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알스퀘어, 야놀자, 직방,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 투자 중
단순 수익성, 기부성 투자 아닌 시너지 낼 수 있는 연관 기업 찾아
시드 단계 투자, 인수, 전문 투자사 설립 등 관련 생태계 조성 박차

[비즈월드]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앞서 성공한 선배 스타트업이 다른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투자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선순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많다.
그 이유로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단순한 금전적 수익을 추구하거나 기부 및 사회공헌성 투자가 아닌 사업 연관성이 있어 시너지를 낼만한 기업들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또 투자 받는 초기 기업은 숱한 데스밸리를 넘긴 선배 기업의 노하우와 사업 경험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시행 착오를 줄일 수 있어서다.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는 사례는 알스퀘어, 야놀자,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당근마켓 등이 대표적이다.
◆알스퀘어
상업용 부동산 전문 솔루션 알스퀘어는 집토스, 프롭지, 마미코스 등 국내외 프롭테크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 2019년 9월 직영 부동산 플랫폼 집토스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 주거용 중개 부동산 플랫폼 프롭지와 인도네시아 원룸 중개 플랫폼 마미코스(지오인터넷)에 투자해 알스퀘어만의 프롭테크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투자를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프롭테크 시장을 확인한 알스퀘어는 올해 6월 베트남 지사인 '알스퀘어 베트남'을 설립해 전수조사 기반 상업용 부동산 종합 솔루션을 해외에서도 제공하고 있다.
◆야놀자
단순 숙소 예약을 넘어 여가를 책임지는 기업이자 기술 회사를 지향하는 야놀자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여행자 개별 맞춤 콘텐츠 등 트리플에 투자했다.
또 국내 웨이팅 서비스 1위 기업 나우버스킹에는 인수를 조건으로 투자했다. 야놀자는 스마트 웨이팅 솔루션 ‘나우웨이팅’을 숙박, 레저 등 여가 전반으로 확대 적용 예정이다.
야놀자는 기업고객 대상 커피정기구독 서비스 ‘원두데일리’ 운영사 스프링온워드에 투자해 야놀자 여행 외 고객 여가 및 소비활동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달의민족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푸드테크 기업, 요식업 관련 서비스에 주로 투자했다.
로봇 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는 '공돌이의부엌(신스타프리젠츠)', 사물인터넷 기반 모듈형 스마트팜기업 '엔씽', 중소형 광고주를 위한 챗봇 기반 머신러닝 광고 솔루션 '아드리엘'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푸드테크 기업 투자를 기반으로 시장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 음식점 서빙 로봇 대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근마켓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이 지역 주민들 간의 연결을 비롯해 동네에서 열리는 소규모 모임이나 작업실, 공방 등의 가게와 이웃을 연결하는 서비스 '남의집'에 투자했다. 하이퍼로컬 지향하는 행보다.
1인 가구 증가로 물질적인 소유보다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취향 중심의 커뮤니티 지향 흐름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어 남의집이 로컬 커뮤니티 활동의 주축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최경희 벤처캐피탈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성공한 스타트업 기업들은 IR 장표 넘어의 실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에 대한 남다른 인사이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라며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 또한 현명한 성장전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민호기 객원기자 / minhaoj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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