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디지털 슈퍼앱 '뉴 원' 출시… 'STO, BaaS' 등 신사업 구상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이 11일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IT 거버넌스 변경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이 11일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IT 거버넌스 변경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상규 기자

[비즈월드] 우리금융그룹이 IT 운영방식을 변경해 '슈퍼앱·신사업·디지털자산' 등 디지털 핵심 영역에서 성장을 도모한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서울시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우리FIS에서 담당하던 모바일뱅킹·자산관리·AI·빅데이터 등 핵심·비핵심 개발업무를 우리카드와 우리은행이 도맡는다. 서울시 상암동 내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옮겼고 카드 전담인력 170명은 우리카드로 이적했다.

우리금융은 IT 거버넌스 개편 효과로 개발기간이 최대 50%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FIS·우리은행 인력이 함께 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개발·유지보수 절차가 7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기획·품질관리 업무 중복 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도 줄일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카드 현업 직원의 업무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전문 IT 개발역량·노하우를 쌓을 수도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통제 담당 IT 전문인력을 도입하는 'BRM 제도'를 도입하는 등 내부통제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IT 내부감사 조직을 기존 IT그룹-본부감사 2중 방어체계에서 사업부서-IT그룹-본부감사로 이어지게 하는 3중 방어체계로 재편했다.

개편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 사업 확대'다. 우리금융은 슈퍼앱 '뉴 원(New WON)', BaaS(서비스형뱅킹),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인다.

슈퍼앱 뉴 원은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금융 앱이다. 우리금융은 카드·캐피탈·종금·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금융권 슈퍼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aaS 사업은 뱅킹 인프라를 테크기업 등에 제공하고 해당 제휴 서비스 사용자를 우리금융 고객으로 연결하는 신사업이다. 우리금융은 여행·부동산·프롭테크·통신 등 생활 밀착형 업종 제휴를 기반으로 신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생성형 AI는 빅데이터 기반 뛰어난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AI 모델으로 슈퍼앱 뉴 원에 탑재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은행 창구에서 직원과 고객의 대화를 분석, 언어모델을 학습시켜 예금 상품을 추천해주는 'AI 뱅커'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디지털자산(STO·CBDC) 시장 선점에 공들일 계획이다. STO는 토큰증권으로 ▲수익모델 구축 ▲분산원장 표준화 ▲유통시장 연결망 ▲블록체인 지갑 연계 등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부문에서도 한국은행 테스트 일정에 맞춰 플랫폼 구축을 준비 중이다. 고난도 IT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이번 조직 개편으로 그룹 내 협업 시너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전략그룹 부행장은 "국내 은행 중에서는 한국은행의 CBDC 사업에서는 저희가 선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올해는 본격적으로 디지털 전쟁에 뛰어들어 성과로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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