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국제세미나
'기후변화 영향, 보험산업 리스크관리 발전방안'

보험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영향,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사진=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영향,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사진=보험연구원 

[비즈월드] 기후변화가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화되는 가운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이 보험사의 재정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에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상품 설계와 요율 선정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6일 보험연구원과 포항공과대학교는 한경협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현실로 다가온 기후변화 영향, 보험산업의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한 국제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기후리스크와 관련해 보험산업이 재난 복구 지원을 넘어서 사회적 회복력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기후리스크 관련 보험산업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재난 이후의 복구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영향을 완화하고, 사회적 회복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날 세미나는 현실화된 기후변화의 영향과 국내 보험산업의 대응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보험산업의 위기와 기회 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김경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폭염이 생명보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후변화가 생명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와 건강 위험이 증가하면서 보험금 지급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종신보험과 건강보험처럼 만기가 길고 비갱신형 상품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액이 보장 기간 동안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는 계층 간 건강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빈곤층과 소외계층에서 폭염 및 풍수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특정 계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험연구원은 폭염과 보험금 지급 빈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패널회귀모형과 패널 VAR 연구모형을 활용했다. 그 결과 폭염일수와 사망보험금 지급 비율이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특히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높은 사망률이 관찰됐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기후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생명보험업계가 녹색금융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녹색 기업에 대한 보장을 확대해야 한다"며 "주식이나 채권 투자, 지역사회 협력을 통해 재난 복구와 기후 적응 인프라 관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데이터 분석 역량의 중요성도 언급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보험 상품 설계 개선 방안도 제안했다. 

김 연구원은 "보험 상품의 갱신 주기를 최적화해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위험 변동성을 더 자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갱신 주기를 짧게 설정하면 위험 평가가 보다 정확해지고 적정 보험료 산정이 가능해져 보험사의 재정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구체적인 기후리스크 평가·관리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공유됐다. 최용상 이화여대 교수는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한 관리체계 발전 방향을, 정동휘 고려대 교수는 '사회기반시설 데이터를 통한 기후재난 피해 정량화 방안을 제시했다.

뤼디거 키셀(Ruediger Kiesel) 독일 뒤스부르크대 교수는 유럽 보험시장의 대응 현황의 소개하며 금융감독 제도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룬환 펑 중국 칭화대 교수는 지역단위 위험 분담 제도를 활용해 자연재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비즈월드=최희우 기자 / chlheewoo@bizwnew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