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수급·상생 이미지까지…가치소비 트렌드와 시너지
지역·경제 살린다…지역 특산물 활용한 메뉴 개발·출시
카페부터 단체급식·제조사까지, 식음료업계 전반서 유행

[비즈월드] 최근 유통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로코노미(Loconomy)가 프랜차이즈 카페를 시작으로 단체급식, 식품 제조사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과 메뉴를 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유행중인 의미있는 소비를 중요시 하는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로코노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로코노미는 지역 특산물 수매량을 보장하기 때문에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고,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제철 계절 식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신제품·메뉴의 품질도 보장된다.
지역과 경제 부흥에 이바지할 수 있음은 물론 긍정적인 이미지까지 가져갈 수 있어 기업과 지역간 협업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 기민한 카페업계, 지역 특산물 신메뉴 잇따라 선봬
유통업계 전반에 로코노미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트렌드에 민감한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가 선도적으로 열풍을 이끄는 모습이다.
블루베리, 쌀, 고구마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며 새로운 맛과 지역 상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백미당은 강원도 정선 유기농 블루베리를 활용한 시즌 메뉴 2종을 출시했다. 백미당은 이번 신메뉴 제조에 정선 지역 농가의 블루베리를 사용했다.
신메뉴는 정선 블루베리를 담은 요거 스무디, 정선 블루베리를 담은 요거 디저트 컵 등이다.
백미당은 창립 초기부터 ‘지역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고 전국 농가와 협업을 이어온 곳이다. 지난 2017년 전남 곡성 메론을 시작으로 청도 홍시, 우도 땅콩 등을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여왔다.
민준연 백미당 총괄 본부장은 “정선 유기농 블루베리를 활용한 이번 메뉴는 고객에게 프리미엄 디저트를 제공함과 동시에 백미당이 추구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더벤티는 지난 5일 경기도 이천시와 ‘임금님표 이천쌀’ 상품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쌀을 활용한 가을 시즌 신메뉴 6종을 출시했다.
‘이천쌀 라떼’는 이천쌀과 현미 토핑을 활용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구현했으며, ‘이천쌀 아인슈페너’는 쌀 크림을 더해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냈다. 여기에 ‘이천쌀 흑임자폼라떼’, ‘이천쌀 말차 쉐이키’, ‘플레인 베이글’, ‘무화과 베이글’ 등을 선보였다.
이 업체는 오는 30일까지 이천쌀 신메뉴 음료 4종을 마시고 스탬프를 적립하면 뮤직 페스티벌 ‘매들리 메들리(MADLY MEDLEY) 2025’ 초대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한다.
더벤티 관계자는 “더벤티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맛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며 "지역 특산물 활용한 메뉴는 검증된 맛으로 고객 반응이 긍정적이었던 만큼, 앞으로도 지역과의 협력을 통해 건강하고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제조사·단체급식업체도 '로코노미'…원재료 수급 안정 효과도
카페 뿐 아니라 식품제조사와 단체급식업체들도 지역 상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역과 협업해 지역 농산물 물량을 사전계약 하기 때문에 원재료 수급 안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제철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어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전북 고창군과 협업해 '고창 꿀고구마'를 활용한 ‘고창 고구마 시리즈 12종’을 출시했다. 카스타드, 마가렛트, 빈츠, 말랑카우, 크런키 등 롯데웰푸드의 대표 브랜드에 고구마를 접목했다.
이번 협업은 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 2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당 상품들은 출시 2주만에 완판되며 '대세'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번 고창 고구마 시리즈는 국내 대표 고구마 산지인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맛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질 좋은 지역 특산물을 발굴하고 그 가치를 높여 지역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자체들과 협력해 산지에서 공급받은 농산물 약 2700톤(t)을 전국 180개 급식장에 유통했다.
충남 서산의 감자·양파를 활용해 감자들깨칼국수를, 부여 수박으로 수박막국수를 메뉴로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그린푸드도 ‘맛 닿음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급식 메뉴를 전국 단체급식 사업장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충남 서산의 해풍 감자, 8월 무안 고구마를 사용해 국내 농수산물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무안 고구마를 전국 600여개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9월부터 두 달 동안 고구마채 튀김 국물 닭갈비·돈육고구마 카레라이스 등 무안 고구마를 활용한 메뉴를 특별 편성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로코노미 상품을 기획할 경우 특산물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라면서 "여기에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역 농산물의 품질을 꼼꼼하게 관리해 전국 어디서든 균등한 맛과 제품력을 갖춰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