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에서 3일씩 머무는 느린 여행
이동 줄이고 오래 머무는 깊이 있는 여행

Zug sunset.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Zug sunset.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비즈월드] 최근 한 나라나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는 슬로우 트래블(Slow Travel)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스위스정부관광청도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이동을 줄이고, 한 곳에 더 오래 머물면서 더 깊이 파보라’고 권한다. 

치솟고 있는 교통비가 ‘더 자주, 더 짧게’에서 ‘덜 자주, 더 오래’로 여행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실제 체류 일을 늘리면 여행자에게도 장점이 많다. 이동에 드는 비용이 절감되어 추가 연박마다 비용이 절감돼 효율성이 증대되고, 여행자의 발자국이 여러 날에 걸쳐 분산되며 이동 횟수가 감소해 친환경성까지 높아진다.

이번 여름 이런 여행을 위해 스위스정부관광청은 한 도시에 3일씩 묵어가며 느린 여행을 즐길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스위스 여행 3일’을 소개했다. 각자의 여행 일정에 맞춰 두세 개의 여행지를 조합해 보면 느린 스위스 여행 6박 8일 혹은 9박 11일 여정을 짤 수 있다. 

Zurich Letten Viaduct Bike.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Zurich Letten Viaduct Bike.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도심·근교 탐험 ‘취리히 여행 3일’ 

먼저 취리히(Zurich) 도심과 근교를 3일 동안 탐험하며 스위스 최대 도시가 품은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

도심 속, 수상, 혹은 골프 코스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잊지 못할 특별한 시간을 약속한다. 지속가능한 레스토랑과 엄선한 숙소에서 스위스테이너블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 

1일차 오전은 두 바퀴에 올라 취리히를 가로지르며 일반적인 관광 코스에서 벗어난 취리히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Zug Blasenberg Panorama.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Zug Blasenberg Panorama.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이바이크 가이드 투어나 개별 투어로 도심 외곽 마을을 둘러보고, 잊지 못할 순간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공공 미술’ 이바이크 가이드 투어는 예술 애호가들에게 완벽한 선택이 된다.

오후에는 취리히 호숫가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 그림 같은 골프파크 취리히제(Golfpark Zürichsee)에서 취리히 호수의 뷰를 담뿍 담아볼 수 있다. 코스 상에서도, 널찍한 테라스를 갖춘 레스토랑에서도 호수 풍경이 펼쳐진다. 

Zug City Tou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Zug City Tour.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2일차 오전은 축(Zug) 호수와 스위스테이너블 여행지인 축까지 가보자. 중앙 스위스 유람선도 타볼 수 있다. 스위스에서 10번째로 큰 호수에서는 다양한 여정의 유람선이 운항된다. ‘디저트 보트’나 크루즈 승선도 추천한다.

이후 오후에는 추거베르크(Zugerberg)에서의 멋진 뷰를 감상하자. 호수에서 고즈넉한 시간을 보낸 뒤 높은 곳을 향하고 싶다면, 축의 뒷동산 추거베르크에 올라 전망대를 찾아보면 좋다. 

쉐넥(Schönegg) 하부 역에서 8분만 오르면 된다. 연중 언제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해 준다. 알프스 전 지대까지 멀리 펼쳐지는 파노라마를 감상하며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에서 동식물을 만날 수도 있다. 

Zurich Rietbergpark.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Zurich Rietbergpark.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3일차 오전에는 도심 공원에서의 현지인들처럼 휴식을 즐겨보자. 이틀 동안의 액션과 모험 뒤, 느긋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취리히 도심의 다양한 공원 중 어디라도 좋다. 

특히 취리히에서 제일 크고 가장 인상적인 조경 정원으로 꼽히는 리터파크(Rieterpark)가 쉬다 가라고 손짓한다. 혹은 이르헬파크(Irchelpark)를 찾아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도 있다. 

특별했던 3일째날 오후에는 시원한 음료로 마무리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취리히의 분위기 있는 노천 바는 쉬었다 가기 좋은 곳이다. 세련된 동네 한복판이나 강가, 혹은 취리히 호수와 알프스 뷰가 깃든 섬머 바가 어디든 있다.

Panorama yacht Saphir Luzerner in the Lucerne harbour basi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Panorama yacht Saphir Luzerner in the Lucerne harbour basi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액티비티와 화려한 미식·아늑한 숙소가 있는 ‘루체른 호수 지역 여행 3일’ 

3일 동안 루체른(Luzern) 호수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을 즐겨보자. 빛의 도시에서 지속가능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루체른, 엥겔베르크(Engelberg), 혹은 사텔-호흐슈투클리(Sattel-Hochstuckli) 산 같은 지속가능한 여행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화려한 미식과 아늑한 숙소로 체험을 마무리할 수 있다. 

1일차 오전에는 파노라마 요트 사피르(Saphir) 크루즈를 즐겨보자. ‘사파이어’라고도 불리는 파노라마 요트를 타고 루체른 호수 위로 펼쳐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와 화려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갑판 위에서 여유를 부리고, 선상에 있는 바에서 간식을 즐길며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무료 오디오 가이드로 루체른의 흥미진진한 역사를 알아보고,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순수한 자연에 순수한 휴식이 더해진다.

Lucerne Ufschoetti.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처
Lucerne Ufschoetti.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처

오후에는 루체른 호수에서의 휴식이 안성맞춤이다. 여름이면 우프쉐티(Ufschötti)는 호숫가 널찍한 잔디밭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잠시 쉬면서 호수에 발을 담가 보자. 200m 길이의 모래사장이 휴양지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잔디밭에서는 축구나 원반던지기,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여름 시즌 동안 키오스크와 카페가 운영되 풍성한 먹거리 및 음료도 만끽할 수 있다. 

GasthausRitzAusse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GasthausRitzAusse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2일차 오전에는 엥겔베르크를 찾아 높은 곳을 향한다. 아름다운 하이킹 트레일이나 향수 어린 퓨니큘러가 엥겔베르크와 게르슈니알프(Gerschnialp)를 이어준다. 

티틀리스(Titlis) 산기슭, 해발고도 1300m에 있는 게르슈니알프 알프스 치즈 공방 앞에서 유청 배스로 힐링 타임을 가질 수도 있다. 치유의 효과를 갖고 있다고 알려진 유청이 피부를 부드럽고 매끈하게 만들어 준다. 개별 여행자, 커플, 그룹 모두에게 독특한 체험이 된다.

오후에는 전설의 저녁 산책코스인 엥겔베르크 계곡에서 저녁 하이킹을 추천한다. 오브발덴(Obwalden) 지역 토박이가 하모니카를 불며 각 장소에 얽힌 자기만의 이야기와 오래된 전설을 들려준다. 그의 노래와 스토리가 뒤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져 신비한 체험을 만들어준다. 

Toboggan run Sattel Hochstuckli.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Toboggan run Sattel Hochstuckli.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3일차 오전에는 여름 산에서 썰매를 타보자. 호흐슈트클(Hochstuckli)에는 여름에 탈 수 있는 썰매가 있다. 빠른 속도로 가파른 벽을 따라 급회전하고, 터널을 지난다. 

리프트도 있어 모든 연령이 즐겁게 지낼 수 있다. 터보건 코스는 슈투클리 론도 사텔-모스텔베르크(Stuckli Rondo Sattel-Mostelberg) 곤돌라 상부 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텔-호흐슈투클리는 레크리에이션의 천국으로, 좀 더 머물며 하이킹을 하다 가라고 손짓한다. 

Muotathal rock formatio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Muotathal rock formation.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이후 오후에는 ‘일기예보(Wetterschmöcker)’의 고향, 무오타탈(Muotathal)로 향해보자. 무오타탈 어드벤처 월드(Muotathal World of Adventure)에서 훼손되지 않은 낭만적인 계곡을 만나볼 수 있다. 

근사한 음식과 독특한 숙소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으로도 여행자를 불러 모으는 곳이다. 바이크 투어, 동굴 투어, 하이킹까지. 공원 바로 근처에는 비아 페라타(via ferrata)와 클라이밍 짐도 있어 스릴 넘치는 순간을 선사한다. 

Basel Art Basel.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Basel Art Basel.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구시가지·라인강변 트래킹과 수영 등 ‘바젤 여행 3일’

지속가능한 여행과 스위스테이너블을 직접 체험하며 스위스테이너블 여행지, 바젤(Basel)을 발견하자. 구시가지, 물, 라인(Rhine) 강변을 3일 동안 걷거나 수영 또는 이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지속가능한 현지식을 맛보고, 스위스테이너블 숙소에서 머물 수 있다. 

1일차 오전 폭스테일 어드벤처(Foxtrail adventure)라 불리는 곳을 탐험해보자. 여섯 개의 폭스테일 루트가 바젤의 구시가지로 이끈다. 수수께끼를 풀고 비밀 암호를 해독해 도망치려는 여우를 잡는다. 

바젤을 체험해 볼 독특한 방법이 된다. 걷거나 다양한 방법의 교통수단을 사용하고, 익숙하지 않은 코너와 역사적 명소를 발견할 수 있다. 

Basel Rhine Swimming.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Basel Rhine Swimming.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오후에는 유서 깊은 구시가지를 따라서 라인강에서 수영을 해보자.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클라인바젤(Kleinbasel)에 있는 라인 강변을 따라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실용적인 비켈피셰(Wickelfische) 수영 가방을 준비하면 옷가지를 잦지 않게 보관할 수 있다. 강변에 마련된 그림 같은 오두막에서 쉬어갈 수도 있다. 

2일차 오전에는 주변 자연환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수영장, 리헨(Riehen) 천연 풀장을 찾아 하루를 시작해 보자. 

다양한 풀장이 마련되어 있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한 놀이 공간도 있다. 현대적인 시설과 카페는 좀 쉬었다 가라고 손짓한다.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며 기분 좋은 오아시스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Basel Dreirosenbrücke.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Basel Dreirosenbrücke.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오후에는 기차역에서 이바이크를 대여해 두 바퀴 위에서 바젤의 명소를 탐방할 수 있다. 박물관, 유적지, 초록 공간을 향한다. 여유로운 시티 투어를 즐기고 새로운 면모의 바젤을 체험할 수 있다. 

3일차 오전에는 물 위에서 바젤을 바라보며 라인 강 유람선을 여유롭게 즐겨보자. 시티 투어에 참가하면 완전히 새로운 면모의 바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림 같은 구시가지와 생기 넘치는 항구를 지난다. 유서 깊은 건물과 매력적인 건축물을 지나며 바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볼 수 있다. 

Basel vineyards theme trail.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Basel vineyards theme trail.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오후에는 예술적 영감을 선사하는 산책코스인 레베르거-베그(Rehberger-Weg) 조각 트레일을 따라 예술적인 영감 가득한 산책을 즐기며 스위스테이너블 체험을 마무리해 보자. 

코스 거리는 6㎞로 바일 온 라인(Weil on the Rhein)에 있는 비트라 캠퍼스(Vitra Campus)와 리헨(Riehen)에 있는 바이엘러 재단(Fondation Beyeler)을 연결한다. 자연과 예술을 독특하게 연결해 주는 체험이다. 예술가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가 만든 ‘24개의 스톱’에서 영감을 얻고, 스토리와 문화로 충만한 다채로운 풍경을 걸어 보자.

Zermatt.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Zermatt.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 화려한 자연과 함께하는 ‘발레 여행 3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발레(Valais)를 체험해 보자. 3일 동안 체르마트(Zermatt)의 화려한 자연을 발견하고, 로이커바트(Leukerbad)에서 스킬을 시험하고, 넨다(Nendaz)에서 감각을 연마해 볼 수 있다. 발레의 향토 별미를 즐기고, 산속에 있는 스위스테이너블 숙소에서 묵어간다.

1일차 오전은 장엄한 빙하 웅덩이와 인상적인 폭포를 지나 데크 길을 따라 걷는 투어에서는 체르마트에 있는 ‘고르너 협곡(Gorner Gorge)’을 체험하자. 아름다운 옥빛 물결이 완벽하게 빛나고, 놀라운 자연 풍경이 펼쳐진다. 

mountaincart.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mountaincart.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이어 오후에는 체르마트의 자연 풍경 한복판에서 킥바이크 스쿠터를 타고 아드레날린을 마구마구 만들어 보자. 얼굴에 바람을 맞으며 체르마트를 향해 계곡 아래로 질주한다. 이 모험은 재미와 액션을 약속하고,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웅장한 마테호른(Matterhorn)을 감상할 독특한 기회를 선사해 준다. 

2일차 오전에는 알프스 들판에서 디스크 골프를 체험해 보자. 로이커바트의 디스크 골프 챔피언이 되려면 기술과 정확성이 필요하다. 골프와 원반던지기를 섞은 스포츠로 모든 연령에 적당하다. 토렌트(Torrent)의 아름다운 산속 들판에 마련된 9홀 혹은 18홀에서 진행되는 스포츠로, 가장 적은 횟수로 공을 던져 목표물에 닿는 게임이다. 

Thermal spring jetty Dala Gorge Leukerbad.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Thermal spring jetty Dala Gorge Leukerbad.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오전에 가볍게 몸을 풀었다면 오후에는 달라 협곡 모험을 떠나자. 마을 중심에서 몇 분만 걸으면 로이커바트의 인상적인 달라 협곡(Dala Gorge)을 통과하는 600m 길이의 열 협곡 산책로가 있다. 35m 높이의 폭포로 데려가 주는 구름다리를 지나 언덕과 계곡을 건너 로이커바트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3일차 오전에는 넨다 위로 펼쳐진 화려한 산세로 들어가 파노라마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해보자. 더 이상 다채로울 수 없다. 그림 같은 들판을 걷고, 향기로운 스위스 돌 소나무 숲을 통과한다. 트라쿠(Tracout) 산정 호숫가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 독특한 트레일에 있는 여러 명소 중 하나로 웅장한 비취호른(Bietschhorn)과 몽블랑(Mont Blanc)의 잊지 못할 뷰를 선사한다.

Nendaz Trekking.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Nendaz Trekking.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오후에는 맨발로 자연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넨다의 맨발 트레일에서 감각을 일깨우고 자연을 더욱 가까이 체험할 수 있다. 새롭게 디자인한 길이 나뭇조각, 자갈, 솔방울, 나무 원반, 통나무, 이끼, 솔잎 위로 이어진다. 말 그대로 자연을 느낄 기회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비즈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