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타고 전해지는 바닥 충격음… 분쟁의 불씨
경량기포 콘크리트층 생략해 시공성·경제성 높여
충격음이 완충재·바닥 패널서 회절하며 소음 저감

[비즈월드]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아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공동주택 보급이 일반화돼 있다. 윗집 아랫집이 다닥다닥 붙은 공동주택은 층간소음에 취약하다. 이에 건설업계는 층간소음을 잡아낼 기술개발에 매진하며 다양한 특허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비즈월드가 층간소음을 해결하고 쾌적한 집을 이룰 건설업계 특허를 알아봤다. [편집자 주]

HDC현대산업개발의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도시한 종단면도. 그림=키프리스
HDC현대산업개발의 ‘바닥충격음 차단구조’를 도시한 종단면도. 그림=키프리스

아파트에서는 위층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 아래층으로 소음이 방사된다. 콘크리트를 타고 전해지는 이런 소음을 '바닥 충격음'이라 한다.

층간소음은 이웃 간 분쟁의 불씨가 된다. 층간소음을 막기 위해서는 차단구조를 통해 바닥 충격음을 잡아야 한다. 차단구조의 성능은 중량충격음(무겁고 부드러운 충격)과 경량충격음(가볍고 딱딱한 충격) 모두 49㏈ 이하를 충족해야 한다.

문제는 차단구조를 적용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이다.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완충재를 설치하고 그 위에 경량기포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그 위에 마감 모르타르층을 타설하고 또 바닥 마감재를 시공해야 완성된다. 시공이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며 비용도 많이 든다.

이런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최익훈·정익희·김회언)이 경량기포 콘크리트층을 생략해 시공성·경제성을 높이면서도 바닥 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보한 ‘바닥 충격음 차단구조’라는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비즈월드가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바닥 충격음 흡수 부재, 소음방지를 위한 층간 바닥 충격음 차단 슬래브 구조 및 슬래브 시공방법’라는 명칭의 특허를 지난해 12월 출원(출원번호 제1020220187277호)해 올해 7월 등록(등록번호 제102562300호)받았다.

바닥 충격음 흡수 부재를 분리하여 도시한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바닥 충격음 흡수 부재를 분리하여 도시한 사시도. 그림=키프리스

바닥충격음 차단 슬래브 구조는 콘크리트 슬래브 → 바닥 충격음 흡수부재 → 기능성 테이프 → 바닥 패널 → 난방 배관 → 마감 모르타르층 → 바닥 마감재를 순차 배치해 완성된다.

난방배관과 바닥패널이 마감 모르타르층에 매립되도록 하는 방법으로 경량기포 콘크리트층을 생략해 시공이 간단하고 비용도 절감된다.

바닥충격음 흡수부재는 위 그림과 같이 완충재 위로 여러 개의 유닛 받침캡을 결합하는 식으로 형성된다. 충격음이 유닛 받침캡의 다리에 있는 관통공과 장홀을 통해 완충재에서 회절하며 충격음이 차단됨은 물론 쿠션 재질인 완충재가 충격으로부터 안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능성 테이프는 마감 모르타르의 누수 차단과 소음을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구조적 안정성을 더한다.

바닥 충격음 흡수 부재에 기능성 테이프가 부착된 상태를 도시한 평면도. 그림=키프리스
바닥 충격음 흡수 부재에 기능성 테이프가 부착된 상태를 도시한 평면도. 그림=키프리스

바닥 패널에는 다양한 형태의 격벽이 있어 다양한 형태의 충격음 흡수 셀이 형성된다. 내부에 ◇형상의 마름모 셀이 가로·세로로 배열되고 테두리벽 내측으로는 ◁형상의 마름모 셀이 배열되며 모서리에는 ◇를 4분의 1로 쪼갠 형상의 마름모 셀이 배열된다. 충격음이 흡수 셀에 의해 수평 방향으로 회절 확산하는 것이 방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 발명은 층간소음을 막기 위한 바닥 충격음 차단구조를 제시하며 아파트·오피스텔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분쟁을 예방하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월드=나영찬 기자 / na@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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