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현지에 직접 간다…국내보다 해외서 ‘인’
교촌은 청양 소스 팔고, 대상은 김치 파우더 선봬
美서 대박 난 한식…이마트 단독 제휴 사례도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K 열풍’으로 자사 식품을 해외로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K 열풍’으로 자사 식품을 해외로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비즈월드] 한식이 이제는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 됐다.

‘K 열풍’으로 한국의 맛을 찾는 수요가 해외에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주요 식품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해외 현지에서 출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제품인데도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거나, 해외에서 먼저 출시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국내산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미국 아마존에 론칭했다. 교촌 측은 지난 10일(현지 시간)부터 이커머스 채널 아마존에 K1 핫소스를 선보였다. 출시된 제품은 총 3종으로 모두 ‘교촌 레드소스’에 국내산 청양고추가 원재료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회사 측은 K1 핫소스를 국내보다 아마존에 처음으로 선보여 외국인 고객을 먼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이름에도 ‘K1’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문구는 ‘교촌 넘버원’, ‘코리아 넘버원’ 등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제품 3종 중 ‘K1 레드 갈릭 핫소스’는 국내산 청양고추와 홍고추 농축액에 마늘 오일을 더한 제품이다. ‘K1 김치 트러플 핫소스’는 청양고추와 김치 농축액에 트러플 오일을 섞은 소스다. ‘K1 베리베리 핫소스’는 청양고추에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농축액을 활용한 소스다. 

각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내수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소비자 반응에 따라 해외까지 판매처를 확대하는 방식을 탈피해 외국 현지에서 새로운 맛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제품 테스트 과정을 생략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대상은 김치를 원재료로 한 파우더 ‘김치 킥’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대상 
대상은 김치를 원재료로 한 파우더 ‘김치 킥’을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사진=대상 

한국에는 없고 해외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K-푸드도 있다.

대상은 김치를 원재료로 한 파우더 ‘김치 킥’을 미국에서 이미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21년 12월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일부 해외 국가에서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 킥은 김치의 감칠맛을 그대로 살린 분말 조미료다. 제품은 김치에 마늘·참깨·양파·생강 등 다양한 재료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해 제작했다. 글루텐과 옥수수 시럽은 함유되지 않는 비건 제품이다. 외국에서 피자나 바베큐 등 요리에 뿌려 먹는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 

이 조미료는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식료품점 크로거 등에 주로 입점했다. 크로거는 미국 35개 주에 걸쳐 약 2719개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 채널이다.

대상 관계자는 아직까지 김치 킥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귀띰했다. 

이마트는 미국에서 김밥 유행을 이끈 국내 제조사 ‘올곧’과 직접 단독 제휴를 맺고 동일 스펙의 제품을 판매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미국에서 김밥 유행을 이끈 국내 제조사 ‘올곧’과 직접 단독 제휴를 맺고 동일 스펙의 제품을 판매했다. 사진=이마트

이외에도 미국에서 입소문이 먼저 난 한식 제품이 국내에 역으로 유통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한국계 인플루언서 사라 안이 ‘냉동 김밥’을 데워 시식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틱톡 1340만, 인스타그램 865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식품 체인점인 트레이더 조에 냉동 김밥이 출시되면서 모든 물량이 2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냉동 김밥에 대한 호기심이 계속되자 국내 기업이 동일 제품을 마트에 유통하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미국에서 김밥 유행을 이끈 국내 제조사 '올곧'과 단독 제휴를 맺었다. 이 업체는 지난해 3월부터 ‘바바김밥’이라는 이름으로 냉동 김밥을 미국에 선보인 곳이다.  

올곧의 히트 상품인 ‘유부우엉 김밥’은 고기가 없고 유부·당근·우엉·단무지·시금치 등 야채로만 구성된 건강식으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냉동 김밥 인기에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동일한 스펙의 냉동 김밥과 함께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제품들을 대거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 냉동 김밥은 4만~5만 개 물량이 일주일 만에 전부 판매됐다. 다른 제품 역시 3개월 물량을 준비했는데 약 한 달 만에 대부분이 소진될 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도 식품 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를 무대로 삼고 K-푸드의 위상을 높일 전망이다.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김치·청양고추·김밥 등 이외에도 이미 해외에서 현지인들이 한식을 즐겨 찾고 있다”면서 “K-푸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등에서 먼저 유통되는 등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차혜린 기자 / chadori95@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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