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시가총액 2조 흥행…'비바리퍼블리카·HD현대마린솔루션' 출격

[비즈월드] 올해 초 시가총액이 조 단위를 넘어가는 일명 '대어' 매물이 눈에 띄지 않았다. 2분기 이후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형 매물이 쏟아질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모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팩 상장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 신규상장 건수는 16건이다. 시가총액이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에이피알을 제외하고 대어급이라고 불릴 만한 매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널디·에이프릴스킨·포맨트·글램디바이오 등 5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이다. 탄탄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공모금액 947억원을 기록해 IPO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에이피알 이외의 주요 상장 기업은 우진엠텍·엔젤로보틱스·케이엔알시스템·이에이트·이닉스·현대힘스 등이다. 모든 상장사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지만 현대힘스·우진엠텍을 제외한 '따따블' 종목이 없는 등 다소 조용한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케이엔에스·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이차전지 기업보다 자동차 부품과 의료용품, 특수시험 장비 등 다양한 강소 기업들의 선방이 두드러졌다. 주요 이차전지 기업들이 상장을 마친데다가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영향이 컸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앞둔 대어급 HD현대마린솔루션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업이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칠 경우 대형 매물 상장이 이어질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LG CNS와 SK에코플랜트, 컬리, 오아시스 등도 상장을 예고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원이다. 오는 16~22일 수요 예측을 거쳐 5월 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KB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대신증권·삼성증권 등이 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뜨거운 공모 경쟁이 예고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화두는 대어급인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상장이었으며 뒤를 이어 대어급 기업의 추가적인 IPO 추진이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다"라며 "4월은 연중 가장 비수기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최상규 기자 / csgwe@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