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고객 서비스' 기반 적립금 증가액·규모 모두 1위
삼성·KB·한국투자증권 등 증시 호황 덕택 '수익률' 반등해
[비즈월드] 미래에셋증권이 퇴직연금 적립금 1위를 기록하며 증권업계 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독보적인 자산관리전략으로 수익률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감독원 연금저축 비교 공시 기준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 23조74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업계 적립금 1위 기록이며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 적립금은 전년 대비 2조719억원 늘어 전업권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에서 적립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10대 증권사 중 메리츠·키움증권 제외 기준)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전년 대비 6174억원 늘었다. IRP(개인형)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전년 대비 2조195억원 늘어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DC형 퇴직연금 총 적립금은 9조1344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1위다. IRP형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적립금 4조4869억원을 기록해 1위를 달성했다. DB형 1위 기록은 한국투자증권(7조1629억원)이 세웠다.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흥행 요인으로 '연금 포트폴리오서비스'를 꼽았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카카오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MP구독'과 알고리즘기반 투자 '로보어드바이저' 등 전문 서비스로 고객을 끌어 모았다. 별도의 전문 상담채널인 연금자산관리센터도 운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퇴직연금 공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년도에 비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전년도 기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던 원리금 비보장 항목은 올해 10%대 수익률로 전환됐다.
주요 증권사 중 DB형 퇴직연금 원리금보장·비보장 항목 수익률 1위는 각각 KB증권(5.36%)과 삼성증권(11.25%)이 차지했다. DC형 원리금보장·비보장 1위 자리는 각각 KB증권(5.25%)과 삼성증권(16.93%)이 가져갔다.
IRP형의 경우 원리금보장·비보장 항목에서 각각 한국투자증권(5.74%)과 삼성증권(16.64%)이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주요 증권사들 모두 IRP 원리금비보장 항목에서 전부 10%대 수익률을 넘어서는 등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증권은 미국 테크 기업과 상장지수펀드, 성장주 등 주식형 펀드와 채권 비중 확대 등 투자 전략으로 수익 극대화 효과를 봤다는 입장이다. KB증권은 리서치·운용사 역량을 중심으로 추천 펀드를 설정하는 등 전문자산관리 전략으로 승부를 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증시 호황이 이어지면서 원리금 보호보다는 투자 중심의 퇴직연금 설계가 늘었다"며 "자산관리 부문에서 특화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