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지구 WOW에서 열리는 한여름의 대축제, 2025 티켓 판매 중

[비즈월드] 유럽에는 수많은 여름 축제가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포르투갈 북부의 도시 포르투(Porto)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축제가 펼쳐진다. 이름하여 ‘상 주앙(São João)’,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포르투판 단오절’쯤 되는, 수백 년의 전통과 유쾌한 풍습이 뒤섞인 포르투의 국민 축제다.
6월 23일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들썩인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서로의 머리를 뿅망치로 툭툭 두드리거나, 바질화분을 건네며 인사를 나눈다.
한때는 마늘꽃으로 머리를 살짝 치며 장난치던 풍습에서 시작된 이 전통은 지금은 웃음을 유도하는 축제의 상징이 됐다. “상 주앙!”이라 외치며 뿅망치를 툭, 웃음과 함께 복을 나누는 포르투식 ‘Bless you’다. 낯선 이들과도 금세 어울리게 만드는 이 작은 의식은 상 주앙 특유의 정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 손에는 맥주, 다른 손에는 구운 정어리를 든 채,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를 올려다보며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이 순간만큼은 누구나 나이도, 국적도 잊고 하나가 된다. 마치 축제가 도시 전체를 감싸는 듯한 이 열기의 중심에, 바로 포르투의 복합문화지구 WOW가 있다.
이 뜨거운 축제의 열기 속에서, 단연 포르투의 복합문화지구 WOW도 빠질 수 없다. 상 주앙을 가장 여유롭고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축제의 열기를 오감으로 체험하는 생생한 경험이 펼쳐진다. 강변을 따라 펼쳐진 WOW 단지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파티장으로 변모하며,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음식과 와인, 샹그리아, 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라이브 공연과 DJ 음악이 밤새 이어진다. 입장권은 60유로부터 시작되며, 얼리버드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해마다 치열한 예매 경쟁이 그 인기를 입증한다.
이 축제의 진짜 매력은 단연 포르투갈 전통 시골 축제의 ‘먹는 재미’다. 구운 정어리, 삼겹살을 넣은 샌드위치, 포르투갈 전통 수프인 칼두 베르지(caldo verde), 초리조를 넣은 빵, 소고기와 대구살을 다져 만든 볼 요리까지.
정겨운 현지 음식이 현장 곳곳에 한가득 펼쳐진다. 맥주와 샹그리아는 물론, 달콤한 디저트와 진한 커피, 채식 메뉴까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시골의 정취는 그대로, WOW만의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이 축제는 가장 편안하고 감각적인 여름 밤을 선사한다.
WOW가 특별한 이유는 단지 축제장이 아니라 문화와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낮에는 와인 박물관을 둘러보고, 밤엔 불꽃놀이와 음악에 빠지는 경험. 포르투의 여름을 가장 완벽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언제 가도 후회 없는 이유, WOW는 사계절이 축제다
상 주앙의 열기가 끝났다고 해서, 포르투의 축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 WOW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얼굴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한여름 8월에는 전통 수공예와 민속 공연, 전통 놀이가 어우러진 ‘와우 텐티코(WOW têntico)’가 열려, 마치 포르투갈 시골 마을 축제 한복판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10월엔 전 세계 초콜릿 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포르투갈 초콜릿 페스티벌’이 열린다. 거대한 초콜릿 조각 퍼포먼스와 셰프들의 쇼쿠킹, 키즈 쿠킹 클래스까지 WOW는 가을의 단맛으로 가득 채워진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WOW는 마법처럼 반짝이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13m 크리스마스트리가 점등식을 알리고, 광장에는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머그잔엔 따뜻한 뱅쇼가 담긴다.
다가오는 6월 23일, 유럽 여행의 동선을 포르투로 바꿔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리고 그 축제가 끝난 뒤에도, WOW는 멈추지 않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로 전 세계 여행자들을 초대하는 이곳에서, 포르투의 시간은 언제나 축제로 흐른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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