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심장 ‘공산성’과 웅진시대 문화를 간직한 역사 여행지

[비즈월드] 충북 공주는 붐비지 않아서, 청정해서 가볼 만한 여행지다. 특히 신화였던 백제시대의 무령왕릉이 있는 곳으로 서울에서 공주까지 KTX로 1시간 30여분, 차로는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공주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여행과 도심여행 그리고 자연생태여행 등 다양한 관광거리가 있지만 이번에는 백제 웅진시대의 문화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산성과 무령왕릉을 둘러보며 백제의 진한 향기를 느껴봤다.
서울에서 2시간여를 차로 달려 공주에 도착해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공산성이다. 산성 외곽을 한바퀴 둘러보려면 2시간여 시간과 땀을 조금 흘려야 할 것으로 보여 가장 먼저 찾았다. 더욱이 이른 아침에 사람들이 몰리기 전 둘러보려고 서둘러 도착했다.
공산성은 산성이 계곡을 포함하고 있는 포곡형(包谷形) 산성으로 중대형이며 대체적으로 낮은 지형에 존재하는 성의 형태다. 금강이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공산성은 해발 110m 능선과 계곡을 따라 흙으로 쌓은 성으로 백제시대 웅진성으로 불렸으며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이다. 공주 금성동·산성동에 걸쳐 있는 성의 둘레는 약 2660m로 토성이 735m, 석성이 1925m다.

공산성은 동서남북 네 곳에 문터가 확인됐다. 남문인 진남루와 북문인 공북루는 남아 있었고 1993년 동문과 서문을 복원하고 각각 영동루와 금서루로 명명했다.
이곳 공산성은 웅진 백제시기(475~538)를 대표하는 왕성으로 백제의 대표적인 고성이다. 백제는 고구려 장수왕의 공격으로 인해 한성(현 서울)에서 이곳 웅진(현 공주)로 도읍을 옮겼다. 공산성은 문주왕, 삼근황,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성황 16년 사비(현 부여)로 도읍을 이동하기 전까지 64년 동안 백제의 왕성이었던 곳이다.
공산성은 백제시대는 웅진성, 고려시대 공주산성, 조선시대 인조 이후 쌍수산성으로 불렸다. 산성에는 추정왕궁터와 백제시대 임류각지, 연지와 통일신라시대 건물터 그리고 조선시대 유적인 쌍수정, 영은사, 쌍수정사적비, 만하루, 명국삼장비 등 유적이 남아 있다.

성곽길을 걷다 보면 공주시를 조망할 수 있는데 동서남북 각 문 사이마다 다른 느낌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한 장소다. 성곽길 트레킹은 입구인 금서루를 시작으로 왼쪽과 오른쪽 방향 중 왼쪽은 처음이 완만하지만 영은사를 지나면서 급한 경사가 있고 오른쪽은 처음이 경사가 있지만 왼쪽보다는 걷기가 편한 코스다.
물론 두 방향 모두 고저차가 심한 언덕이 몇 군데 있어 마음 내키는 대로 걸어보자. 결국은 시작점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방문 당일 산성은 형형색색 단풍이 우거진 숲길과 유유히 흐르고 있는 반짝이는 금강이 발길을 잡았다. 성곽길을 돌아 조선 세조 때 지은 사찰인 영은사로 내려서면 만하루와 연지가 눈길을 끈다.
또 조금 더 걸으면 산성 내 넓은 집과 연못터를 지나 언덕을 올라가면 공산정이 위치하고 있다. 공산정에 서면 금강과 강 건너 시가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다음은 공산성에서 차로 10분여 거리에 있는 송산리 고분군을 찾았다. 송산리 고분군에 무령왕능이 있다. 1971년 6호분의 침수를 막기 위한 배수로 공사 중 발견된 무령왕릉은 백제 웅진시대의 실존을 밝혀주는 세기의 유물이다.
이전까지 전설로 알려진 백제 역사가 실제 역사가 된 증거가 나온 무령왕릉은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고 온전히 발견된 유일한 백제시대 무덤이다. 이 무덤에서 발견된 지석(誌石)에 ‘사마왕(무령왕)이 서기 523년 5월에 사망, 525년 8월에 왕릉에 안치됐다. 왕비는 526년 12월 사망, 529년 2월 안치됐다’고 기록돼 있다. 바로 이 내용이 실존 역사임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서 나온 유물이 108종에 2906점이고,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점이다. 그동안 무령왕릉은 일반에 공개돼 왔지만 훼손이 심각해 1997년 말 영구 폐쇄됐다. 지금은 무령왕릉 모형 전시관에 실물과 똑같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이곳을 탐방할 때 반드시 입구의 무령왕릉 모형 전시관을 먼저 둘러보고 실제 고분군이 있는 능선을 따라 산책하듯이 걷다 보면 다시 입구로 나온다. 이곳 고분군에는 무령왕릉을 비롯해 왕과 왕족의 무덤 7기의 고분군이 있다.


충남 공주가 여행지로 매력이 있는 것은 바로 하루여행 코스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유있게 여행을 하기 위해 두 곳만 다녀왔지만 조금 빠른 진행이면 4~5곳의 여행지도 둘러볼 수 있다. 더욱이 여행지가 모두 가까운 곳에 모여 있어 공주시에 차를 주차하고 도보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더욱이 다양한 볼거리 외에 맛집으로도 제법 유명한 여행지다. 실제로 공주시에서 ‘나는 밥 먹으러 공주로 간다’는 맛집 지도를 배포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테마의 맛집이 있다. 맛집 투어를 위한 여행도 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주제로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