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5년, 한화생명 보험금지급 통계 36만 건 분석
30~40대 중심으로 '젊어진 당뇨'…발병 후 의료비 부담 1.4배↑

지난 5년 동안 30·40세대 당뇨 발병 비중의 눈에 띄는 증가와 함께 발병 이후 의료비 부담도 덩달아 늘어 젊은 세대의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화생명
지난 5년 동안 30·40세대 당뇨 발병 비중의 눈에 띄는 증가와 함께 발병 이후 의료비 부담도 덩달아 늘어 젊은 세대의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한화생명

[비즈월드] 지난 5년 동안 30·40세대 당뇨 발병 비중의 눈에 띄는 증가와 함께 발병 이후 의료비 부담도 덩달아 늘어 젊은 세대의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대표 권혁웅, 이경근)은 오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최근 5년 동안 자사의 보험금지급 데이터 36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당뇨는 대표적인 만성 성인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과 비교해도 암∙뇌·심장 혈관 질환 등 합병증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한화생명은 분석했다.

◆ "당뇨병이 젊어졌다"…'3040 세대로 확산'

5년 전(2021년)만 해도 당뇨 관련 보험금 청구는 5060세대 비중이 높았다. 

한화생명에 당뇨로 실손 보험금을 청구한 고객의 67.4%가 50~60대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30~40대는 27.3%에 불과했다.

반면, 올해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는 55.5%로 감소하고, 30~40대는 35.4%로 증가해 당뇨의 발병 시기가 젊어지고 있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이는 당뇨병이 더 이상 노년기 질환이 아니라 활동기 질환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기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당뇨 발병 나이대는 남성의 경우 30~40대가 30.6%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1.4%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은 23.3%에서 27.4%로 소폭 증가해, 젊은 남성의 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 당뇨, 고혈압보다 더 위험?…"합병증 발병 위험도 높아"

한화생명 측은 당뇨와 함께 대표적인 만성 질환으로 알려진 고혈압의 보험금 지급 데이터와도 비교했다.

당뇨 환자는 다른 만성 질환에 비해서도 합병증 위험이 전반적으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당뇨 환자의 암·뇌 심혈관 질환 보험금 청구 비율은 7.4%, 50대는 10.6%로, 같은 연령대의 고혈압 환자(각각 6.3%, 9.1%)보다 높았다.

전체 청구 건수 기준으로는 여전히 60~70대 이상에서 비중이 컸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40~50대부터 각종 합병증을 비롯한 질병으로 보험금 청구가 빠르게 증가했다. 

이는 당뇨병이 진단 이후부터 혈관 손상과 전신 합병증 위험 등이 본격화하는 질환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뇨 발병 이후 2년 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 약 242만원 대비 약 1.4배 높은 결과였다.

당뇨 발병 이후 2년 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 약 242만원 대비 약 1.4배 높은 결과라고 한다. 표=한화생명
당뇨 발병 이후 2년 내 지급된 실손보험금 청구 건의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는 약 333만원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조건에서 고혈압 환자가 청구한 1인당 평균 의료비 약 242만원 대비 약 1.4배 높은 결과라고 한다. 표=한화생명

이는 단순한 해당 질환 관리 비용이 아니라 진단 이후 새로 생긴 질병과 '동반 치료'에 쓰인 실제 병원비라고 한다.

당뇨병이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면서도 전신(온몸) 건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쳐 생활 전반의 경제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인 점을 시사한다는 것이 한화생명의 설명이다.

전경원 한화생명 데이터 통합팀 팀장은 "당뇨병은 발병 자체보다 이후 관리가 더 큰 비용과 노력의 질환인 것을 데이터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또 "특히 30~40대에서의 발병은 관리 기간이 길고, 합병증 가능성도 높아 조기 진단과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세계 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가 당뇨를 노년 질환이 아닌 현재 건강의 리스크(위험)로 인식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보험금 지급 통계를 활용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자료를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비즈월드=박제성 기자 / pjs84@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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