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이달 중 비마약성 진통제 3상 결과 발표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
후속 파이프라인 약물 중독 치료제 개발도 추진

[비즈월드]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공정’과 ‘착한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각 기업들은 이 상황에 맞춰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 지배구조)’에 무게를 두고 많은 얘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에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이 담긴 다양한 기업의 활동과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비보존그룹이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등으로 '약물 중독'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진=비보존그룹
비보존그룹이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등으로 '약물 중독'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인다. 사진=비보존그룹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는 물론 증권가에서 비보존그룹을 주목하고 있다. 모든 것을 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눈앞에 뒀기 때문이다. 특히 이에 성공하면 전 세계적인 이슈 중 하나인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여기에 그룹은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약물 중독 치료제까지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보존그룹은 2008년 설립된 통증‧중추신경계 질환 전문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자체적으로 구축한 다중타깃 신약개발 원천기술을 중심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VVZ-149)'을 발굴, 상용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그룹이 개발에 집중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의 단점을 보완할 유일한 대안이다. 각종 수술이나 수술 후 통증 조절에는 보통 마약성 진통제가 처방된다. 출산할 때 '무통주사'로 사용되는 자가통증조절기(PCA)에도 마약성 진통제가 쓰인다. 암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척추 통증 등 고통이 큰 만성 통증에도 마약성 진통제가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이렇게 마약성 진통제가 쓰이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의약품은 현재 마땅치 않다. 이에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과 이에 따른 오남용이라는 사회 문제를 낳았다.

미국의 경우 중독된 환자들이 늘면서 오남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독된 환자들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오피오이드(아편계 진통제) 크라이시스'라 불리는 사회 문제까지 불거졌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마약성 진통제 관련 문제가 발생하자 UN도 적극 대응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보존그룹이 미국과 한국에서 오피란제린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오피란제린은 수술 후 통증을 중심으로 중등도 이상 통증에 적용 가능한 비마약성 진통제다. 약물 중독의 대명사인 오피오이드와 유사하게 중추신경과 말초신경 모두에서 통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오피란제린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5HT2a(Serotonin receptor subtype 2A)'와 'GlyT2(Glycine transporter type 2)'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길항(억제) 작용 기전의 신약이다. 그룹은 그동안 다수 연구를 거치며 오피란제린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해 왔다.

2상 임상시험의 경우 오피란제린 시험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오피오이드를 충분히 처방하는 표준 치료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시험군에서 최대 수준의 오피오이드 사용량 경감 효과(30~40%)가 확인됐고 오피오이드 대비 우월한 진통 효능이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21년 여름 시작된 국내 3상 임상시험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등에서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 환자 2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룹은 연구 데이터 입력을 완료했으며 현재 데이터 검증 작업을 거쳐 통계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통계 분석에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임상연구 톱 라인 결과가 이달 중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피란제린의 구체적인 3상 임상시험 결과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3월 초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룹은 임상시험 설계와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진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울러 비보존그룹의 중독과의 싸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2분기 두 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인 'VVZ-2471'의 국내 1상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VVZ-2471은 진통 효능과 더불어 모르핀과 같은 약물 중독에 효과를 보이는 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이다.

그룹은 성균관대학교와 손을 잡고 VVZ-2471의 중독 관련 연구를 해왔다. 비임상 효력 시험에서 VVZ-2471의 모르핀 중독과 관련한 치료와 예방 효능을 입증했다. 이어 모르핀 사용 중지에 따른 금단 증상 억제와 중독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에 그룹은 약물 중독 예방과 치료, 재발 방지 효과를 살려 VVZ-2471의 개발을 추진, 마약 중독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임상연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전의 연구에서도 오피란제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만큼 이번 3상 임상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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