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향 분석해 상품 추천… 인공지능이 불완전판매 여부 감식
위험도 높을 경우 '특별감시'까지… 직원 상담 연계해 신뢰도 ↑

[비즈월드] 오픈AI 인공지능 챗봇 챗지피티(ChatGPT), 구글 챗봇 인공지능 바드 등 고성능 인공지능(AI)이 연달아 등장하며 '생성형 AI'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금융 기업은 머신러닝·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과 지적재산권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에 비즈월드는 인공지능 특허를 확보한 금융 기업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KB국민은행은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불완전상품 판매를 방지하는 '인공지능 금융 상담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 특허를 취득했다. 사진은 챗봇과 고객이 상담을 하는 장면으로 직원의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사진=키프리스 

최근 몇 년간 펀드 투자에 대한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은행권에서는 불완전 판매를 줄일 수 있는 '내부통제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불완전상품 판매를 미연에 방지하는 '통제 시스템 구축'이 화두로 떠올랐다. 관련 시스템이 불완전판매를 감지하고 이를 직원에게 안내해 판매를 원천 차단한다면 고객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하고 불완전판매 상품을 판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취득한 것으로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KB국민은행의 '인공지능 금융상담 서비스 시스템 및 방법' 특허는 지난 2020년 7월 9일 출원(출원번호 제1020200084772호)해 2022년 1월 등록(등록번호 제102462371호) 받았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이 내장된 '서버'와 정보가 저장되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성된다. 인공지능은 위험 여부를 종합 판단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데이터베이스는 펀드 상품정보와 분석정보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담고 있다.

인공지능 금융 상담 서비스 시스템의 구성도. 사진=키프리스

인공지능 금융 상담 서비스·시스템의 활용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고객이 상품 가입을 위해 금융기관에 방문해 태블릿 등 단말기에 접속하면 시스템은 고객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 '설문지 양식'을 제공한다. 고객은 설문지 양식을 작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스템은 작성된 설문지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분류한다. 채권과 같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이들은 '안정추구형 투자자', 원금 손실 위험에도 고수익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은 '적극투자형 투자자' 등으로 분류한다. 

이후 시스템은 고객 성향에 대응하는 여러 상품을 고객에게 추천한다. 고객이 특정 상품에 가입한다는 의사를 밝히면 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여부 판단에 돌입한다. 상품설명에 특정 단어가 포함돼 있으면 불완전판매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투자원금 보장'이라는 단어가 상품 설명란에 있으면 10점을 감점한다. 손실보전·탈세·이익 보장·고수익 등도 불완전 요소를 담고 있는 단어들이다. 감정 완료 점수가 100점 만점 90점 이하인 경우 불완전 판매로 간주한다.

시스템은 완전판매라고 판단이 될 경우에만 고객에게 해당 상품 가입을 추천한다. 고객은 상품 가입 여부를 자발적으로 판단할 수 있으며 직원이나 기계 음성을 통해 보조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 상담 시스템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현저히 높을 경우 '특별감시'를 진행하기도 한다. 모든 정보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방식으로 반복 학습되며 따라서 시스템 도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확도와 신뢰도가 올라간다.

KB국민은행은 단순 펀드 판매뿐만 아니라 방카슈랑스·대출·콜센터 상담 등에도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불완전판매 요소가 줄어들면 다양한 상품 거래가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펀드 상품 손해가 발생하는 경우 다수 고객과 직원이 불완전판매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며 "안전한 판매를 돕는 시스템을 개발해 불완전판매를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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