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CD금리형 ETF 선두… KOFR 내세운 삼성자산운용
수수료·추종지수·순자산·퇴직연금 활용 여부 등 꼼꼼히 살펴봐야

[비즈월드] 금융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상품 구성이다. 금융산업 특성상 상품 구성은 정해진 틀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미묘한 차이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비즈월드는 보험·증권·카드·은행 상품을 들여다보고 각사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조명한다.

자산운용사들이 매일 이자가 들어오는 특성상 단기 자금으로 활용하기 유용한 금리형 ETF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금리형 ETF 출시 현황과 순자산·총보수 등 정보. 자료=각 사
자산운용사들이 매일 이자가 들어오는 특성상 단기 자금으로 활용하기 유용한 금리형 ETF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금리형 ETF 출시 현황과 순자산·총보수 등 정보. 자료=각 사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는 연초, 물가 안정 소식은 들리지 않고 통화 정책도 오락가락하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상품인 금리형 ETF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린다.

금리형 ETF는 CD금리·KOFR금리·SOFR금리 등 주요 금리 지표를 추종하는 ETF를 의미한다. 공신력 있는 금리의 움직임을 추종해 매일 이자를 얻을 수 있으며 자금을 단기로 보관하기 좋다는 인식 하에 '파킹형 ETF'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타이거(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로 금리형 ETF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이 ETF는 지난 2020년 7월 상장됐으며 CD 91일 금리 수익률을 타겟으로 삼는다. 현재 7조2758억원 순자산을 기록 중이며 총보수는 0.03%다.

CD금리는 시중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로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다. 예금보다 거래가 쉬우면서 이자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삼성자산운용도 비슷한 성격의 '코덱스(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지난해 6월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0.02% 총보수로 7조37억원의 순자산을 달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코덱스 KOFR금리 액티브(합성) ETF' 선출시로 금리형 ETF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KOFR 인덱스 비교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상장일은 2022년 4월 26일으로 총보수는 0.050%다. 현재 순자산 4조6030억원을 기록 중이다.

KOFR은 정부가 개발한 '한국무위험지표금리'다. 구체적으로 국채·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익일물 RP거래 금리를 의미한다. RP는 단기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활용되며 주로 증권사·은행에서 주로 거래한다. RP 거래 규모가 하루 100조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CD금리 대비 시장 상황을 더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미래에셋운용도 삼성자산운용의 상품을 차용해 2022년 11월 30일 '타이거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를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삼성자산운용 상품과 다르게 DC·IRP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안전자산으로 투자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보수도 0.03%로 비교적 낮다.

두 운용사는 미국달러에 투자하며 SOFR 금리에 준하는 이자를 받는 ETF도 나란히 출시했다. SOFR은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고시하는 단기지표금리다. 공신력 있는 미국 달러를 추종하지만 수익률 손실 등으로 현재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출시한 '코덱스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블룸버그 SOFR 데일리 토탈 리턴 인덱스'를 추종한다. 총보수는 0.015%, 순자산은 3345억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5월 출시한 '타이거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솔랙티브 SOFR 데일리 토탈 리턴 지수'를 추종한다. 총보수는 0.05%, 순자산은 2022억원이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독창적인 상품 '타이거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2월 6일 상장)'를 출시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금리형 상품으로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국내 상장된 금리형 ETF 중 가장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금리형 ETF가 인기를 끌 수 있을지는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알 수 있다. 예상보다 고금리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있지만 급격히 저금리 시대로 들어서면 금리형 ETF 관심도는 자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아직은 금리형 ETF 매력도가 남아있는 만큼 상품 출시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포트폴리오는 급박하게 구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직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형 ETF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판단된다"며 "단기 자금을 보관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여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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