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23년 지식재산 금융(담보대출, 투자, 보증) 규모 조사결과 발표
23년 IP금융 잔액 9조6100억원…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6.5% 증가

특허청은 25일 지식재산(IP) 금융 규모 조사 결과 2023년 지식재산(IP) 금융 잔액은 9조6100억원으로 집계됐고, 2023년에 신규로 공급된 금액은 3조2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비즈월드 DB
특허청은 25일 지식재산(IP) 금융 규모 조사 결과 2023년 지식재산(IP) 금융 잔액은 9조6100억원으로 집계됐고, 2023년에 신규로 공급된 금액은 3조2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비즈월드 DB

[비즈월드] #1. (IP담보대출 사례) 이차전지 및 자동화장비 제조기업 A사는 사업확장을 위한 기술개발 자금이 필요했다. 이에 이차전지 관련 특허 7건에 대해 가치평가를 통해 100억원을 대출받아 운영자금을 확보하여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한 1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제60회 무역의 날’에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 (IP투자 사례) 거대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를 실용화하는데 필요한 초고속, 초저전력 인공지능 칩(NPU)을 개발하는 B사는 우수인력 확보와 연구개발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때 투자사로부터 NPU 개발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보유특허에 대한 가치평가를 통해 2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올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3. (IP보증 사례) 유선 통신장비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C사는 원자재 구입자금 확보를 위해 보증기관에서 보유특허 1건에 대한 IP 보증서를 발급받고, 은행에서 운영자금 3억원을 대출받았다. 이를 통해 납기까지 1년이 넘게 소요되는 원자재를 확보해 향후에도 안정적인 매출 실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설명한 세가지 사례는 지난해 기업이 보유한 IP를 바탕으로 담보대출·투자·보증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지식재산(IP) 금융’에 대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식재산(IP) 금융’ 잔액(조사 시점(23년 말) 시중에 공급되어 있는 상태의 IP금융 금액)이 10조원을 눈앞에 두며, IP금융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특허청
표=특허청

특허청은 25일 지식재산(IP) 금융 규모 조사 결과 2023년 지식재산(IP) 금융 잔액은 9조6100억원으로 집계됐고, 2023년에 신규로 공급된 금액은 3조24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IP금융 잔액 9조6100억원…최근 3년간 연평균 26.5% ↑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IP) 금융 잔액(9조6100억원)은 2021년 6조90억원, 2022년 7조7835억원, 2023년 9조6100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6.5% 증가해 IP금융의 성장세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중 IP담보대출이 2조3226억원, IP투자는 3조1943억원, IP보증은 4조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IP담보대출’은 은행이 기업에 IP를 담보로 대출 실행 것이고 ‘IP투자’는 투자기관이 우수IP 보유 기업에 대해 투자하는 것이다. ‘IP보증’은 보증기관이 기업 보유 IP에 대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이 대출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표=특허청
표=특허청

◆2023년 IP금융 신규 공급 3조2406억원…IP투자, IP보증 계속 증가

지난해 신규 공급된 IP금융 규모는 총 3조2406억원으로, 이 중 ▲IP담보대출은 9119억원 ▲IP투자는 1조3,365억원 ▲IP보증은 9922억원이다.

‘IP담보대출(9119억원)’은 전년(9156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신규 IP담보대출을 실행하려는 유인이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신용등급이 높지 않은 비우량 기업(BB+등급 이하)에 대한 IP담보대출은 84.16%를 차지하며(2022년 82.07%), IP담보대출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저(低)신용기업에게 중요한 자금 공급 역할을 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2023년 IP 담보대출을 받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보면 비우량(BB+이하) 84.16%, 우량(BBB-이상) 15.83%이었고 2022년에는 비우량(BB+이하) 82.07%, 우량(BBB-이상) 17.93%였다. 

또 ‘IP투자(1조3365억원)’는 지난 2022년 처음 1조원을 돌파(1조2968억원)한 이후 2023년에도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허청 측은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펀드(투자조합)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IP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벤처캐피탈 등 민간투자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투자기업을 확대하면서 IP투자가 기업성장에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IP보증(9,922억원)]은 전년(8781억원) 대비 13% 증가해 IP담보대출을 이용하기 어려운 창업 초기기업 등에게 더욱 효과적인 자금조달 수단의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성호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기업은 IP에 잠재된 미래가치를 IP금융을 통해 현실화할 수 있다”며 “특허청은 앞으로도 혁신기업들이 지식재산 금융을 발판삼아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정영일 기자 / zprki@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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