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밴티지 GT4. 사진=애스턴마틴
신형 밴티지 GT4. 사진=애스턴마틴

[비즈월드] 영국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최근 신형 밴티지 로드카 및 밴티지 GT3 레이스카의 성공적인 출시에 이어 신형 ‘밴티지 GT4’를 공개했다. 파트너 레이싱팀과 서킷 주행 애호가를 겨냥한 밴티지 GT4는 애스턴마틴의 GT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존 밴티지 GT4의 뛰어난 기록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형 밴티지 GT4는 GT 레이싱의 주니어 카테고리로 새롭게 공개된 밴티지 로드카의 성능과 기술 개선을 바탕으로 샤시, 공기역학, 구동계 및 효율성이 개선됐다. 최신 버전의 밴티지 GT4는 애스턴마틴의 새로운 도전자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신형 밴티지 GT4는 밴티지 GT3과 마찬가지로 애스턴마틴 레이싱(AMR)이 설계·엔지니어링 및 제작했다. 2005년부터 애스턴마틴의 공식 GT 레이싱 파트너로 활동해 온 AMR은 전설적인 DBR9 이후 모든 양산형 애스턴마틴 GT 레이싱카를 책임지고 있다. 

애스턴마틴 밴티지 GT4 프로그램은 다수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큰 성공을 거둔 기존 GT4 레이싱카를 기반으로 신형 밴티지 로드카에 적용된 개발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더욱 향상시켰다.

4.0ℓ 트윈터보 V8 엔진과 변속기는 모두 밴티지 로드카 부품을 기반으로 한다. 주요 변경사항은 전자제어 시스템으로, 전자는 AMR이 개발한 맞춤형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보쉬(Bosch) 모터스포츠 ECU와 후자는 생산 표준 자동변속기를 제어하는 ZF/AMR 모터스포츠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 

맞춤형 소프트웨어는 8단 변속기를 자동모드 없이 6단 패들 시프트로 변환해 순항 속도에서 연비를 위해 도로 주행용 오버드라이브 비율인 7단과 8단 기어를 잠근다.

전자 시스템의 변경은 주로 엔진의 관리 및 터보 제어 시스템을 정밀하게 제어해 GT4 챔피언십 주최 측에서 정의한 엄격한 성능 균형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또 기어 변속을 최적화하고 모터스포츠에 특화된 트랙션 컨트롤(traction control)을 실행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밴티지 GT4의 콕핏에는 도로용 차량의 계기판을 대체하는 최신 보쉬 BDU 11 디스플레이도 장착했다.

샤시 개조도 규정에 따라 이루어진다. 차내 서스펜션 장착 지점은 일반 도로용 차량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서스펜션 링키지(suspension linkages)에 일부 변경이 허용된다. 

신형 밴티지 GT4 전측면. 사진=애스턴마틴
신형 밴티지 GT4 전측면. 사진=애스턴마틴

다이내믹 패키지의 하이라이트는 유명한 서스펜션 제조업체인 AMR과의 광범위한 기술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제공된 새로운 양방향 조절식 KW 댐퍼이다. 

지난 6년간 운전자들의 광범위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된 이 신차는 주행 역동성을 통해 정밀도와 제어력이 향상된 느낌을 주면서도 이전 밴티지 GT4가 운전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레이싱카가 되는데 핵심적인 특성과 활용성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개발됐다.

밴티지 GT4의 외관은 도로용 자동차 디자인에서 약간의 변경만 허용하는 규정에 따라 신형 밴티지의 세련된 디자인과 매우 흡사하다. 컴퓨터 유체역학(Computer Fluid Dynamics, 이하 CFD)을 사용해 GT4의 공기역학 패키지를 최적화했다.

밴티지 GT4의 차체 패널 대부분은 표준 생산 품목이다. 예외적으로 보닛은 공기 배출구를 통합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천연 아마 섬유 복합재로 제작됐다. 또 코르크 코어 소재를 통해 강성을 강화했다. 

신형 밴티지 GT4에는 더 큰 프론트 스플리터와 새로운 후면 윙이 추가됐다. 그 결과 이전 밴티지 GT4에 비해 다운포스는 증가하고 항력은 감소했다.

공기 흐름 관리, 특히 엔진과 브레이크로 공급되는 냉각 공기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신형 밴티지는 라디에이터 구멍이 더 커져 엔진 냉각 시스템을 통해 보다 많은 양의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브레이크에 공급되는 덕트(ducted) 공기량도 크게 증가했다. 

철저한 개발 프로그램을 마친 신형 밴티지 GT4는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롤렉스 24시 데이토나 대회의 IMSA 미쉐린 파일럿 챌린지 이벤트에 참가하며 국제 레이싱에 데뷔했다. 현재 생산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이미 여러 대의 차량이 고객 팀에 인도됐다. AMR은 2024시즌 동안 40대 이상의 주문 제작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09년 세계 무대에 등장한 이후 다양한 버전으로 거듭난 애스턴마틴 밴티지 GT4는 전 세계 GT 시리즈와 내구 레이스에서 꾸준히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출시 이후 이전 세대의 밴티지 GT4는 점점 더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수많은 국제 내구 레이스, 국내 GT 시리즈, 국내 클럽 레이싱 이벤트 및 트랙데이에서 해당 차량을 선택한 팀의 수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모멘텀을 이어가고 기존의 유산을 바탕으로 신형 밴티지 GT4는 팀과 드라이버가 승리를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빠르고 안정적이며 활용도 높은 패키지를 제공해 프로 레이서와 아마추어 애호가 모두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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