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월드] 지마켓(G마켓·옥션)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이 승인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경쟁 구도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1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마켓과 알리 동맹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마켓과 알리는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돼 '한 지붕 두 가족' 구조로 사업하게 된다.

앞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인터내셔널은 5대 5로 현물 출자해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했다.

지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의 한국 유통시장 노하우에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합작법인을 설립한 양사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네이버와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한다. 

지마켓·옥션 판매자 60만명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판로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알리바바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이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중국산 제품의 국내 판매 역시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마켓의 플랫폼과 물류망, 유통강자 신세계그룹의 노하우가 더해지면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합작법인은 전국에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구축한 쿠팡, 최근 컬리와 손잡고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한 네이버와 본격적으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형권 지마켓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알리익스프레스와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한 것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지마켓의 상품 신뢰도와 서비스 체계, 가격경쟁력 있는 알리바바 상품을 활용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는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마켓·알리 동맹으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강점인 저가 상품이 지마켓 플랫폼을 통해 국내에 대량으로 유입될 경우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쿠팡·네이버와 비교했을 때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충성고객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지마켓-알리 동맹의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또 토종 유통 대기업인 이마트가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의 대표주자인 알리와 동맹을 맺은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지마켓이 그동안 축적한 국내 사업 관련 각종 데이터와 개인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는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를 상호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국내 소비자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하는 한편 국내 온라인 해외직구 시장에서 상대방의 소비자 데이터 이용을 금지하는 조건을 내세워 합작법인 설립을 승인했다.

[비즈월드=이효정 기자 / bombori61@bizwnews.com]