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승인
미국, 유럽 등도 조만간 접종 개시 예정
향후 다른 백신까지 개발되면 집단면역 가능해

사진=화이자제약 페이스북 캡처
사진=화이자제약 페이스북 캡처

[비즈월드] 코로나19 펜데믹이 백신 개발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집단면역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제약‧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승인을 허가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라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번 승인을 결정했다.

긴급 승인사용에 따라 영국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현재까지 4000만 회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는데 이는 영국 인구 6600만 명 중 30% 정도가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영국에 이어 미국과 유럽 등도 화이자 백신을 조만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처(FDA)는 오는 10일 백신을 긴급 승인한다고 밝혔으며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이달 29일까지 사용을 승인할 전망이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도 비슷하다. 캐나다 보건당국은 심의를 마치고 화이자 백신의 사용 승인 결정할 예정이고 멕시코 정부는 지난 2일 화이자와 3440만 도즈의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른 제약사의 백신들도 상용화에 가까워졌다. 특히 미국의 모더나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현재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FDA와 EMA는 이달과 다음 달 중으로 모더나 백신의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노바백스와 존슨앤드존슨 등의 백신은 순조롭게 3상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의 접종이 다가오면서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백신 공급이 계획대로 이뤄지면 내년 3분기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까지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백신이 임상연구 결과와 같은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면 전 세계는 집단면역(herd immunity) 상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집단면역은 한 인구 집단 중 특정 감염 질환의 면역력을 가진 사람이 많을 때 해당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백신이 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전체 인구의 65∼70%가 접종을 받으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안심할 수는 없다. 백신은 면역 지속기간과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들은 다른 질환 백신과 달리 짧은 기간 동안 개발돼 안전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효과나 면역 지속기간 등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충분한 관찰이 필요하다.

각 제약사들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까지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각 기업의 생산량에 한계가 있는 것은 물론 당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백신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 정부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아직 임상연구 중에 있다. 국민 접종을 위한 공급은 내년 중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다른 백신 개발사들과 협상을 마무리 한 후 다음 주 중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국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허가하면서 코로나 펜데믹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 제약사의 백신 개발과 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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