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금리형 ETF' 1위…금리 인하 시점 늦춰지며 관심↑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월 6일 '타이거(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금리 매력도가 높은 시기 안정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ETF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비즈월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신규 출시한 금리형 ETF(상장지수펀드)의 성과가 뚜렷하다. 기존 금리형 ETF의 장점을 극대화해 금리 인하 시점 이전의 투자 포인트를 잘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는 상장 이후 2개월간 연환산 수익률(NAV 지표, 11일 기준) 3.65%를 기록했다. 100만원을 투자하면 연간 약 3만6500원을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ETF는 국내 최초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 ETF다. CD는 금융 기관들끼리 주고받는 예금증서를 의미한다. 개인이 예적금을 드는 것처럼 기관들은 CD를 주고받는다. ETF 상품 출시로 CD 상품을 개인이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해당 ETF는 CD 1년물 금리를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원금에 붙은 이자까지 이자 계산방식에 포함돼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 1년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해당 ETF가 시중에 출시된 타 금리형 ETF 대비 수익률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채권이나 CD의 경우 증서에 기재된 기간이 길수록 신용 프리미엄이 붙어 높은 금리가 매겨진다. CD 1년물을 투자하는 해당 ETF의 수익률이 높은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지난 11일 기준 대표 금리형 ETF로 꼽히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와 'KODEX KOFR 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연환산 수익률(NAV)이 각각 3.53%, 3.48%다. 전자와 후자 모두 만기가 짧은 CD 91일물,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근거로 삼고 있다.

단순 예금 상품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1일 기준 시중은행 상품 중 예금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다. 세전 연 3.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이자과세 15.4%가 적용되고 고향사랑기부금 납부 등 우대금리 조건을 채워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난 2월 상품 출시를 알릴 때만 해도 단기간 내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상품의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한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하반기 이후로 밀렸다. 시장상황에 대한 미래에셋운용의 안목이 통한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당 상장 금액을 올리는 방식으로 기존 금리형 ETF 대비 호가 스프레드를 줄였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물론 기준금리가 떨어져 수익률이 정체된다 하더라도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이들의 선택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ETF는 위험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하다. 연금수령 때 배당소득세 15.4%가 아닌 3.3~5.5% 과세가 적용된다. 또 양도성예금증서 특성상 안정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미래에셋운용은 높은 기대 수익률로 해당 ETF에 대한 매수세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8일 종가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5659억원으로 상장 2개월 만에 빠르게 성장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지면 금리형 ETF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성과가 좋은 타이거 1년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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