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된 원료와 정교한 제조 방식 더한 프리미엄 주류 인기
우수한 품질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 충성도 제고

[비즈월드] 최근 주류업계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맥주는 물론 위스키, 전통주까지 엄선된 원료와 까다로운 제조 공정을 거쳐 완성한 프리미엄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며 주목 받는 모습이다.
소비 트렌드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수한 품질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맥주 시장에서는 비어케이가 수입·유통하는 칭따오(TSINGTAO)가 지난 5월 120여 년의 헤리티지를 담은 프리미엄 클래식 라거 ‘칭따오 1903’을 보였다.
칭따오 1903은 지난 1903년 첫 브루마스터 ‘오거타(Augerta)’의 오리지널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 세기가 넘도록 이어 온 브랜드 전통와 장인정신, 철학을 담았다고 한다.
세계 4대 노블 홉 중 하나인 체코산 사츠(Saaz) 홉과 청정 캐나다·호주산 몰트 등 정교하게 선별한 고급 원료에 더해 칭따오의 ‘1903 효모’를 사용해 부드럽고 균형 잡힌 맛을 구현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풍부한 바디감, 고소한 풍미, 깔끔한 마무리 등으로 지난 5월 출시 이후 다양한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CARLSBERG)도 오는 9월 프리미엄 라거 제품 ‘칼스버그 루나(CARLSBERG LUNA)’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칼스버그 루나는 칼스버그만의 독창적인 드라이 호핑(Dry Hopping, 발효의 마지막 단계에 홉을 추가해 풍미를 극대화하는 방식)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여기에 3개 홉을 블렌딩해 구현한 부드러운 첫 맛과 함께 꽃 향기, 상쾌한 풀 내음이 어우러진 은은한 아로마향이 특징이라고 한다.
칼스버그는 칼스버그 루나를 통해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완성하는 프리미엄 라거’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차별화된 맥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위스키 시장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일본산 프리미엄 위스키 ‘후지(FUJI)’ 시리즈 4종이 있다.
출시 제품은 ▲후지 블렌디드 ▲후지 싱글블렌디드 ▲후지 싱글그레인 ▲후지 싱글몰트 17년으로 이로써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수입한 2종 ‘후지 산로쿠 시그니처 블렌드’, ‘후지 싱글몰트 위스키’에 더해 총 6종 라인업을 완성했다.
후지 시리즈를 생산하는 고텐바 증류소는 깨끗한 자연환경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의 위스키를 제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일본 프리미엄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하이트진로는 고텐바 증류소의 기술력이 더해진 후지 시리즈를 통해 위스키 입문자부터 애호가까지 다양한 취향을 공략하고 있다.

전통주 시장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엄 원료를 앞세운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농업법인 지평은 지난달 춘천 소양강의 청정 지역에서 자란 국내산 찹쌀로 만든 프리미엄 생막걸리 ‘지평탁주’를 출시했다.
지평탁주는 ‘지평부의’, ‘지평석탄’에 이어 농업법인 지평이 세 번째로 선보인 프리미엄 라인으로 전통 막걸리의 대중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잔씩 음미하며 즐기는 색다른 막걸리를 지향한다.
39.6% 고함량 찹쌀을 사용해 진한 바디감과 풍부한 향, 산뜻한 산미가 어우러지는 깊은 맛을 구현했다고 한다. 특히 쌀, 누룩, 물로만 빚은 무첨가 생막걸리로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지평 측은 "일부 판매처에서는 품절 안내가 게시될 정도로 초기 반응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은 남성 소비자 비중이 높았으나 지평탁주의 경우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새로운 소비층 확대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프리미엄 전략을 확대하는 것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주류 선택 기준이 점점 세분화되고 높아지면서 좋은 원료와 뛰어난 품질을 내세운 프리미엄 주류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