입하게 된다. 이어 요족이 소를 몰고 나오고, 새를 잡는 모습을 시연하고, 남녀의 연애모습 등 다양한 요족의 생활을 담아 보여준다.


어느정도 어둠이 깊어지면 불을 이용한 단체 군무에 이어 캠프파이어처럼 나무에 불을 피우고 관람객 모두를 공연을 했던 장소로 불러 원을 그리며 돌기도 하고 댄스 타임도 가지는 등 진행자가 신나는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식사를 하면서 보는 것만으로도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식사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가볍게 요족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커피와 맥주를 한잔 마시면 망중한을 보내면 어느덧 밤이 깊어진다.

◆ 소담스러우면서 힘찬 강줄기와 떠나는 트레킹 여행 ‘소칠공’
귀주성 검남주에 위치한 리보장강풍경명승지(茘波樟江旅游景区)에는 대칠공풍경구, 소칠공풍경구, 수춘강풍경구, 장강풍경구가 함께 있어 한 번에 모두를 보기는 어렵다. 이곳은 귀주성 최초로 국가지정 5A 관광명소로 선정된 곳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소담스러운 여성미가 있는 소칠공풍경구(小七孔景区)를 둘러봤다. 반면 대칠공풍경구는 남성다는 맛이 있고, 수춘강풍경구와 장강풍경구는 이색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관광지로 각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한다.
또 풍부하고 다양한 카르스트 지형과 수려하고 특이한 장강의 수경과 무성한 원시림, 각종 희귀 품종의 동식물을 특징으로 한다. 특이한 산수 자연 풍광과 현지 부이족, 수족, 요족 등의 민족적 특색이 한데 어우러진 귀주성 최초의 세계 자연 유산지다.

소칠공풍경구는 폭이 1.5㎞이고, 길이가 19㎞로 긴 협곡의 형태다. 입구 소칠공 석교에서 제일 먼곳인 와룡담까지 도보로 3~5시간 소요되면, 셔틀을 이용해 명소만 둘러본다면 2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강을 따라 조성된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듣는 68개의 폭포 소리와 장관인 폭포의 모습과 굽이굽이마다 만나게 되는 풍경을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리보장강풍경명승지에 도착해 매표소를 지나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다보면 대칠공 풍경구 가는 곳이 보이고 이곳을 지나면 바로 소칠공풍경구 시작점으로 갈 수 있다.
소칠공풍경구는 귀주(貴州)와 광시(廣西)의 교차점에 위치하며, 청나라 도광 15년(1836년)에 건설된 7개의 구멍이 있는 고대 돌다리에서 따온 이름이다. 셔틀버스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바로 이 소칠공 다리다.
석교는 길이가 25m, 다리 폭이 1.8m, 아치 높이가 4m인 작고은 7개의 물통로 구멍이 있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고대 석교다. 예전에는 리보와 광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였다고 한다. 석교 아래로는 청녹색의 한비탄 호수가 흐르고 있고, 다리 양쪽에는 고목이 우뚝 솟아 다리를 따라 거대한 가지가 뻗어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
청녹색 물빛과 반쯤잠긴 다리가 물에 비친 모습이 이곳의 사진 포인트인데 전날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 다리의 구멍이 거의 잠겨있고 물빛도 연한 청록색을 해 아쉽기는 했지만, 특유의 분위기는 현지인들의 사진 촬영 포인트인지 많은 현지 미인들이 사진 촬영에 정성을 들이고 있었다.
석교에서 취곡역으로 3㎞쯤 걸어가면 만나는 나야(Raya) 폭포를 만나면 폭포에서 휘날리는 물보라에 잠시 땀을 식히며 쉬어가가 한다.
나야는 부이족 언어로 아름다운 소녀를 의미한다. 이 폭포는 하늘에서 휠휠 춤사위를 벌이듯 샘물이 날리고 은빛 꽃마냥 보슬비가 얼굴을 스친다라고 폭포를 현지인은 극찬한다. 폭포는 폭이 10m, 낙하폭은 30m가 넘는다. 현지에서는 황과수폭포는 장엄한 남자에 비유하고 나야폭포는 아름다운 소녀로 비유한다.
소칠공을 걷다보면 폭포소리를 계속해서 듣게 된다. 이 폭포소리가 마음속에 근심을 씯어준다. 웅장하면서 시원한 폭포소리가 힐링이되어 계속해서 듣고 싶어진다.

높이 380~500m, 낙차 120m의 길이 1.6㎢의 상수계곡에 68층의 폭포가 있어 68층 폭포라고 불린다. 68층 폭포는 정확히 68층은 아니다.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숫자 6과 8은 현지 부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상서로움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수많은 폭포가 연속해서 계곡을 흘러 장관을 이루는 곳은 찾아보기 힘든 장소다.
폭포가 흐르는 계곡을 한참 오르면 취곡정류장 못미치는 곳에 부서진 다리 폭포가 있다. 산 위에서 물이 도로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이곳에서 폭포를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이 부서진 다리 폭포는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폭포다. 방문 당일 물의 양이 많아 힘찬 폭포소리와 떨어지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물방울들이 지친 몸을 적셔 기분 좋게 했다.


취곡정류장에서 조금 이동하면 넓은 광장에 관광객들이 모이는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맞은편 녹색 봉우리에서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많은 폭포를 보면서 올라온 길에 또 폭포가 나타났지만 이 취곡폭포는 또 다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산 사이에 걸린 옥대처럼 산 옆에 매달려 있는 이 폭포는 높이는 60m가 넘고, 살짝 물안개가 끼어 폭포를 장식하고 있는 모습이 나름 멋지다고 생각됐다.


소칠공의 마지막 종착지인 와룡담 셔틀버스 정류장에 내려 와룡담으로 잠시 걸어가면 정면에 청록색 호수가 보인다. 호수를 끼고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와룡폭포를 만나게 되는데 이 반원형 폭포가 사진 촬영명소여서인지 한참을 기다려 와룡담의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소칠공에서 만난 폭포의 정점을 찍는 와룡폭포는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더욱이 비취색의 물색이 더욱 고풍스러움을 표현하며, 물꼬리를 길게 늘이면서 밑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은 인상깊었다. 다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짧은 감상이 아쉬울 뿐이다.

◆ 평당현 ‘천상의 다리’와 세계최대 전파 망원경 ‘중국 천안’
검남주를 찾으면 평당현(平塘) 천상의 다리(天空之桥)와 세계최대 전파 망원경인 ‘중국 천안(天眼)’은 찾아봐야 한다.
천상의 다리라고 불리는 평당 대표는 2019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가교로 개통됐으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3주탑 사장교라고 한다. 이 다리는 위칭-안롱(Yuqing-Anlong) 고속도로의 평당-뤠덴(Pingtang-Luodian) 구간에 있는 핑뤄(平罗县) 고속도로의 구간이다.
이 다리는 카오두강 협곡(Caodu River Gorge)에 걸쳐 있으며 총 길이는 2135m이고, 주탑 높이가 332m다. 이 다리를 제대로 보려면 다리 옆 스카이브릿지 휴게소 전망대에서 봐야 하기에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이 다리를 감상하기에는 맑은 날도 좋지만 해질녁 노을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다리의 보습이 일품이다.

현지 가이드는 ‘중국의 하늘다리는 하늘의 눈으로 볼 수 있다’라며, 전세계 최대 크기의 전파망원경인 차이나 스카이 아이(FAST)‘를 소개했다. 이곳 천상의 다리에서 천안은 1시간 거리에 있다.
이 지역의 유명한 천경, 천수, 텐옌과 연결되어 4개의 독특한 ‘천자 불가사의’를 형성하는 것 중 하나가 천안이다. 천안을 관람할 때 주의점은 사진촬영이 불가해 카메라와 핸드폰을 차에 두고 가야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20여분 이동하면 천안이 있는 산 정류장에 도착한다. 계단을 10여분 올라가면 전망대에서 거대한 FAST를 만나게 된다. 중국 스카이 아이(FAST)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민감한 단일 조리개 구형 전파 망원경으로 지금까지 740개 이상의 새로운 전파를 발견해 인간 관찰의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고 가이드가 설명했다.
이곳 천안 전망대에 올라서면 전파망원경이외에 만봉림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손잡힐 듯 가까이부터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마치 산수화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감상에 젖게 한다.

◆ 중국 유명 영화촬영지 ‘두윈시 친한영화성’
검남주 두원(都勻)시는 중국내에서도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도시다. 중국 진나라와 한나라 수도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두윈시 친한영화성(秦漢影視城)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다.
검남주를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여서 늦은 저녁에 겨우 도착한 친한영화성은 늦은 밤임에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특히 저녁 불빛을 받아 웅장한 위용을 보이는 정문은 눈길을 끌었다.
매표소를 지나 영화성 안으로 들어서면 현대에서 고대로 넘어간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정면에 펼쳐진 고대양식의 건축물들이 몰입감을 더한다.
영화성 내에서 상가지대를 지나며 불빛에 비치는 야경을 구경하다. 이곳 소수민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공연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궁으로 길게 나있는 대로를 지나 관아들의 지역을 둘러보고 중국 전통복장을 대여하는 곳에서 전통복식을 관람했다.
![]소수민족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을 펼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https://cdn.bizwnews.com/news/photo/202405/82049_87826_175.jpg)
2015년 중국 드라마 '성화운무가(星火雲霧街)'의 촬영지를 제공하면서 영화·드라마 산업과 첫 인연을 맺은 이곳 두윈시 친한영화성은 최근 몇 년 동안 무명지배(無名之輩), 진정령(陳情令), 경여년(慶餘年) 등 여러편의 중국내 인기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친한영화성은 레저 관광, 휴가 관광, 문화 관광산업을 위한 검남주의 주요 관광프로젝트에 속하는 곳이다. 이곳은 6개 구역, 230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외곽 도시 지역과 도심 지역으로 구분되며, 외곽 도시는 형산궁, 위청궁, 회남궁, 공주궁, 현청, 낙방, 감옥, 주택 시장, 장안 거리, 주작 거리 등으로 되어 있다

영화성은 연 축제, 용선 축제, 몰입형 고대 등의 활동과 야간 투어, 드론 공연, 여장 달리기 등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어 언제든지 찾아와도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이곳 관계자가 설명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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