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구미라면축제' 함께해
농심 구미공장, '축제 모태'이자 '라면의 심장'
농심, 신라면 통해 전 세계에 '매운 행복' 전파 목표

[비즈월드] 농심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열린 ‘2025 구미라면축제’을 함께했다. 'K-라면'의 심장인 구미에서 세계인을 '울린다'는 농심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관련 업계와 농심 등에 따르면 구미라면축제는 국내 최대 라면 생산기지인 농심 구미공장에서 기인해 지난 2022년 시작된 지역 대표 행사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올해 축제는 구미역 일대를 475m 길이의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으로 꾸며 K-라면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농심은 메인 입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최근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출시를 발표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과 프리미엄 라면의 대명사 ‘신라면블랙’ 시식 행사를 진행했으며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당일 생산한 농심 제품을 활용한 라면 레스토랑 25곳도 운영돼 창의적인 메뉴를 방문객에게 선뵀으며 직접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구미라면공작소’와 가족 단위 체험형 공간 ‘보글보글놀이터’ 그리고 외국인 참가자들의 요리 경연 ‘글로벌 라면요리왕’과 미식 토너먼트 ‘라믈리에 선발대회’ 등 다채로운 현장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라면의 심장, 농심의 스마트 팩토리 '구미공장'
구미라면축제의 모태가 된 농심 구미공장은 국내 신라면 생산량의 약 75%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다. 지난 1991년 가동을 시작한 이후 1999년 신공장으로 전환하며 첨단 생산 설비를 갖췄다.
농심은 1985년 시장 1위에 오른 이래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 진출을 구상했다. 그중 첫 번째가 생산의 혁신으로 당시 농심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는 최첨단 공장을 건설하고자 했다.
1982년 스프전문공장 안성공장 준공으로 라면의 질적 변화와 고도 성장을 일군 농심은 앞으로의 시대는 생산기술의 첨단화에 있다고 내다봤다. 모든 시스템이 컴퓨터로 자동 제어되도록 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모든 제품의 품질이 안정화되는 미래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농심 구미공장은 이런 청사진을 바탕으로 지어진 첫 번째 스마트 팩토리다. 면에서부터 스프 제조, 포장, 물류설비를 세계 유수의 기업과 공동 개발하거나 자체 제작했다. 면과 스프 제조, 포장, 물류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으며 생산 정보는 실시간으로 중앙 관제 시스템에서 통합 관리한다.
특히 신라면 고속라인에서는 1분에 최대 600개의 제품이 생산되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포장 결함이나 중량 편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농심이 업계 최초로 적용한 AI기술인 ‘사물인식 프로그램’은 사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해 데이터화하고 있다. AI프로그램을 카메라와 함께 생산라인에 설치, 수십만 장의 제품 사진을 데이터화한 후 인공신경망이 이상 유무를 판단하고 있다.
AI 기반 검사 시스템은 제품의 인쇄 상태, 포장 패턴, 면의 굵기 등 세부 요소를 스스로 학습하며 오류를 줄이고, 제품별 기준을 정교하게 유지한다.
이 기술력에 힘입어 구미공장은 신라면뿐만 아니라 짜파게티, 너구리 등 주력 제품의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며 농심 라면 생산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Spicy Happiness In Noodles'…세계인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농심
농심은 현재 ‘Spicy Happiness In Noodles’를 신라면의 글로벌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세계 시장에서 ‘매운 행복’을 전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1985년 국내 정상에 오르며 K-라면의 기틀을 세운 농심은 세계 무대에서 일본식 ‘Ramen’과 차별화된 ‘Ramyun’을 내세우며 한국 라면의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농심은 ‘Glocalization’을 글로벌 운영방향으로 정하고 현지 문화와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제품의 맛을 소구하는 것을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며 온몸으로 경험하는 K-컬쳐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농심이 최근 공개한 신라면 브랜드 슬로건 ‘Spicy Happiness In Noodles’는 최고의 맛과 품질, 다양한 재료의 조화 등 신라면의 본질에 스포츠·음악·축제 등 각국의 문화적 요소를 더해 ‘맛으로 즐기는 행복’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심은 전 세계 소비자에게 신라면이 가진 ‘매운 즐거움’을 오감으로 경험하게 하기 위해 ‘보고·먹고·즐기고’의 세 개 키워드를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으로 삼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보는 재미는 최근 글로벌 콘텐츠와 협업 추진이 대표적인 예이다. 농심은 지난 8월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을 발표해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9월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K-라면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류 콘텐츠와 결합시켜 세계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이 농심 제품을 직접 먹어볼 수 있는 브랜드 체험 공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페루 마추픽추와 일본 하라주쿠에 이어, 베트남 호치민에 세 번째 ‘신라면 분식’을 오픈하고 현지 소비자와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농심은 내년에도 중국과 러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신라면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예정이다.
세계인들이 모이는 축제 현장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함께 즐기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삿포로 눈축제에서는 ‘신라면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하루 3천 명 이상이 방문하는 현장 시식 이벤트를 운영했으며 내년에는 중국·캐나다 등 세계 각국의 대형 축제에 참여해 글로벌 소비자에게 매운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올해 10월에는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해 세계 관광객과 현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같은 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는 ‘신라면 김치볶음면’, ‘신라면 툼바’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각국 유통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농심은 앞으로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세계인의 일상 속 신라면’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공장은 농심의 기술력과 품질 철학을 상징하는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도약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Spicy Happiness In Noodles 슬로건과 함께 세계인의 일상에 매운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월드=황재용 기자 / hsoul38@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