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의 가장 큰 비전은 모터스포츠의 대중화…2024 시즌, 관람 환경 개선에 중점

김동빈 슈퍼레이스 대표가 국내 모터스포츠가 발전하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동빈 슈퍼레이스 대표가 국내 모터스포츠가 발전하기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비즈월드]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개척자인 김동빈 슈퍼레이스 대표는 “슈퍼레이스는 대한민국 모터스포츠의 비전 프로바이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슈퍼레이스의 가장 큰 비전은 모터스포츠의 대중화에 있다. 그래서 2024 시즌에는 관람객들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입장 시스템 도입 등 불편사항을 많이 개선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대표 모터스포츠 경기인 슈퍼레이스는 존립 위기에 있던 슈퍼레이스의 전신인 KGTC(Korea GT Championship)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2006년 9월 참여하면서 경기가 다시 진행됐다.

이후 2007년부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변경해 진행해 오고 있다. 슈퍼레이스의 메인 경기인 아시아 최초의 스톡카 시리즈인 슈퍼 6000 클래스를 2008년에 창설해 운영하면서 슈퍼레이스의 정착과 성공을 이끌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지난해 연평균 관중 증가율이 21%를 상회하면서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23년 개막전 2만5000여명의 관중을 시작으로 매 경기 평균 관중수가 1만여명이 넘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연 1회만 진행하던 나이트 경기를 2회로 늘여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거리 등도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김동빈 슈퍼레이스 대표와 2024시즌의 변화와 올해 슈퍼레이스에서 주목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일문일답을 나눴다.

김 대표는 2003년 '코리아 투어링카 챌린지'라는 자동차 경주대회 프로모터 사업으로 모터스포츠 업계에 발을 들였고, 이후 2005년 9월 CJ 주식회사의 스포츠마케팅 부서에 입사해 지금까지 모터스포츠 사업을 담당하다 2018년 12월 대표로 승진해 지금까지 슈퍼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가 대중화와 성장하기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은.

“국내 모터스포츠는 매년 발전하고 있다. 10년 또는 5년 전에 비하면 굉장히 빠른 성장을 국내 모터스포츠는 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경기장도 용인과 영암, 인제 그리고 태백 경기장까지 있어 다양한 환경에서 모터스포츠 경기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또 모터스포츠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발전도 굉장히 빠르다. 녹화방송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진행하고, 다양한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경기를 중계 및 전달하고 있다. 또 슈퍼레이스 관람객들이 티켓을 구매하는 것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여기에 평점도 매기는데 만족도가 평균 4.3점을 넘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에 국제규격 경기장이 있음에도 왜 국제 경기가 없는지에 대한 아쉬운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도 슈퍼레이스가 성장하고 있는 것은 슈퍼레이스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과 경기관련자들이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노력을 많은 관중이 좋게 봐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국내 모터스포츠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중에게 영향이 미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해 슈퍼레이스 모든 임직원은 관중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더욱이 모터스포츠를 좋아할 잠재력이 있는 사람 모터스포츠 팬이 될 사람을 찾는 일도 지속해서 하고 있다.

슈퍼레이스는 대한민국 NO.1 주말 가족 나들이 콘텐츠로 키우고 싶다. 모터스포츠를 미치도록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이 포인트고, 이러한 것들의 쇼케이스를 만들고 싶다. 그러면 많은 자동차 기업과 유관 기업, 제조사, 타이어 제조사, 정유사 등이 마케팅을 위해 슈퍼레이스로 올 것이고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4시즌 슈퍼레이스의 변화는.

“올해부터 7·8월 여름에 열리는 3경기를 서머시즌으로 명명하고 이 서머시즌을 모두 나이트 경기로 진행하게 된다. 

매년 인제스피디움에서 1경기를 나이트 경기로 진행하다 지난해 인제와 용인에서 각각 나이트 경기를 진행했다. 이는 더운 여름 한낮 경기로 선수들도 어려운 환경에서 경기하지만, 관중들도 그 무더위를 견뎌내며 경기를 관람해야 했다. 그래서 경기를 지난해부터 나이트 경기로 변경한 것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나이트 경기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좀 더 즐거움을 주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또 지난해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입장에서부터 긴 대기 줄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푸드 트럭에서 음식 주문을 하기 위해 더위 속에서 오랜시간 대기하는 것 등이 관객들을 짜증 나게 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티켓과 QR 코드를 활용한 음식 주문 등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2024 시즌 슈퍼6000 클래스에 참가했던 2개 팀이 없어졌다. 올해 경기에는 문제가 없는가.

“지난해 슈퍼6000 클래스 참가 차량이 16대였다. 올해는 엑스타 레이싱, 볼가스 레이싱 팀이 경기에 참가하지 않고, 신생팀이 하나 생겼다. 지난해까지 레이싱카 2대를 운영하던 팀이 3대로 변경한 팀이 다수 있어서 올해 참가 등록을 마친 차량은 18대로 지난해보다 2대가 늘었다. 

팀당 운영하는 레이싱카가 3대가 되면 다양한 경기 운영이 가능해져 지난해 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기차 경기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데 슈퍼레이스도 고려하고 있는가.

“전기차 레이스는 현재까지 고려사항이 아니다. 물론 향후 전기차에 대한 환경이 좀 더 좋아지면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

또 전기차 레이싱카를 각 팀에서 구매를 하는 부분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이고, 차량 정비와 전기차 충전 문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전기차 레이스는 안전과 차량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경기를 진행하기에 현재 어려운 여러 환경을 가지고 있다. FIA 전기차 경기 가이드라인에 맞춰 개발된 모델도 부족하다”

김동빈 대표가 2024년 시즌 슈퍼레이스에서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동빈 대표가 2024년 시즌 슈퍼레이스에서 달라지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슈퍼레이스에서 지속가능한 경기를 위한 계획은.

“모터스포츠에서 지속가능한 경기를 위한 기초자료가 부족하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FIA 안에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2025년 계획과 2030년 탄소제로 로드맵이 있지만 슈퍼레이스에서 탄소배출량이 어느정도인지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저희도 지속가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에서 탄소제로 달성을 위한 방향성만 있고 현장에서의 발생하는 탄소 및 유해가스가 얼마이고, 감소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프로세서가 전무하다”

-더 많은 관객 동원을 위해 슈퍼레이스를 알리기 위한 활동은.

“저희가 지향하는 것은 가족 단위와 젊은 세대 관람객이 올해 좀 더 많이 찾아 주었으면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바라는 고객들이 많이 접촉하는 매체 및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슈퍼레이스 팬들과 소통을 하고 있고,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음원 공모전인 ‘위메이크 슈퍼레이스 캠페인’을 통해 슈퍼레이스 관련 노래 만들어 경연하는 프로그램을 계속하고 있다.

공모전은 슈퍼레이스와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랩 등 노래를 만들어 참가하는데 2022년에는 20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지난해는 60명이 경연을 펼쳤고, 올해는 70명이 넘었다. 또 슈퍼레이스 서포터즈도 뽑아 활동하고 있는데 서포터즈 활동도 벌써 4년째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 즐거워하고 성취감을 얻고 있으며, 슈퍼레이스를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는 만족감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슈퍼레이스를 젊은 세대에게 알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관중 중 MZ 세대가 88% 정도의 비율로 경기장을 찾아 주었다. 

이외에 지난해 청담동에서 팝업스토어도 열었고, 롯데타워에서 200일가량 미디어아트 전시회도 진행하는 등 슈퍼레이스의 스토리를 모터스포츠 잠재고객에게 알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슈퍼레이스 메인 경기인 슈퍼6000 클래스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기량이 뛰어나서 경기 자체에 빠지는 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고,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의 팬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서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 그 자체가 하나의 매력 포인트이다”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선수에 대한 양성은 되고 있나.

“슈퍼레이스의 메인 클래스는 슈퍼6000 클래스와 GT 클래스다. 그래서 박진감 넘치고 멋진 경기 모습을 통해 도전하는 젊은 드라이버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한국인 드라이버가 많아졌다. 특히 GT 경기에 참여하던 선수가 6000클래스 선수로 참가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GT 참가 선수들 중 제일 먼저 카트로 기본기를 다지는 코스를 거쳐서 GT 경기로 올라온 젊은 선수가 많아졌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 외국선수들이 많이 참가했던 시기보다 현재 젊은 한국 선수들이 활동을 많이 참여하고 있어서 모터스포츠 시장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이 모터스포츠 팬층과 드라이버 연령대가 비슷해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많이 보이고 있다. 특히 홍보적인 측면에서 19살의 젊은 드라이버의 경기 모습은 젊은 세대에게 경기장을 찾게 하는 이유를 주고 있다”

-GT4와 TCR 경기에 대한 요구도 있는데, 도입에 어려움 있는가.

“GT4와 TCR 경기는 관중들의 요구가 있으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TCR의 경우 우리나라에는 팬층이 거의 없다. 그래서 GT4로 넘어가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로 보인다.

GT4는 먼저 GT 클래스 경기에 통합해 경기를 진행하려고 한다. 시작은 미약하게 하고 참가 차량의 수가 늘어나면 별도 경기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무리 없이 참가 팀들이 안정적으로 차량운영과 경기 참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GT4에 대한 경기 규정과 운영의 노하우도 쌓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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