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즈월드] 글로벌 시장에 한국산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비에스대우글로벌은 1983년 설립된 부품유통사다.
당시 우리 자동차 산업은 태동기여서 자동차 부품의 품질이 안정되지 못했던 시기다. 그래서 많은 자동차 제작사들은 여러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상황이어서 독일과 일본 상용차 부품을 국내 애프터마켓에 공급하면서 시작해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함훈성 비에스대우글로벌의 대표는 “초창기에는 직원 세 명이 함께 일하는 작은 영세 사업자로 출발했다”라며 “당시에는 해외에서 수입한 부품을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일만으로도 성과가 꽤 있었다. 매출이 늘고 자금이 모이자 엔진부품 제조업에 도전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당시 저희 기술력 부족과 판단 착오로 인해 공장은 5년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 경험을 교훈 삼아 수출 사업에 더욱 집중하며 지금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에스대우 글로벌은 1982년 영진오토파트로 회사를 설립해 1986년 미즈미시 인도네시아 조립공장에 엔진부품 공급을 시작했고, 2000년에는 사명을 비에스코리아로 변경했다.
이후 2009년 비에스오토파트를 설립해 승용차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9현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수출 상표권 계약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2014년에는 현대 2.5~3.5톤 상용 트럭용 4륜구동 변환키트 개발에 참여해 변환키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2019년에는 BS 우즈벡 사무소를 설립하고, 2024년 현재의 사명인 비에스대우글로벌로 사명을 변경했다.
함 대표는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산 자동차 부품의 품질이 크게 향상됐고, 한국산 차량의 해외 수출도 활발히 진행됐다”라며 “자연스럽게 해외에서도 한국산 차량용 부품 수요가 급증했다. 그 시점부터 저희는 사업 방향을 바꾸어 수출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글로벌 시장에 한국산 자동차 부품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고 회사에 관해 설명했다.

비에스대우글로벌은 현재 수출 비중이 내수 판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회사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구 대우인터내셔널)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해 포스코 인터내셔널의 고유 브랜드인 대우의 자동차 부품 분야 독점 사용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계약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으며, 합리적인 가격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애프터마켓에서 입지를 다져 왔다.
현재는 전 세계 30개국 이상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브랜드 운영 경험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굿이어(Goodyear)와 올해 4월 파트너십을 맺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비에스대우글로벌은 굿이어(Goodyear) 브랜드로 LED 전조등 품목에 대하여 국토교통부에서 지정한 인증기관인 한국자동차튜닝협회에서 부품의 성능과 안전성을 심사해 '인증서'를 발급하는 절차인 튜닝인증부품 승인을 받았다.
비에스대우글로벌은 국내 애프터마켓에 부품을 유통하기 위해 첫 행보를 시작하면서 굿이어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함 대표는 “굿이어는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타이어·자동차 관련 브랜드”라며 “국내 부품 브랜드가 굿이어의 이름을 라이선스로 사용하면 브랜드 신뢰도 상승과 마케팅 효과 극대화가 가능하다. 국내 시장에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확보하고자 한 전략적 판단이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굿이어의 브랜드 가치는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상징성을 지니므로,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국내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 중 어떤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조사 후, 굿이어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국내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함 대표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게 수준 높은 소비자들이 형성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내수 시장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우수한 품질의 제품에 걸맞은 브랜드 전략을 통해 국내 판매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는 곧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어, 해외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 수출 확대에 꾸준히 힘쓰는 한편, 내수 시장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보다 강화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기 위해 굿이어 브랜드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
함정민 해외영업부 차장은 추가 설명에서 굿이어 브랜드를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에 대해 “굿이어는 오랜 기간 타이어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왔다”며 “국내에서도 이를 그대로 계승해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함 차장은 “굿이어는 제품 품질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브랜드 라이선스를 부여할 때도 글로벌 수준의 품질 관리 체계를 적용한다”며 “국내에서 자사가 유통하는 굿이어 부품 제품군 역시 국제 품질 인증 기준을 바탕으로 생산·관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며 “이번에 튜닝인증을 받은 LED 제품도 국내 제조사 중 저희가 제품력을 검증해 선택했지만, 굿이어 본사의 품질검증을 까다롭게 거쳐서 튜닝인증을 받았다”라며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굿이어(Goodyear) 브랜드 유통을 위한 비에스대우글로벌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함 차장은 “굿이어는 이미 전 세계 120개국 이상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국내 고객에게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로컬 브랜드와는 다른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단순한 보급형 제품이 아니라 고성능·고내구성·친환경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지셔닝하고, 굿이어라면 ‘기본부터 다르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굿이어가 그동안 축적해온 R&D(연구개발) 기반 기술력과 글로벌 품질 인증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굿이어 브랜드를 도입하고 4개월여가 지난 현재 비에스대우글로벌은 마케팅 접근에서 단순한 광고보다는 테스트 데이터, 내구성 비교, 공식 인증 마크와 같은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신뢰 중심의 기술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실제로 ‘품질로 확인할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식을 갖도록 하고 있다며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강조했다.
함훈성 대표는 “아직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라 대중적인 호응이 크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전혀 생소한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굿이어는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이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른 편”이라며 “실제로 저희도 국내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체감하고 있으며, 앞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하고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가면서 점차 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굿이어 브랜드의 국내 안착을 낙관했다.
함 대표는 “항상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사업을 잘 시작을 한 건지 솔직히 두려움이 매번 생긴다”라며 “다만 시작을 했으면 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시작한 굿이어 브랜드 론칭도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가 효과를 등에 업고 가면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비즈월드=손진석 기자 / son76153@empa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