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성에 오픈 에어링 만끽…11초만에 열고 닫는 접이식 하드톱 탑재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 사진=맥라렌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 사진=맥라렌

[비즈월드] 영국의 럭셔리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McLaren)이 고성능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최초의 맥라렌 컨버터블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아투라 스파이더는 아투라의 두 번째 라인업이다. 이전 대비 출력과 성능, 운전자의 주행 몰입도를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슈퍼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오픈톱 드라이빙 묘미까지 더해져 이전과 전혀 다른 차원의 경험을 선사한다.  

전기모드로 출발할 경우 마치 스텔스기처럼 조용히 작동하는 아투라 스파이더의 매력은 조용히 주변 풍광을 감상하며 오픈 에어링을 만끽할 때 극대화된다. 초경량 엔지니어링 철학과 공기역학을 위한 고도의 기술력이 구현된 점도 핵심 요소이다. 

아투라 스파이더는 3.0ℓ V6 트윈터보 엔진에 95마력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최고 출력 700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쿠페 대비 20마력 강력해진 것으로, 최대토크 720Nm(유럽 기준), 톤당 출력비가 480마력이다. EV 순수 주행 능력도 향상됐다. 총 5개의 리튬이온배터리 팩의 용량은 7.4㎾h이며 최대 33㎞까지 전기모드로만 달릴 수 있다.

아투라 스파이더의 강력한 힘은 V6 엔진에 더해진 초소형축 플럭스 E-모터로 보완된다. E-모터는 95마력, 225Nm(유럽기준)의 힘을 자랑하며 이 성능은 맥라렌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P1 하이브리드 하이퍼카보다 33% 더 높은 ㎏당 출력밀도를 자랑한다. 

E-모터가 제공하는 즉각적인 토크 전달과 트윈터보 V6엔진의 605마력의 강력한 앙상블 덕에 기어에 상관없이 날카로운 스로틀 반응을 선보이며 가속력은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3.0초, 200㎞/h 8.4초, 300㎞/h 21.6초이며 최고속도는 330㎞/h이다. 

추가 출력은 4000rpm부터 엔진회전한계 8500rpm영역에서 집중적으로 발휘되기 시작해 뚜렷한 ‘크레센도’ 성능을 과시하는 것도 아투라 스파이더의 특징 중 하나이다. 

맥라렌은 아투라 스파이더 신형 개발에 있어서도 초경량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무게를 감량했다. 그 결과, 아투라 스파이더의 건조중량은 1457㎏에 불과하고 공차중량은 1560㎏인데 이는 기존의 쿠페보다 불과 62㎏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것은 동급 컨버터블 중 가장 가벼운 무게로 최대 83㎏ 경량화 잇점을 선사한다.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 후측면. 사진=맥라렌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 후측면. 사진=맥라렌

스파이더의 경우 쿠페에 비해 무게가 더 나갈 수밖에 없다. 아투라 스파이더와 쿠페는 62㎏의 무게 차이 중 대부분도 전기로 작동하는 접이식 하드톱이 차지한다. 이에 맥라렌은 접이식 하드톱에 소용되는 전기를 고려해 데이터 용량을 확충하고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한 아키텍처 최적화에 주력했다.  

그 결과, 아투라의 핵심인 맥라렌 카본 경량 아키텍처(McLaren Carbon Lightweight Architecture, 이하 MCLA)에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이외에도 알루미늄 충격 구조물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수용하는 후면 구조를 아예 통합 설계했다. 

MCLA 일부에 혁신적인 이더넷 전기 아키텍처를 포함함으로써 케이블 사용을 25% 줄여 무게 감량을 극대화했다. 

경량화의 비밀은 하이브리드 구성품 무게에도 있다. 스파이더의 배터리 팩 무게는 88㎏, 전기모터는 15.4㎏으로 전체 무게가 130㎏에 불과하다. 이는 아투라 스파이더가 동급 최저 수준의 차량 무게인 점에 크게 기여한다.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특별히 설계한 8단 변속기를 빼놓을 수 없다. E-모터를 통합하고도 콤팩트한 디자인의 변속기는 성능도 높아졌다. 병렬 클러치 대신 중첩 클러치를 적용해 기어 클러스터 길이를 오히려 40㎜ 줄였고 변속기 캘리브레이션도 수정했다. 8단 근접 비율 변속기에 새로운 프리필 기능을 추가해 변속 속도를 25% 높였고 그 덕에 더 빠른 기어 변속이 가능하다. 

공기역학을 중요시하는 맥라렌의 정교한 디테일도 곳곳에 숨어 있다. 아투라 스파이더의 접이식 하드톱은 완전히 닫히고 열리는 데 불과 11초가 소요되는데 루프가 접힐 때 실내공기 진동 감소를 위해 윈드스크린 가장자리에 미세한 돌출부를 추가했다.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 내부. 사진=맥라렌
2025년형 아투라 스파이더(ARTURA SPIDER) 내부. 사진=맥라렌

승차감과 핸들링도 개선했다. 댐퍼 밸브를 수정해 반응성을 높였고 댐핑 및 핸들링 반응 속도를 최대 9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운전자의 노면 변화에 대한 반응성을 향상시켰다. 

운전자 중심의 실내 디자인도 돋보인다. 스티어링휠에는 휠과 함께 따라 움직이는 패들시프트 외에 버튼이 없고 핸들링 및 파워트레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컨트롤이 통합돼 있어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언제든 쉽고 신속하게 원하는 주행모드로 전환 가능하다. 

디지털 계기판에는 주행에 불필요한 콘텐츠를 숨길 수 있는 스텔스 모드가 탑재돼 있어 운전자가 오직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픈톱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아투라 스파이더는 개인 맞춤형 기능 및 다양한 옵션도 제공한다. 두 개의 고화질 스크린을 탑재한 맥라렌 인포테인먼트 및 커텍티비티 시스템(MIS II)은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탑재됐다. 

운전자를 자동 감지하고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블루투스 저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차량 키도 특징이다. 이 밖에 고사양의 12스피커 서라운드의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 선택이 가능하고 모든 차량에 기본 장착되는 15스포크 휠 이외 칼리버10스포크 초경량 휠을 포함해 티타늄 휠 볼트를 옵션으로 제공한다. 이 경우 0.4㎏ 무게 감량 효과가 있다. 

이번에 선보인 2025년형 아투라는 스파이더 이외 쿠페 버전도 있다. 현재 아투라 스파이더는 올해 국내 판매 예정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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