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웨일, 망막 검사로 질병 예측하는 AI솔루션 '닥터눈' 개발
품목허가로 내년 초 국내 판매 가능할 듯… 해외 진출도 추진

메디웨일이 망막 검사로 미래 심혈관질환 예측이 가능한 AI 의료 솔루션 '닥터눈'을 개발했다. 사진=메디웨일
메디웨일이 망막 검사로 미래 심혈관질환 예측이 가능한 AI 의료 솔루션 '닥터눈'을 개발했다. 사진=메디웨일

[비즈월드] 이르면 내년 초 병의원, 보건소 등에서 눈으로 질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검진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메디웨일의 AI 의료 솔루션 '닥터눈(DrNoon for CVD)'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12월 문을 연 메디웨일은 사람의 눈을 활용해 질병을 신속히 진단하는 AI 검진 시스템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심혈관계와 만성질환 정보를 담고 있는 눈을 통해 쉽고 빠르게 여러 질환을 발견해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디웨일의 짧지만 깊이 있는 노력의 첫 작품은 닥터눈이다. 닥터눈은 안구의 망막을 촬영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사용하지 않고 망막 검사만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고 동네 의원에서도 1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다.

메디웨일은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6만9000여명 14만장의 망막 사진을 분석해 닥터눈을 개발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4만7679명의 9만5358장의 망막 사진을 연구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 심뇌혈관 및 대사질환 원인연구센터(527명의 1054장) 등과 함께했다.

망막만을 활용해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는 전 세계에서 닥터눈이 최초다. 메디웨일은 지난 2020년 12월 닥터눈의 '혁신 의료기기' 지정을 획득했으며  지난 8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또 닥터눈은 이달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신의료기술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는 심평원이 닥터눈을 통한 심혈관 위험 평가를 새로운 의료행위로 판단한 것으로 빠르면 내년 1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선진입 의료기술(신의료기술평가 유예) 결정과 건강보험 수가 코드 부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메디웨일은 건강보험 적용 후 곧바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강동구 천호보건지소를 비롯해 전국 10여 곳의 보건소 및 내과, 안과 등에서 닥터눈 파일럿 프로그램(시범 운영)을 진행하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닥터눈이 '안저 사진 촬영→자동 AI 분석→심혈관질환 진단 결과 확인' 등의 3단계만 거쳐 질환 예측이 가능한 만큼 환자의 진단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메디웨일은 닥터눈의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EU(CE) ▲말레이시아(MOH) ▲호주(TGA) ▲싱가포르(HSA) ▲영국(MHRA) ▲인도네시아(NA-DFC) 등으로부터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인 란셋(The Lancet Digital Health)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꾸준히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아칸소 주가 주관하는 하트엑스(HeartX)의 '2022년 바이오 스타트업 엑셀레이터(2022 Bio start-up accelerator)'로도 선정됐다. 이에 따라 아칸소 주의 심혈관 전문병원 및 대형 체인병원 등 5곳에서의 파일럿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메디웨일은 하트엑스의 평가에서 닥터눈의 우수함을 인정받았다. 최종 목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의료 시장 규모와 기술 수준에서 최고인 미국 시장 진출"이라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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