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점에서 종합유통채널로…다양한 상품 구색 확보
전국 1600개 매장 운영…접근성·가격 경쟁력 갖춰 소비자 접점 확대
실용 소비 중시하는 2030 수요 공략 주효…파워 브랜드 입점 문의↑
식음료·건기식 입점 봇물…매일유업·hy·종근당도 펫푸드·영양식 판매

[비즈월드] 과거 생활용품 위주로 취급하던 아성다이소가 뷰티·식음료 구색을 강화하며 종합 유통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다이소가 전국 1600개 매장을 기반으로 높은 접근성을 갖췄고 가성비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 공략이 주효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다이소는 '반드시 들러야 할 상점'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리들샷 열풍' 등 가성비가 높은 다이소의 뷰티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 대기업들도 다이소 입점을 적극 추진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건강식품, 기능성 음료 등 비교적 단가가 높은 제품군도 다이소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식음료 신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식음료 대기업들의 다이소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소용량 가성비' 식음료를 포함한 영양식·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상품을 다이소에 입점시키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이달 초 시니어를 겨냥해 만든 완전 균형 영양식 '메디웰 고단백 플러스'를 다이소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매일유업의 제품이 다이소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도 이너뷰티 제품 '셀렉스 밀세라 콜라겐 드링크'를 다이소에서 판매중이다.
고함량 콜라겐을 멸균팩에 담아 실온보관이 가능한 제품으로, 주요 소비층인 2030 여성들이 다이소 방문 빈도가 높은 편인 것을 고려해 입점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제품은 기존 시중 제품과 성분이 동일하지만 가격은 더 낮게 책정됐다.
다이소 입점 제품은 다이소가 자체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움직인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팔도는 지난해부터 '왕라면 수프', '틈새라면 수프' 등을 다이소에 출시해 흥행몰이중이다.
5g 소량을 개별로 포장해 캠핑이나 여행 때 휴대가 간편하게 만들었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단하게 라면 국물을 만들어낼 수 있고 찌개나 볶음 요리 등에서 조미료로, 스낵이나 치킨 등에선 시즈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왕라면 수프는 출시 이후 1년동안 약 441만개가 팔릴 정도로 '다이소 필수템'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대웅제약, 안국약품, 종근당건강 등도 다이소에서 소용량 건강기능식품을 판매중이다. 이에 맞춰 다이소는 온라인 다이소몰에 '건강식품' 탭을 최근 신설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푸드도 다이소에 입점하는 추세다.
hy는 최근 반려동물 유산균 '펫쿠르트'를 다이소 전용 상품으로 출시했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과는 다른 균주를 적용해 가격을 시중 제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hy 관계자는 "(다이소 전용 상품을 출시한 것은)프로바이오틱스 연구기술력을 적용한 반려동물 간식의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을 판매하던 과거 이미지와 달리 현재의 다이소는 가성비를 갖춘 트렌디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면서 "수요가 몰리는 만큼 유통 기업들은 다이소 입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