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쏠·뉴 원'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 제공하는 '슈퍼앱' 전략
MAU 기준 금융사 1위 토스…'UI·UX 개선-개방성' 장점 지목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사들이 신년 목표로 슈퍼앱 구축과 디지털·IT 경쟁력 확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은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건물. 사진=각 사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등 주요 금융사들이 신년 목표로 슈퍼앱 구축과 디지털·IT 경쟁력 확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진은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건물. 사진=각 사

[비즈월드] 금융사들이 모든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슈퍼앱' 전략에 공들이고 있다. 월방문자수만 1500만명에 달하는 토스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오는 11월 슈퍼앱 '뉴 원'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그룹사의 은행·카드·캐피탈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초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단기 목표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1000만명 달성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달 은행 이체, 카드 결제, 주식 투자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슈퍼앱 '슈퍼SOL'을 선보였다. 원클릭 통합대출 서비스, 포인트 모으기 서비스 등 단독 서비스로 호응을 얻어 출시 5일 만에 '앱 가입자수 100만명 돌파' 성과를 내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6월부터 NH올원뱅크에서 모든 계열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석용 은행장은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 도약 등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KB국민·하나은행 등도 기존 KB스타뱅킹·하나원큐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금융사들이 MAU 1위를 지키고 있는 토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토스의 지난달 기준 MAU는 1517만명이다. 토스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은행·증권·결제·카드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종합 금융사로 자리잡았다.

토스는 사업 초기 타 금융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간편 송금서비스'를 제공해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송금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점과 압도적인 소비자 친화형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이 가장 주목받았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162만명의 MAU를 기록했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1000만명의 MAU를 달성했다. 우리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820만명, 593만명, 781만명의 MAU를 기록 중이다.

금융사들은 최근 몇 년간 디지털·IT 인력 충원에 공들이는 등 앱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조영서 KB금융그룹 디지털플랫폼 총괄은 지난해 5월 서울시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미래포럼에서 은행 내 IT·디지털 개발 인력만 2000명 수준이라 언급한 바 있다. 토스의 모회사인 바바리퍼블리카의 전체 인력이 1000여명이다. 

금융소비자들은 신한금융이 슈퍼쏠을 최초 출시함과 동시에 앱스토어에 리뷰를 쏟아내고 있다. 신한금융의 서비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카드 알림이 안 온다", "리다이렉트 페이지가 불편하다", "알림이 10분 만에 온다" 등 UI·UX 관련 불만도 공존한다.

결국 금융권 슈퍼앱이 토스의 아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UI·UX 부문에서 기존 은행 앱 대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의 설문조사(10~60대 남녀 270명, 조사기간 지난해 3월 13일~4월 10일, 설문조사 '메타베이' 활용)에 따르면 은행 앱 이용 때 불만족스러운 부분으로 ▲메뉴 접근 때 많은 경로 요구(26.3%) ▲느린 반응속도(24.3%) ▲원하는 메뉴 찾기 어려움(20.5%) 등이 꼽혔다.

금융사들은 슈퍼앱 전략이 최근 불붙은 만큼 내년 초까지는 확장 전략을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 거점을 갖춘 은행들이 온라인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디지털 전략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토스·배달의민족 등이 선제적으로 우수 개발·IT 인력을 끌어모아 여러 부분에서 뒤따라가는 모양새가 펼쳐졌다"며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 타 금융사를 배척하지 않는 오픈뱅킹 시스템 구축 등이 슈퍼앱 경쟁력의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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