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부상 속 시장 경쟁력 강화 차원
증권업계 "인력·시스템 부담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

한국거래소(KRX)가 국내 주식 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현행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최대 12시간을 확대 변경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박제성 기자
한국거래소(KRX)가 국내 주식 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현행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최대 12시간을 확대 변경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박제성 기자

[비즈월드] 한국거래소(KRX)가 국내 주식 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현행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30분에서 오전 8시~오후 8시까지 최대 12시간을 확대 변경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 기관과의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거래시간 연장을 통해 세계 주식 시장에 대한 경쟁적인 환경 대응과 국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관련 업계는 거래시간 확대가 시장 유동성 확대와 투자자 편의성 제고 등의 장점을 강화하려는조치로 판단하고 있따.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등 해외 주요 증권 거래 시장에서 야간 거래 확대에 따른 거래 시간 연장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거래소도 이런 추세에 맞춰 국제 경쟁력 차원에서 거래 시간 연장을 적극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 이미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 거래 체제를 운영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등 시장 경쟁 구도가 변화하자 한국거래소 역시 대응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런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재 거래소는 세 개의 대안을 놓고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첫째는 평일 오전 8시에 정규장을 개장해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안건이다. 해당 시간대는 시스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증권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으로 꼽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두 번째 대안은 오전 8시부터 정규장 개장 전(9시 전)까지 프리마켓(정규장 전 거래) 운영과 프리마켓에서 모인 주문을 하나의 가격(시가)으로 체결하는 '시가 단일가'를 운영하자는 내용이다.

시가 단일가가 지나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정규장 거래를 하는 것. 이후 오후 3시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정규장처럼 동일하게 매수 및 매도를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애프터마켓(정규장 이후 거래)’을 이어서 할 수 있다.

마지막 대안은 기본 구조는 두 번째 대안과 같지만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인 ‘잔존 호가’를 정규장으로 넘기지 않고 삭제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한국거래소가 거래 시간을 연장할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인력과 시스템 부담을 현실적 과제로 꼽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 필요성엔 공감한다"라며 "다만 근무 시간 증가, 시장 운영 인력 부담, IT(정보통신) 시스템 개편 비용 등의 부문에서 현실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도입할 경우 주문 처리 시스템, 결제 체계 등 대규모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불안정한 시스템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혹은 2026년 초 도입을 목표로 증권사와 관계 기관 등의 의견을 취합한다는 계획이다. 의견이 모아진 후 금융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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