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범준 콘서트 티켓·이헌정 작가 작품 등 'NFT 활용법' 제시
정태영 부회장도 관심… '일반 콘서트' 활용 등 확장성 기대

현대카드는 조인트벤처(JV) 모던라이언을 설립해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소를 만드는 등 가상자산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NFT를 티켓으로 활용한 장범준 공연 포스터.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조인트벤처(JV) 모던라이언을 설립해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소를 만드는 등 가상자산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다음 달 7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NFT를 티켓으로 활용한 장범준 공연 포스터. 사진=현대카드

[비즈월드] 현대카드가 티켓 발행, 거래소 설립 등 가상자산 NFT(대체불가능토큰)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축소된 가운데 수익성 확대 등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기대가 모인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가수 장범준과 손잡고 암표를 원천 차단할 수 있는 'NFT 티켓' 활용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다음 달 7일부터 3주간 매주 수요일·목요일 열릴 예정이며 티켓 추첨 오픈 기간은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31일 오후 2시까지다.

현대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NFT 기술로 양도·암표 거래 등을 선제 차단했다. 최근 기존 티켓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고가로 판매하는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NFT의 대체불가능성을 활용해 티켓 구매자를 변별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번 솔루션은 지난 2022년 6월 현대카드가 에듀테크 기업 '멋쟁이사장처럼'과 합작법인으로 세운 조인트벤처(JV) 모던라이언이 주도한다. 모던라이언은 멋쟁이사람처럼이 보유한 NFT 자산과 현대카드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의 융합으로 탄생한 NFT 신사업 전용 공동출자회사다.

모던라이언은 NFT 거래소와 월렛 서비스 오픈 등 설립 이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최초로 NFT 시장에 뛰어든 만큼 블록체인 거래·제작 시장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특히 모던라이언은 모든 서비스를 한 데 모아 멤버십·공연 티켓 등 디지털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앱 '콘크리트'를 오픈해 눈길을 끌었다. 콘크리트는 디지털 창작품에 NFT를 결합하는 '민팅' 작업으로 해당 작품만의 고유성·희소성을 부가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현대카드는 모던라이언의 NFT 자산을 자사 브랜드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 이태원 내 현대카드 문화공간에서 NFT 미술작품을 선보이거나 언더스테이지(공연) 티켓을 NFT로 발행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6월 이태원에서 열린 이헌정 작가의 개인전 'A Journey to Return Home'에서는 콘크리트의 기술 지원과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팀보이드’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NFT가 전시되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모던라이언 설립 기념식에 직접 찾아가는 등 NFT 사업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현대카드의 브랜드 행사 '다빈치모텔' NFT 티켓을 홍보하는 등 '세계 제일의 NFT 마켓'을 만들겠다는 꿈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현대카드의 NFT를 활용한 사업 확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NFT 공연 티켓 발행은 추첨·소규모로만 이뤄져 현대카드의 '슈퍼콘서트' 등에는 활용되기 어려웠다. 인프라 확충과 추가 자금 투입 등으로 서버를 증설하고 티켓팅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여러 과제가 놓인 상황이다.

다만 최근 경기 침체로 자산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가상자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모던라이언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신규 경로를 뚫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독보적인 브랜딩 역량과 모던라이언의 NFT 티켓 기술력을 기반으로 향후 자사 공연 외에도 NFT 티켓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며 "추가 기술 개발 등 암표 근절 노력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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