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심사 시간 대폭 줄여…빅데이터 기반 '담보 추천'까지

[비즈월드] 오픈AI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 구글 챗봇 인공지능 바드 등 고성능 인공지능(AI)이 연달아 등장하며 '생성형 AI'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금융 기업은 머신러닝·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지적재산권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비즈월드는 인공지능 특허를 확보한 금융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DB손해보험이 보험설계사와 고객의 편의성과 정확성, 신속성을 위해 설계 과정에서 자동화를 구현한 'AI 비서' 특허를 취득했다. 사진은 AI 비서가 주요 질병과 원하는 담보를 토대로 보험 설계를 자동으로 수행한 모습. 사진=키프리스
DB손해보험이 보험설계사와 고객의 편의성과 정확성, 신속성을 위해 설계 과정에서 자동화를 구현한 'AI 비서' 특허를 취득했다. 사진은 AI 비서가 주요 질병과 원하는 담보를 토대로 보험 설계를 자동으로 수행한 모습. 사진=키프리스

최근 보험 영업현장에서 고객별 보장분석·맞춤설계·사전심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다. DB손보가 개발한 'AI 비서'가 그 주인공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설계, 인수심사 업무를 지원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AI비서(사전U·W)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업계 최초로 가입설계부터 인수심사까지 전체 영역을 지원한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7월 1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30094123호)한 '온라인 사전 인수심사 기능을 탑재한 AI 비서 시스템 및 그 방법'이라는 명칭의 특허는 지난 6일 특허청으로부터 등록(등록번호 제102646104호)을 받았다.

특허 개발 배경은 인수심사(언더라이팅) 과정에서 정확도를 높여 보험 손해를 줄이고 보험 청약자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DB손보는 해당 시스템 구축으로 빠르게 변하는 수요층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AI비서 시스템은 보험추천설계정보를 제시하는 '추천 플랜 자동 설계부', 보험 계약 정보를 불러와 통합심사결과를 제공하는 '통합 자동심사부', 통합심사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질병 내용을 자동 입력하고 질병 질문서를 대상고객에 제공하는 '보험계약 진행 보조부'로 나뉜다.

AI 비서 시스템은 대상고객 선정과 자동설계, 자동 심사 순서로 운영된다. 사진=키프리스
AI 비서 시스템은 대상고객 선정과 자동설계, 자동 심사 순서로 운영된다. 사진=키프리스

추천 플랜 자동 설계부는 설계사가 보유한 고객보험정보과 미리 구축한 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컨설팅이 필요한 대상고객을 선정하고 해당 고객에 보험을 추천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아이를 낳은 부부에게 어린이보험, 사회초년생 여성에게 여성보험을 제시할 수 있다.

통합 자동심사부는 ICIS(통합고객정보시스템)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험 고객의 정보를 획득하고 질병심사나 인수한도심사를 거쳐 통합심사결과를 제공한다. DB손보는 고객의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추천설계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며 질병에 따른 최적의 인수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보험계약 진행 보조부는 예와 아니오로 구분되는 질병 질문서 내용에 대해 앞선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답변을 기입한다. 모든 과정은 빅데이터 기반이며 사고 능력을 요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활용된다. 기본 보험 계약 대비 계약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DB손보에 따르면 AI 비서는 지난해 6월 최초 도입 이후 월 6000명의 설계사, 10만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3억원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시스템 활용도가 높다고 한다. 아울러 AI비서가 추천하는 맞춤 플랜과 사전 인수심사의 결과는 데이터 학습으로 정교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DB손보는 지난 2020년 질병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빅데이터 기반 보장분석과 AI기반 사전 인수심사 절차를 차례로 접목했다. 지난해 보험 가입을 위한 계약 체결 프로세스 전반을 자동화는 등 업무 생산성과 보험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단순 반복 업무를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맞춤 플랜 제공과 시장 흐름에 맞는 마케팅 방식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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