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리 제시… 상단 기준 4%대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조달비용 낮아 비용 부담 적어…'플랫폼 활성화' 명분까지

낮은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등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대환 대출 개시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화면. 사진=카카오뱅크
낮은 금리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등 경쟁력을 갖춘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대환 대출 개시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화면. 사진=카카오뱅크

[비즈월드]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카카오뱅크의 경쟁력이 드러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타 금융사에서 카카오뱅크로 옮겨온 금융소비자들이 많아 준비한 한도를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해당 서비스는 당일 다시 재개한 상태다.

금융 당국은 지난 9일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아파트 주담대를 더 나은 금리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핀크·핀다·네이버페이·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에이피더핀 등 7개 플랫폼과 16개 금융사 앱에서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는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를 선택해 주담대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신용대출 대환 플랫폼 개시 후 전체 차주 간 대출금리 표준 편차는 대출 이동 전 4.17%포인트(p)에서 대출 이동 후 3.07%p로 줄었다. 

카카오뱅크가 경쟁력을 발휘하는 이유로는 '낮은 대출금리'가 꼽힌다. 대출 차주는 혼합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연 3.494%~3.824% 금리를 적용받는다. 타 은행들이 상단 기준 4% 대 금리를 제시하는 것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

금융소비자들은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를 주 이유로 꼽는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고객 한명당 약 132만원 수준의 해약금이 발생하며 고객들이 지난해 총 140억원 절감 효과를 봤다. 시중 은행들도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대환대출은 제외된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맞춰야 한다. 그동안 한도를 맞추기 위해 현금 지급 이벤트, 수수료 면제 정책 등을 시행해왔다. 이번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개시로 전년 대비 비교적 수월하게 비중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높아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카카오뱅크로서는 낮은 금리로 주담대 대출을 확대하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축소 정책 차원에서 주담대 공급을 줄여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대환 대출 활성화'라는 명분도 생겼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파급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케이뱅크·신한은행 등도 주담대 자금 소진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는 데다 시중은행들도 금리 하단 기준으로 3%대 비슷한 금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접근성이 높은 플랫폼을 보유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기관별 월간 대환 환도가 있는 만큼 우려할 만큼의 머니무브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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