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방역 기술 보호와 안정적 공급 토대 마련…전 세계 61개국에 공개

양지병원(서울 관악구)에 설치된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 사진=양지병원 홈페이지 캡처
양지병원(서울 관악구)에 설치된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 사진=양지병원 홈페이지 캡처

[비즈월드] 서울의 한 병원 의료진이 출원한 코로나19 환자 선별을 위한 ‘한국형 워크스루(K-워크스루)’ 기술이 최초로 특허등록을 받았다.

특허청(청장 김용래)은 지난 24일 서울 관악구 소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이하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이 올해 5월 출원한 한국형 선별진료소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K-워크스루 제1호 특허의 핵심 기술특징은 검체 채취용 장갑 위에 특수 고안된 일회용 장갑을 부착하고 피검사자마다 쉽게 교체할 수 있어 피검사자 간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양지병원(서울 관악구)에 설치된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 사진=양지병원 홈페이지 캡처
양지병원(서울 관악구)에 설치된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 사진=양지병원 홈페이지 캡처

워크스루는 건물 외부에 마련된 장소를 환자가 도보로 통과하면서 검체를 채취하는 진단방식이다. 올해 2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선보인 이후 전 세계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방식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의료진의 감염을 막고 검사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선별진료소에 실용화된 것이다.

워크스루 개발 기업이 늘어나면서 워크스루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 역시 올해 3월까지 9건에서 8월 현재까지 41건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도 신속한 특허 등록을 위해 나섰다.

이번 등록특허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출원에 대해 출원인의 신청이 있는 경우에 다른 출원보다 우선적으로 심사해 주는 제도인 ‘우선심사’ ▲심사착수 전에 출원인 등과 심사관이 대면 면담을 통해 심사의견을 교환하여 정확한 심사 및 조속한 권리화를 도모하기 위한 제도인 ‘예비심사’ ▲심사의 정확성·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특허심사 초기단계부터 3명의 심사관이 의견을 모아 3명의 심사관 명의로 심사하는 제도인 ‘3인 합의형 협의심사’를 통해 특허출원 후 약 3개월 만에 신속하게 심사절차를 마무리됐다. 일반적으로 특허는 출원 후 심사 요청을 받을 경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그동안 개발된 다양한 워크스루 기술이 특허로 등록을 받게 되면서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상황에서 개발된 K-방역 기술이 제대로 보호받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등록된 K-워크스루 특허 기술은 한국특허 영문초록화 사업(KPA, Korean patent abstracts)을 통해 美·中·日·멕시코 등 전 세계 61개국에 공개된다. 이를 통해 K-방역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우리 기업이 코로나 시대에 창출한 혁신적인 기술을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허청 측은 “이번 K-워크스루 제1호 특허는 코로나19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현장의 아이디어가 최초로 권리화되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허청은 지난 4월부터 선제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형 워크스루 개발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K-워크스루 공동 브랜드화 작업 등을 추진해왔다.

원종혁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창의적인 K-워크스루 발명들이 특허로 보호받도록 하여 개발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특허 명세서를 통한 정확한 기술 공개로 전 세계 의료진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등록을 받은 양지병원의 ‘워크스루 선별진료소(COVID-19 Wark-thru Screening Center)’는 기존 부스형 워크스루와 함께 ‘개방형 및 침상형 워크스루’ ‘X-ray검사부스’ 등으로 나눠져 있다.

'개방형 워크스루'는​ 장애인, 노약자와 휠체어 이용자 등 거동이 불편한 피검자를 위해 환자가 외부에서 검사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침상형 워크스루'는 코로나19 의심 응급환자가 구급차로 내원하면 응급이동형침대로 바로 선별진료소로 이동, 환자가 누워있는 상황에서 검사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또 엑스레이(X-ray) 검사 부스는 의심 환자가 병원 내 검사실이 아닌 선별진료소에서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양지병원은 올해 2월 초, 국내 병원 최초로 원내 감염 예방과 안전한 병원 환경을 위해 키오스크 기반의 감염안전예방 전자문진시스템인 'HOPE'를 개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진=양지병원 홈페이지 캡처
양지병원은 올해 2월 초, 국내 병원 최초로 원내 감염 예방과 안전한 병원 환경을 위해 키오스크 기반의 감염안전예방 전자문진시스템인 'HOPE'를 개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진=양지병원 홈페이지 캡처

앞서 이 병원은 올해 2월 초, 국내 병원 최초로 원내 감염 예방과 안전한 병원 환경을 위해 키오스크 기반의 감염안전예방 전자문진시스템인 'HOPE'를 개발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해외 여행력 정보 프로그램 'ITS'와 연동해 대상자가 병원 출입 때 키오스크(HOPE)에 이름/주민번호 입력하면 감염지역 여행객의 경우 '감염증 발생지역 입국자' 문구 표시되는 방식으로 감염국 방문 이력을 원스톱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조기 바이러스 차단 예방 효과와 함께 대상자의 선별진료소 안내와 진료 등 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또 일반 환자들의 병원 출입 대기시간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이 시스템은 이 병원 정문 출입구와 주차장, 응급의료센터 등에 총 7대 설치 운영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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