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포드는 지난달 뉴 포드 레인저 2개 모델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그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의 스포츠 모델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쉐보레와 지프에서 내수시장에 픽업트럭을 공식 출시해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여기에 포드가 정통 픽업트럭으로 세계 시장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뉴 포드 레인저를 출시하면서 국내 픽업트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픽업트럭은 소형 트럭으로 분류되지만 포터‧봉고와 같이 화물차의 목적에 충실한 상용차가 아닌 주로 SUV에 화물차의 기능을 접목시킨 차종이다. 픽업트럭은 처음에는 그냥 일반 승용차에 뒷부분을 적재함으로 변형시켜 사용했지만 이후 높은 차체와 4륜구동이 일반화되면서 지금과 같은 픽업트럭 형태로 굳어졌다.
미국과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비포장도로가 많고 운송 이외의 다목적 수단 화물차량이 필요한 곳에서 선호하는 차량이며 미국 자동차 문화의 상징이기도 한 것이 픽업트럭이다.

국내에 출시된 포드의 뉴 레인저는 중형 픽업트럭으로 전 세계 약 130개국에서 기후와 지형 테스트를 거친 모델이다. 특히 안전과 적재능력, 퍼포먼스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에서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여준다.
본지는 포드에서 제공한 포드 뉴 레인저 와일드트렉과 렙터 모델로 오프로드 코스를 시승했다.
◆ 화물 적재와 견인 능력 탁월한 ‘와일드트랙’
와일드 트랙은 포드의 F 시리즈를 계승한 모델로 다양한 안전과 첨단 편의사양을 적용해 오프로드와 온로드에서 불편함과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이 반영된 전면부 그릴, 높은 벨트라인과 굵고 다부진 외관디자인은 타사의 픽업트럭과 다른 포스를 뽐낸다.
뉴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최고출력 213마력과 최대 토크 51㎏‧m의 뛰어난 힘을 자랑하는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있다. 특히, 바이터보 디젤 엔진은 고성능 엔진으로 풍부한 토크로 온로드와 오프로드에서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와일드트랙 기준 복합연비 10㎞/ℓ(도심 연비 9.2㎞/ℓ, 고속도로 연비 11.2㎞/ℓ)의 연료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3.5톤의 견인하중을 갖추고 있으며 적재량의 경우 타사 픽업과 랩터의 300㎏보다 많은 최대 600㎏까지 적재가 가능하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서 처음 잡은 핸들은 차체의 크기에 비해 가볍게 느껴졌다. 견인과 적재를 장점으로 하는 와일드트랙이어서 핸들을 가볍게 느끼도록 설정한 듯 보인다.
시승은 웨이브 구간부터 시작해 범피, 언덕 경사로 오르기와 내리막길, 견인, 사면로 구간 순서로 차의 성능을 체험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주행과 울퉁불퉁한 노면을 주행하는 것에 비해 충격이 차체로 들어오는 것이 높은 수준으로 경감돼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또 전 구간에서 오프로드 차량으로서의 기본기라고 생각돼 온 것들 보다 많이 상향하는 수준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단 지상고와 탈출각이 타사보다 높아 험로주행에 유리했다. 특히 와일드트랙의 견인능력은 경쟁모델 중 강력함을 자랑해 견인을 위한 목적이라면 최적의 차량으로 보인다. 화물차의 판스프링과 서스펜션 특성을 고스란히 반영한 와일드트랙은 픽업트럭의 기본인 적재‧견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행에서는 일반적인 비포장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큰 차체와 높은 지상고로 인해 60㎝ 정도의 수심도 쉽게 지나칠 수 있었고 돌‧바위 등 오프로드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 주행에 큰 어려움을 없어 보였다. 또 레인저가 보유하고 있는 최대 토크인 51㎏‧m의 파워를 시승 내내 몸으로 느낄 만큼 파워에서 충실함을 보였다.

◆ 팩토리 튜닝카 ‘렙터’…“터프함의 상징”
포드 뉴 레인저 랩터는 터프함의 상징이다. 오프로드에서 거침없는 질주와 막힘없는 주행을 보여주어 “이런 차 한대쯤은 꼭 소유해야겠다”는 감동을 줬다. 바위와 모래 그리고 움푹 팬 길 등에서 정말로 마구 달렸다. 그리고 영화에서나 보던 차량의 급회전 등의 움직임을 맘껏 해보며 차를 즐겼다.
렙터는 와일드트랙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그러나 연비가 8.9㎞/ℓ(도심 연비 8.4㎞/ℓ, 고속도로 연비 9.5㎞/ℓ)로 다소 떨어지고, 2.5톤의 견인하중과 300㎏까지 적재가 가능해 적재와 견인 능력에서는 차이가 발생한다.
그러나 렙터는 와일드트랙보다 70㎜ 더 큰 5560㎜의 전장과 20㎜ 더 높은 1870㎜의 전고, 160㎜가 더 넓은 2030㎜의 전폭과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 짧은 오버행 등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실용적인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여기에 랩터는 17인치 알로이 휠에 모든 도로의 여건에 따라 주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올-터레인 타이어(All-Terrain Tires)를 기본 적용했다. 와일드트랙과 달리 4바퀴 모두 독립 서스펜션을 적용해 험로와 오프로드에 더 적합하도록 구성하기 위해 와일드트랙과 약간의 스펙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랩터의 시승은 고속구간, 업힐‧다운힐 경사로, 락크롤링, 사면로, 도강, 하드웨이브, 범피, 소프트 웨이브 순서로 진행했다.
랩터에는 폭스(FOX)사의 고성능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쇼크 업소버, 거친 험로에서 차체를 보호해 주는 고강도 배시 플레이트, 스포츠 시트 그리고 올-터레인 타이어가 탑재돼 있다. 이로 인해 강렬한 주행 속에서 느껴지는 직접적인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전달하는 양을 조절해 피로도를 줄여준다. 또 도강도 와일드트랙보다 20㎝ 깊은 85㎝까지 도강이 가능하다.
특히 노면 상황에 따라 토크 성능과 변속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6가지 모드 지형관리시스템(TMS) 중 오프로드 고속주행 모드인 ‘바하 모드(Baja Mode)’와 바위 지대를 주행할 수 있는 ‘락 크롤링 모드(Rock Crawling)’는 렙터의 큰 장점이다. 또 랩터는 와일드트랙보다 진입각이 3°정도 더 커서 오프로드에서 거침이 없다.
랩터는 주행에서 와일드트랙과 확실하게 차이를 보였다. 와일드트랙이 할 수 없는 주행을 랩터는 할 수 있고, 탁월한 퍼포먼스 주행으로 랩터를 타는 재미에 소유욕이 치솟았다. 특히 지형과 상황에 맞춘 다양한 모드 설정이 눈에 띄었다.

렙터 역시도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가볍고 반응이 상당히 빨랐다. 주행 능력과 성능은 동급 국산차 혹은 한 체급 위의 모델들과 견주어도 어느 것 하나 손색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아웃도어‧레저 활동을 위해 적당한 모델을 찾는다면 레인저를 시승해 볼 것을 추천한다.
렙터는 와일드트랙 4990만원보다 약 1400만원이 비싼 6390만원으로 다소 비싸 보이지만, 신차 출고 후 랩터 수준으로 튜닝을 진행하는 것 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따라서 이미 공장에서 튜닝이 완료돼 출고된 차이므로 신차 출고 이후 특별한 튜닝 없이 국내 환경 어디에서라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포드는 지난 44년간 픽업트럭 분야에서 전세계 13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는 리더이다. 특히 레인저의 경우 각 수출국에서 라이프 스타일 기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는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확대되면서 픽업트럭의 명가 포드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이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토종인 쌍용차를 기준으로 쉐보레, 지프, 포드에 이르기까지 각 제조사마다 특별한 구성과 특징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 픽업트럭인 포드의 뉴 레인저는 올해 연말 과연 몇 대의 차량이 판매될 것인지 궁금해진다.
<자체 종합평가>
총평 : ★★★★☆
디자인 : ★★★★☆
오프로드 주행능력 : ★★★★★
견인 성능 : ★★★★★
파워트레인 : ★★★★☆
첨단주행장치 : ★★★☆☆
활용성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