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명 수용' 국내 최초 아레나, 최첨단 음향 장비와 자유로운 무대 구현 가능한 건축 설계
공연 기다리며 리조트 내 다양한 시설과 콘텐츠 즐길 수 있어…"공연을 보는 패러다임 바뀔 것"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관객 대기공간 '로툰다', 156개 LED로 구성된 샹들리에로 구며져 있다. 사진=김미진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관객 대기공간 '로툰다', 156개 LED로 구성된 샹들리에로 구며져 있다. 사진=김미진 기자

[비즈월드] '최적의 무대 시야, 편안한 좌석 그리고 완벽한 인프라를 가진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공연장'

대한민국 최초의 다목적 실내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개장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지난해 12월 MMA(멜론뮤직어워드)를 시작으로 샤이니 태민의 솔로 콘서트, SBS 가요대전, 동방신기의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탁 트인 시야각과 정교한 사운드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접근성의 한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적잖았지만 인스파이어는 라이브 공연을 위한 최적의 조건과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공을 통해 그 한계를 상쇄시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최고의 무대를 위한 최고의 스펙'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총괄을 맡은 장현기 상무(왼쪽)와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마이클 젠슨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지난 23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미진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총괄을 맡은 장현기 상무(왼쪽)와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마이클 젠슨 최고마케팅책임자가 지난 23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김미진 기자

지난 23일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이하 인스파이어)는 '인스파이어 아레나 미디어 투어'를 개최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중심으로 공연장과 함께 무대 뒤편(Back Stage)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마이클 젠슨(Michael Jensen)과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총괄(General Manager)을 맡은 장현기 상무가 함께 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대해 발표를 진행한 장 상무는 1999년부터 25년여간 한국에서 라이브콘서트 프로듀싱 일을 해온 업계 전문가로 한남동 블루스퀘어 공연사업본부장, 콘서트·뮤지컬 프로듀서 등을 역임했다.

국내 문화예술계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던 아레나를 인스파이어에서 오픈한다는 소식에 약 1년 전 이곳에 합류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K팝 콘텐츠를 탄생시켰음에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 그동안 없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K팝 어워즈만 해도 전부 해외에서 열리는데 해외 팬층이 많음도 있지만 사실 그걸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다"며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객석의 설계와 규모 그리고 설비까지 대형 라이브 이벤트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스파이어 아레나 전경, 비디오 브로드캐스팅 룸, 댄서·선수용 라커룸, 아티스트용 그린룸. 사진=김미진 기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스파이어 아레나 전경, 비디오 브로드캐스팅 룸, 댄서·선수용 라커룸, 아티스트용 그린룸. 사진=김미진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기존 공연장과는 달리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음향과 조명, 영상, 카메라 등 최첨단 공연 장비를 갖추고 있다.  쉽게 변형 가능한 무대와 객석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공연 특성에 맞게 무대 구성을 달리해 세계적 팝 아티스트의 내한 공연, K팝 가수의 공연은 물론 스포츠 경기, e-스포츠 대회 등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열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특히나 다양한 무대장치들을 소화하기 위해 천장이 최대 100톤(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리깅(Rigging) 포인트 역시 180개에 이른다. 통상적으로 국내 상당수 경기장과 공연장 천장에 걸 수 있는 하중은 최대 40t 정도인 것을 고려했을 때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대장치의 규모는 훨씬 크다. 이는 바닥하중도 마찬가지다. 일반 체육관이나 경기장이 감당하기 어려운 많은 공연 장비들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장 상무는 "라이브 콘서트 프로듀서들이 아레나에 가면 천장을 가장 먼저 보는데 천장에 다는 장치들이 40톤 이상이다. 그러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대 100톤까지 달 수 있도록 설계했고 지난 멜론뮤직어워드때는 60톤을 매달았다"고 설명했다.

음향은 국내 4000석 이상의 대규모 건물 중 유일하게 설계 단계에서부터 음향을 고려한 건축음향 설계 기법이 적용됐다. 

현재 국내에서 음향을 고려해 설계된 건축 공간 중 최대 규모는 약 3000석을 수용하는 세종문화회관이다. 이 이상의 규모는 일반 체육 시설의 음향을 따르기 때문에 공연에 특화된 스펙은 아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강점 중 또 하나는 건축 음향 시뮬레이션을 통해 음향 반사각이 고려된 설계로 완성됐다는 점이다. 또 흡음설비, 냉난방 유속을 고려한 음 왜곡 최소화, 세계에서 최고 품질로 여겨지는 PA(Public Address) 시스템(메이어 사운드의 콤팩트 리니어 라인 어레이 시스템)이 설치됐으며 라이브 공연에 필요한 카메라, 전기와 통신, 공연장비 역시 완비돼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가로 136m, 세로 125m, 높이 40m에 내부높이(바닥부터 그리드까지) 23m의 대규모 규격을 갖췄지만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최소화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좌석 간 간격 역시 84㎝, 단차도 25~48㎝ 정도로 넉넉하다. 

좌석 소재도 플라스틱이 아닌 푹신한 천 소재를 사용해 관객들이 오래 앉아 공연을 관람하더라도 편안할 수 있도록 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18개의 출입문을 만들어 두는 배려도 적용됐다.

◆ 리조트 연계 경험 통한 '접근성 한계' 상쇄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사진=김미진 기자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사진=김미진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의 공연장으로서의 가치는 이미 네 번의 공연을 통해 충분히 증명이 됐다. 그러나 서울 도심과 지방권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인스파이어부터 인천공항까지 약 5분 간격으로 20대의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긴 하지만 자가용이 없이는 기본적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긴 어렵다. 

이와 관련해 장 상무는 "거리 극복은 저희한테 도전이다. 어느 면에서는 궁색한 대답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라는 것 덕분에 가슴 뜨겁게 인스파이어를 올 수 있었다"며 "멀리서 와서 밖에서 벌벌 떨면서 기다리다 2시간 공연 보고 그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미리 와서 먹고, 즐기고, 관람하고 편안하게 쉬다 공연을 볼 수 있는 경험, 하루 전체를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공연을 본다는 행위 자체의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현재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부지의 10%인 40만㎡ 공사를 완수, 지난해 11월 각기 다른 콘셉트의 3개 타워로 구성된 호텔 (1275개실),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 볼룸을 갖춘 최첨단 MICE, 국내 최초의 공연 전문 아레나, 환상적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다채롭고 창의적인 다이닝 옵션을 자랑하는 직영 레스토랑 등의 주요 시설을 포함한 소프트 오프닝을 한 상태다. 

인스파이어 메인 출입구. 사진=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인스파이어 메인 출입구. 사진=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아직 그랜드 오프닝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이달 초부터 다양한 시설을 점진적으로 개관해 나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더불어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의 그랜드 오프닝이 예정돼 있다. 인스파이어 몰에는 앞으로 약 두 달에 걸쳐 90개 정도의 리테일, F&B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마이클조던 스테이크하우스, 쉐프스키친 등 10개 직영 레스토랑이 오픈해있고, 1분기 내 8개 가량의 레스토랑이 추가 오픈된다. 

2분기에는 모든 세대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공원, 독특한 콘셉트의 초대형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국내 최대 규모의 실감 콘텐츠 전시관, 실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본격 개장될 전망이다. 

마이클 젠슨 CMO는 "지금의 리조트는 전체 부지의 10%에 불과한 1A단계 사업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개발단계가 많았는지 생각해볼수있고 이를 통해 인천지역의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라며 "인스파이어는 아레나는 물론 다양한 어트렉션을 통해 즐거움과 경이로움을 주고 있고 이 모든 것들이 하나의 지붕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스파이어를 찾는 방문객 누구나 다채롭게 펼쳐진 매력적인 공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며 일상을 벗어난 새로운 설렘과 하고 싶은 다양한 일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다양한 연령, 국적, 취향의 방문객에게 잊을 수 없는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진정한 ‘엔터테인먼트 목적지’의 모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김미진 기자 / kmj4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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