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속에서는 주행성능 만족, 고속‧급가속 상황 마력이 부족한 느낌
실내에서 넓어진 창과 계기판, 센터페시아 인포테인먼트 눈에 띄어

[비즈월드] 지난 4월 15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STARIA). 출시 3개월에 접어들며 호평과 악평이 교차하는 가운데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렉스의 후속모델로 주목을 받으며 인상적인 광고로 인해 주목을 받은 스타리아는 크게 용도에 따라 고급 모델인 ‘스타리아 라운지’와 일반 모델인 ‘스타리아’ 두 가지다. 스타리아 라운지는 7인승과 9인승으로 구성되며, 스타리아는 투어러 9‧11인승과 카고 3‧5인승으로 구성되어 있고, 엔진은 2.2 디젤과 3.5 LPG 두가지 엔진으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현대셀렉션에서 진행한 시승이벤트에 당첨되어 시승이 가능했다. 시승차로 제공 받은 스타리아 투어러 9인승 2.2디젤 2WD 모던 트림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석모도까지 왕복 약 200㎞ 거리를 시승하며, 승차감과 편의성 위주로 살펴봤다.
이번 시승을 통해 체험한 스타리아는 언론에서 극찬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냥 카니발을 지향하는 스타렉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개선되고 편리해진점도 있지만 광고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 실물보다 잘 나온 광고 이미지
현대차는 스타리아를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 테마인 ‘인사이드 아웃’이 최초로 적용된 모델로 사용자 중심의 공간 구성이 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답답했던 스타렉스의 실내를 생각하면 분명 개선된 것은 맞다. 또한 넓은 창으로 인해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개선을 하다만 느낌이다.
스타리아의 전면부는 입체적인 메쉬패턴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Full LED로 이뤄진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이 제법 잘 디자인되어 있다. 하지만 측면이나 후면은 현대차가 자랑하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보기에는 개인적인 취향을 많이 탈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사진을 찍으면서 광고를 통해 봤던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물론 개인적인 촬영 스킬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처음 스타리아를 볼 때와는 달리 지루하면서 어색한 것이 흥행에 실패한 신형 쏘나타 디자인이 연상됐다.

여기에 후면부에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 디자인의 LED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의 가니쉬를 상단에 적용해 하이테크한 느낌을 부여했다는 현대차의 설명과 달리 그냥 화물차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다만 스타리아 로고가 기존 방식과 달리 투명 패인팅으로 덮여 있는 것이 차별화로 보였다.
실내에서 운전석과 2열의 경우 개방감과 넓은 시야는 만족할만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되어 적용된 계기판과 일체형으로 구성한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공조 전환 조작계는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적용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하이빔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의 운전자보조장치는 매우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공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마련되어 있는 수납공간은 수납공간이라고 보기에 애매했고, 쓸모가 없는 경우도 보였다. 더욱이 마련되어 있는 수납공간이 승용기준이라기 보다 상용차에 적용하듯이 배치되어 있어서 생색을 내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시트 배치도 넓은 실내 공간에 비하면 어색했고, 9명이 탑승 할 수 있어서 9인승이겠지만 3열에 탑승했을 때 기존 스타렉스보다 무릎공간이 좁은 듯 했고, 롤링과 같은 흔들림도 심해 멀미를 할 수밖에 없는 승차감이다. 또 9명이 모두 승차할 경우 적재공간은 여전히 좁았다.

◆ 중속에서 ‘편안’, 고속에서는 오히려 ‘불만’
시승차는 최고출력 177마력과 최대토크 44㎏f·m의 R 2.2 VGT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ISG 시스템, 통합 주행 모드,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연비는 자동 10.8‧수동 11.8㎞/ℓ다.
스타리아의 시승에서 가장 많이 들여다 본 부분이 주행성능이다. 개선된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에 후륜에 적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에 많은 기대감을 가졌었다. 결과적으로 기대감이 커서인지 개선된 부분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먼저 여의도에서 출발해 김포를 거쳐 석모도까지 시내 및 자동차 전용 구간에서 주행 성능은 스타렉스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진 것은 확인했다. 좀 더 부드러워진 엔진의 RPM 사용과 8단 미션의 적절한 받침이 나쁘지 않았다. 다만 60~100㎞/h 정도 사이에서 매우 안정적이었지만 100㎞/h를 넘기거나 급가속을 할 경우에는 마력수가 부족한 느낌과 쭉쭉 밀고 나가던 파워가 갑자기 사라지는 느낌이 좀 있었다.
여기에 주행 중 좌우로 차선을 이동하는 경우 앞부분의 움직임은 재빠르고 즉각적이었는데 비해 후륜의 움직임은 약간 불안함 감이 들었다. 그래서 차량 통행이 한적한 도로에서 연속으로 좌우로 움직임을 점검해보는 슬라럼 주행을 해봤는데 역시 차체의 후미가 앞바퀴의 움직임을 쫓아오지 못하고 간섭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물론 크고 높은 차체와 가족용으로 생각한다면 적당한 세팅일수 있지만, 고성능 차량 개발에 힘쓰고 있는 현대차이기에 소비자들의 니즈를 좀 더 생각 해 볼 필요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멀티링크를 후륜에 적용했음에도 3열에서 롤링과 바운싱, 브레이킹 할 때 생기는 노우즈 다운 등의 증상이 명확하게 개선됐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물론 스타렉스보다야 개선됐기는 했지만 조금 더 개선해도 됐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운전자보조시스템의 경우에는 기존 현대차에 적용한 시스템이어서 별반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스타렉스에 첨단 주행장치가 적용됐다라고 생각한다면 혜택을 받는 느낌은 있다. 여기에 점점 개선되고 있는 현대차의 운전자보조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었다.

◆ 커스텀을 위한 모델로는 최적
스타리아를 시승해 본 결과 출고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용하기보다 캠핑카 등과 같이 커스텀 제작을 하면 좋을 모델로 추천한다. 스타리아는 출고 당시 현대차에서 캠핑카에 사용하려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차량의 실내 공간은 높고 넓어 활용성이 좋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
스타리아는 내부 공간이 스타렉스 보다 높이는 5㎝, 길이는 7㎝ 가량 증가했고, 기존 후륜구동(FR) 프레임에서 전륜구동(FF) 모노코크 차체로 변경됐다. 여기에 투어러 모델에는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고, 사륜구동 시스템(AWD)인 HTRAC을 선택할 수 있어 캠핑카로 사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지난 16일 전라북도 김제에 본사가 있는 유니캠프에서 파노라마 루프를 적용한 이중 텐트로 외관에서 보면 기존의 팝업 텐트에서 뒤쪽으로 한 번 더 개방되는 구조의 스타리아 기반의 캠핑카를 공개했다. 또 밴텍디엔씨라는 캠핑카 제조업체에서 스타리아 기반 사주식 팝업텐트가 적용된 캠핑카도 출시할 예정이고, 오토렉스에서도 4인승 캠핑카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스타리아가 출시된 이후 짧은 기간 내에 여러 커스텀 업체에서 스타리아 기반 캠핑카가 개발되는 것은 캠핑카로 개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출고 상태로 캠핑카로 사용하려면 가장 문제점으로 잠자리 확보를 위한 평탄화가 쉽지 않아 별도의 보조장비 구매가 필요해 보였다. 현재까지 캠핑카 업체에서 개조를 위해 필요한 금액은 600~3000만원 수준으로 개인별 취향에 맞게 개조 및 꾸밀 수 있다.
스타리아는 상품성에서 파워트레인과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 등 일부는 개선과 업그레이드 됐지만, 승차감과 좌석배치, 수납공간 같은 일부에서 아쉬운 부분이 눈에 보였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스타렉스가 그동안 차지하고 있던 부분에서 스타리아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사전계약에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통해 성공적인 출시효과를 얻은 스타리아는 출시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투어러 모델의 2열 창문이 깨지는 결함이 발견되며, 안전성 문제를 지적받았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흉기차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품질 경영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던 현대‧기아차의 뼈아픈 실책이 아닐 수 없다. 이전에도 쏘렌토와 싼타페, 신형 쏘나타 등에서도 품질관련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은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고와 동시에 차량을 구입하면 ‘호구’라며, 차를 구매하고 싶다면 신차 출고 후 최소 6개월을 지나고 살 것을 소비자 게시판에 공유하고 있다.

또 신형 쏘나타에 대한 소비자들의 무관심 등을 살펴 현대‧기아차는 품질문제에 대해 신차 출시 전 상품성에 대해 심사숙고가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현대‧기아차의 판매가격이 이제 외제차보다 비싸거나 비슷한 경우가 많아지며, 예전처럼 한국산 차량에 대한 애국마케팅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워졌다.
차량의 가격이 상승한 만큼 소비자를 위한 기능적‧감성적 품질에 신경을 써야하고, 지금처럼 현대차가 만들면 소비자가 무조건 구매 해 줄 것이라는 자만심은 버리고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미래차로의 투자와 변경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소비자들을 먼저 살펴보고 돌아보기를 바란다.
<자체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주행성능 : ★★★☆☆
첨단주행장치 : ★★★★☆
다목적 활용성 : ★★★☆☆
파워트레인 : ★★★★☆
가성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