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암학회' 연례회의 열려
GC·유한양행·한미약품 등 대거 출격
다양한 파이프라인 연구 성과 공유

국내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암학회' 연례회의에서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사진=한미약품
국내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암학회' 연례회의에서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사진=한미약품

[비즈월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다양한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항암제'의 미래를 그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는 '미국암학회(AACR)'의 연례회의가 열렸다. 이 행사는 세계 120여개 국가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하는 종양학 분야 세계 최대 국제 학술행사 중 하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이에 국내외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 종양학 관련 연구자 및 전문가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암 관련 기초 및 임상연구를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GC,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전통 제약사뿐만 아니라 셀트리온, 네오이뮨텍 등 다수 바이오 기업이 AACR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뽐냈다.

먼저 GC의 자회사 GC지놈은 암종의 존재 유무 및 종류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액체생검 관련 포스터 발표를 했다. 

이 검사는 혈액을 떠다니는 세포 유리 DNA(cell-free DNA)와 관련된 전장유전체분석(Whole genome sequencing, WGS)을 바탕으로 주요 9종 암의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특히 암 환자군에서 특징적으로 갖는 유전체 패턴을 학습한 딥러닝 기반 AI를 활용해 기존 액체생검보다 더욱 민감하게 암의 이상 패턴을 검출한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YH32367'과 'YH29407'의 전임상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중 YH32367은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연구 중인 약물로 HER2 발현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를 자극, 면역세포의 항암 작용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은 새로운 기전의 혁신 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치료제의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후성유전자적 표적항암 신약 'HM97662'를, 북경한미약품은 이중항체 신약 'BH3120'의 연구 결과를 각각 포스터로 발표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HM97662는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제로 면역항암제 반응성 개선은 물론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신약이다. BH3120은 북경한미약품이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해 개발한 면역항암제로 영장류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CT-P16'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최초로 선보였다. 임상시험은 아바스틴의 대표 적응증 중 하나인 비소세포폐암 환자 68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로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비교에서 동등성을 입증했다.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네오이뮨텍은 암세포 및 감염 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증폭을 유도하는 물질인 'NT-I7'의 전임상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공개했다. 연구는 T세포 활성제, T세포 억제 저해제와의 이중 및 삼중 병용 연구로 네오이뮨텍은 NT-I7의 항암 효과를 증명했다. 네오이뮨텍은 NT-I7의 신약 가치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과 관련한 세계 최대 국제 학술행사 중 하나인 AACR이 3년 만의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행사에 참여하며 그동안 연구한 성과를 소개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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