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퀄컴 홈페이지 캡처
사진=퀄컴 홈페이지 캡처

[비즈월드]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통신기업인 화웨이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퀄컴(Qualcomm)이 지난 7월 29일 화웨이(Huawei)와 특허분쟁을 종결하는 장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고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11일 전했다.

퀄컴은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4분기부터 화웨이로부터 화해금 등의 명목으로 약 18억 달러(약 1조7768억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2020년 회계년도 3분기 실적보고서에서 이번 거래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퀄컴 측에 따르면 이번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 계약은 2020년 1월 1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 포함된 화웨이의 일부 특허권을 포함하는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이다.

이번 거래의 영향으로 퀄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4%가량 폭등한 106달러에 마감되기도 했다. 퀄컴은 이번 3분기에 48억9000만 달러의 매출과 8억45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거승로 나타났다.

퀄컴과 화웨이 사이의 특허 계약에 대해 퀄컴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몰렌코프(Steve Mollenkopf)는 “5G가 계속 출시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광범위한 라이선스 프로그램 구축에 투자해 얻은 이익이 실현되고 있으며 또한 5G의 기술적 과제를 리더십의 기회와 상업적 승리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퀄컴은 높은 수익을 창출하고, 제품 및 라이선스 사업의 지속적 실행과 이번 화웨이와 새로운 장기 특허 라이선스 계약 체결을 통해 2020년 및 그 이후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퀄컴이 트럼프 정부를 상대로 화웨이의 모바일 AP를 납품할 수 있도록 판매 제한을 철회해 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각) 퀄컴이 미국 행정부에게 자국 정부의 규제로 인해 연간 80억 달러(약 9조4760억원)의 시장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대만의 미디어텍 등 다른 업체에 내줬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규제로 화웨이로의 납품이 중단됐고, 이로 인해 퀄컴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퀄컴은 “5G분야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위협받고 있고, 이는 국가 이익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위청동 화웨이 CEO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열린 '중국정화백인회 2020' 연설에서 "신규 시스템 온 칩(SoC)인 ‘기린9000’을 화웨이의 새로운 스마트폰인 ‘메이트40’에 탑재하는 것을 끝으로 화웨이 제품에 기린 칩을 넣을 수 없게 됐다"면서 "미국의 제재로 인해 오는 9월 15일 이후 화웨이 스마트폰용 칩을 생산할 방법이 없어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기린 시리즈는 화웨이의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에서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입니다. 생산은 TSMC에서 담당하고 있었다.

세계 모바일 AP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퀄컴이 화웨이에 납품을 재개할 수 있다면 화웨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부터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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